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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담마양지 사원 - 광기 어린 왕의 말로만 참회의 사원

신빈따라웅 / 담마양지

 광기 어린 왕의 사원 담마양지

 

신빈따라웅은 쉐산도 사원과 같은 담장 안에 있다.

쉐산도 사원 앞에 긴 창고 같이 있어서 그곳에 뭔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 할 수도 있다.

신빈따라웅의 그 작은 건물 안을 가득 채우는 18미터의 와불은 11세기에 만들어졌다.

굉장히 어둡고 좁은 통로에 부처님이 답답하게 누워계신다.

 

밝은 날이어서 작은 구멍으로도 안이 환하게 보였다. 흐리고 어두운날이라면 힘들 듯.

 

 

으이구 개구쟁이. 얼굴 다 까졌네. ㅎ

 

 

사실 부처는 자신의 발보다는 문 밖을 바라보고 싶을텐데.

 

 

담마양지 사원

 

 

뜨거운 햇살 아래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니 점심시간도 놓쳤다.

지치고 힘들어서 어느 순간 힘이 탁 풀리더라. 그늘에 누워 쉬웠다.

 

담마양지 사원 앞에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라임쥬스를 시원하게 마시고. (사진 속 아저씨는 사탕수수 짜는 중)

시원한 물 1리터 패트병도 순식간에 마셨다. 그러니 좀 기운이 나더라. 그래도 다시 햇살 아래 들어가 자전거 탈 생각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담마양지 사원 안으로 들어서 드러누웠다.

 

 

담마양지 사원은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피라미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중남미의 피라미드와 꼭 닮았다.

1170년 나라뚜왕에 의해서 건립되었는데 비극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쉐구지 사원 포스팅 할 때 다루었던 알라웅싯따왕을 살해한 그의 아들이 바로 담마양지를 세운 나라뚜 왕이다.

왕의 자리를 탐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이 되는 과정에서 죽은 이는 더 있었다.

자신의 동생과 아내까지 그는 살해했다. 광기 어린 살인이 끝나고 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그 광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올바른 방법으로 왕위에 오르지 않은 자들은 언제나 주변을 의심한다. 결국 그는 친아들과 자신을 지지했던 신하들까지 모두 죽이고 만다.

광기가 지나간 후에 그는 일말의 후회가 밀려 들었을 것이다. 담마양지는 바로 그 참회의 마음으로 그가 지은 사원이다.

 

 

그런데 개 버릇 남 주겠냐는 말이 있듯이 나라뚜왕의 성깔은 그대로였던 모양이다.

담마양지 사원의 수 많은 벽돌 사이에 바늘을 꼽아서 바늘이 들어가면 그 부분의 건축을 담당했던 이들을 죽이거나 양 팔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이런 잔인한 나라뚜왕에게는 미얀마인들이 부르는 칼라자 민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이 있다.

칼라자 민은 인도인에게 죽임을 당한 왕이라는 뜻인데 바로 인도에 살던 그가 죽인 아내의 아버지가 자객을 보내 그를 죽였기 때문이다. 

 

 

담마양지 사원에 있는 많은 것들이 도둑 맞았다고 들었다.

지금 남아있는 부처상들은 그 모습이 참 다양하고 독특하다.

대두 부처님!

 

 

 

쌍둥이 부처님. 이렇게 같은 크기의 같은 모습으로 큰 부처상이 나란히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오르면 하늘에라도 닿을 것 같은 계단이구나.

 

 

 

선셋까지 보고 돌아오려고 했지만 밤새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새벽부터 움직여서

도저히 해가 진 후에 자전거를 타고 올드바간에서 낭쉐로 올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담마양지 사원에서 낭쉐로 돌아왔다.

 

 

 

 

쉐지곤 사원으로 들어가는 정문쪽 회랑은 길고 멋있는데 그 옆으로 사원으로 바로 들어가는 찻길이 있기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을 찍으면 멋있을 것 같아 기다렸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셀카짓. 근데 저 가분수는 뭔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