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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미얀마 바간 여행 - 타라바 게이트, 쉐구지, 탑빈뉴

미얀마 바간

 타라바 게이트, 쉐구지 사원, 탑빈뉴 사원

 

타라바 게이트 Tharaba Gate

올드바간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길 양쪽에 벽이 서 있을 뿐이다. 삔뱌왕에 의해서 849년 12개의 문 중 하나로 만들어졌다. 문의 양쪽에 남매를 기리는 상이 있다. 낫 신앙의 일종으로 '민 마하 기리'로 불리는데 왼쪽이 오빠 마웅 띤데이고 오른쪽이 톤 발라이다. 낫신앙이 불교와 결합되어서 모셔지고 있는 미얀마이기에 이들 또한 잘 모셔지고 있다.

 

 

 

쉐구지 사원 

 

쉐구지 사원은 내세의 부처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알라웅싯따왕이 자신이 죽은 후 묻힐 곳으로 선택한 곳에 세운 사원이다.
알라웅싯따왕은 다시 태어나면 위대한 왕도 무엇도 아닌 고통받는 중생들을 극락으로 이끌 부처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종교적인 일에 집중했다. 정치에 소홀했던 것이다. 지금 그를 보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는 최고의 권력자다. 그의 권력으로 고통받는 많은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외면하고 부처로 태어나서 그들을 구제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건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고 불교의 입장에서는 삶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에 정치가인 왕이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은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게 해야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여간 알라웅싯따왕은 자신이 죽으면 부처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는 자신의 세 아들이 보낸 군사들에 의해서 쉐구지에서 살해당한다.

 

 

 

사람들의 수만가지의 소원을 간직한 금딱지가 붙은 불상.

 

 

올라가는 길이 열려있다.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는 지 계단이 반질반질하니 미끄럽다.

 

 

 계단을 오르면 높지는 않지만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바로 앞에 탑빈뉴가 있다.

 

 

올드 바간의 파고다들과 왠지 어울리지 않는 박물관과 짓고 있는 팔라스.

천년 전 분명 궁전이 있었을 거다. 왕궁 발굴도 지금 하고 있기는 하더라.

근데 왠지 갈색의 파고다들 사이에 솟아오른 요란스러운 건물이 눈에 거스리는 게 사실이다.

 

 

 

탑빈뉴

 

탑빈뉴는 61미터의 높이를 가진 바간에서 제일 높은 사원이다. 쉐구지 사원과 마찬가지로 알라웅씻따 왕에 의해서 1144년에 지어졌다.

탑빈뉴 사원 옆에 작은 탑이 있는데 탑빈뉴 사원을 쌓을 때 벽돌의 양을 재기 위해서 벽돌 만 장당 한 장씩 쌓은 탑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탑인만큼 상층부에 오르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탑빈뉴 사원의 상층부로 올라가는 통로는 지금은 막혀있어 일반 여행객은 올라갈 수 없다.

 

 

 

내부의 불상 또한 볼 수 없다. cctv를 달아놓고는 cctv를 향해 기도하는 이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원 안쪽을 돌고 있을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바깥쪽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얼굴과 귀가 크고 눈을 갑고 있으며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

 

 

 

바간에는 그림을 파는 사람들이 참 많다. 물론 그 만큼 그리고 있는 사람도 많다.

내게 사진을 찍으라고 막 부르더라. 가격이라도 물어보고 돌아서면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소리를 듣게된다.

 

 

탑빈뉴 마당으로 나오니 아까 그 아이들도 여기 있네.

탑빈뉴는 그들의 놀이터다.

 

 

삼남매 중 둘째는 유독 카메라를 보고 웃을 줄 아는 소녀였다. ㅎ

 

 

셋이 강강술래를 하기 시작한다.

꼬마는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고 두 누나는 그게 재밌어서 깔깔거리며 더 열심히 돈다.

 

 

꼬마는 '흥'하고는 아장아장 도망가서 담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