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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서안에서 란저우 가는 길, 서쪽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


서안에서 란저우로 향하는 기차는 매시간 2대 정도 있을 정도로 많다. 소요시간이 8시간 걸리기 때문에 밤 10시쯤 야간기차를 타면 오전 6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야간기차 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침대칸에서 가장 위칸의 경우 165위엔 정도 한다. 물론 좌석칸은 그 가격의 절반 가격밖에 안 하지만 좌석칸으로  밤새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2번의 경험 후에 이제 더 이상 그러지 않기로 했다. 오후 10시 26분 야간 기차를 예매했기 때문에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란저우였다. 다행인 것은 내가 탄 기차의 종착역이 란저우였다는 것이다. 란저우가 종착역이 아니었다면 불안해서 잠을 자주 깨었을 것이다. 승무원이 깨워서 일어날 정도였으니 확실히 푹 잤다.


▼ 서안 버스터미널에는 우리나라의 버스터미널에 있는 티켓 무인판매기 같은 것이 있어서 목적지로 가는 버스 시간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란저우의 경우 기차 침대칸과 가격적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기차를 타는 편이 낫다.


서안은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고 시내버스도 늦게까지 다녀서 밤 10시 기차였지만 일찍 가서 기다릴 필요없이 서안의 야경을 구경하다가 시간에 맞춰서 갈 수 있었다.



도착하기 몇십분전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베개와 이불을 걷는다. 그래서 침대에서 내려와 테이블에 앉아 창 밖을 구경했다. 란저우로 향하는 창 밖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황무지와 민둥산이 많았다. 황토빛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밤새 기차에서 자면서 이동해서 시간도 아끼고 숙박료도 아낄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정확히 8시간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여행이 계속되지는 않기에 이런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다.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란저우 기차역을 나오니 오전 7시 10분이다. 이제 란저우를 반나절 정도 구경하고 본격적인 티벳여행을 하러 떠날 시간이다.



칭다오에서 란저우까지 오는동안 북쪽과 남쪽으로 조금씩 왔다갔다 하기는 했지만 큰 방향은 서쪽으로 향하는 것이다. 열흘간 1800킬로미터를 달려왔다. 여기서 계속 서쪽으로 여행해서 중국의 사막을 경험하고 실크로드의 독특함을 알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국경을 넘어 중앙아시아로 나아가고 터키에 도착하고 동유럽으로 들어가는 그런 여행.... 하지만 이제부터는 남쪽으로 향해야 한다. 서쪽을 향하던 여행길이 이제 남쪽으로 향하고 그 후에는 다시 칭다오로 향하기 위한 동쪽으로의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