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바간의 매력에 빠지다

미얀마 바간 

 바간의 매력에 빠지다

 

 이름 모를 파고다에서 내려오니 마을을 지나는 부녀를 보았다.

미얀마 사람들은 머리 위에 얹고 다니는 것을 참 잘한다.

손잡이가 달린 장바구니도 들고 다니기 보다는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다. 벽돌과 같은 것들도 머리에 이고 옮기더군.

소녀의 표정이 정말 좋다. 날 보고 그 표정을 지어주지 그러니. ㅎ

 

 

사진 찍어도 되요? 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어차피 우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긍정의 표시가 돌아온다.

아침 햇살도 좋은데 좋은 모델까지 구하게 되었네. ^^ 

 

 

근데 길을 가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앉는거야. 난 깜짝 놀랐지.

아... 본격적으로 사진 찍으라는 건가? 그럼 난 뭔지 모를 저 스땡 안의 물건을 사거나 돈이라도 줘야하는 건가?

이건 좀 미안한데... 사진을 프린트해서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녀는 멋진 미소를 잊고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네.

다음 여행엔 포토 프린터를 꼭 사서 여행기간동안 한 100장만 사람들에게 찍어서 프린트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진을 건네주어 이 소녀의 활짝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모습을 또 찍어. ㅋㅋ

 

 

쉐다곤에서 나오던 할머니는 쉐다곤에서의 기도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태양을 향해 다시 간절한 기도를 한다.

무얼 그리 간절히 비는 건가요?

 

 

바간의 전통가옥은 이렇게 생긴 모양이다.

미얀마의 다른 지역과 달리 바간은 비가 내리지 않으니 집이 위로 올라갈 필요가 없겠지.

 

 

회랑이 끝나고 마을이 나타나는 곳. 소년이 기둥 위에 서 있었다.

이봐, 나 찍어줘.

알았어. 자 찍는다.

잠깐만 옷 좀 입고.

 

 

근데 그 손모양은 뭐냐. 사랑해도 악마도 아니잖아.

 

 

 

거리의 개는 세가지 타입이 있다.

사람이 다가가면 피하는 녀석, 으르렁거리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녀석, 꼬리를 치며 엥기는 녀석. 근데 이 녀석은 고양이마냥 뻔히 쳐다본다.

 

 

마치 행렬을 이끌 듯 가장 앞에 서서 가던 동자승.

 

 

이런 모습을 미얀마에서 자주 보았는데... 정확히 뭐지?

어린아이들과 소년들이 이 의식 후에 삭발을 하고 스님이 되는 거였던가?

그래서 그 전에 이런 행사를 하는 것 같다.

 

 

아이야, 난 널 보고 케로로가 떠올랐단다.

 

 

 

그리고 이런 행사의 끝에는 시끌벅적한 음악과 이야기를 하는 마이크가 연결된 스피커를 잔뜩 실은 수레가 따라가기 마련.

 

 

바간에 마차가 많다. 호스카로 불리는데 관광객을 위한 것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차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다 한다.

짐을 옮기고 사람을 실어나르는 일들 말이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관광객을 태워 수익을 얻고자 한다.

물론 전문적으로 관광객만을 상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이 단지 청계천에 있는 마차처럼 관광상품만은 아니어서 좋았다.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만으로 먹고 살 수는 없다.

열심히 밭을 갈아야한다. 튼튼한 소가 두 마리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바로 옆에 석가가 있으니 그에게 '나는 꽤 부리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맘껏 기도할 수 있지 않을까?

 

 

탁발 나온 스님들을 보았다.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지만 눈치 좀 있는 나는 그들이 내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삼삼오오 있을 때는 반기는 경우도 많고 싫어하지 경우가 대부분인데 탁발을 할 때는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후에는 아무래도 카메라를 들이밀기가 어려웠다.

 

 

 

 

물항아리. 미얀마는 어디를 가나 물항아리가 있다. 거리에 놓여있기도 하고 건물에 있기도 하다.

정수기가 거리 곳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누구나 물 한잔 마시라는 거다. 도시의 경우 생수통이 놓여있는 경우도 많다.

이 물 자체는 깨끗하겠지만 놓여있는 컵을 같이 써야 해서... 자기의 물통과 컵이 있다면 물값 아낄 수 있다.

뭐... 생수를 사먹는 것이 권장되는 일이기는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