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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바간의 거창한 도네이션 행사

미얀마 도네이션

 바간의 거창한 도네이션 행사

 

창 밖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갓 6시도 되지 않아 창 밖은 어둡다.

뭔가 지나가고 있다. 단순한 음악소리가 아니라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바로 나왔다.

헐... 게스트하우스 대문이 잠겨있다. 어쩌지 하고 있는데 마침 게스트하우스 스탭이 나온다. 얼른 열어달라고 해서 나왔다.

 

 

긴 행렬은 쉐지곤 사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행렬은 미얀마 여행하면서 자주 보게되지만 이 날 새벽에 본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이게 뭔지 몰라서 여행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니 신쀼 행사라고 하는 댓글이 하나 달렸는데 내가 본 신쀼 사진들과 영상과는 너무 다르다.

다음에 달린 댓글들은 파고다 건립을 위한 도네이션 행사라는 댓글이었다.

 

 

  

행렬의 단위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확성기를 단 마차로 끊을 수 있다.

보통 길에서 보았던 이런 행렬은 하나의 확성기 마차만 있었는데 이 새벽에 내가 본 것은 총 세개였다.

그만큼 참가 인원이 많았다. 게다가 행렬 속에서 걷는 사람 뿐 아니라 구경꾼을 비롯해서 쉐지곤 사원을 찾은 사람 또한 굉장히 많았다.

 

 

  

내가 찾아보았던 자료에서 신쀼의식에도 아래 사진처럼 여인들이 음식을 차려서 가지고 갔는데 그것은 스님들에게 바쳐진다.

하지만 이 새벽에 내가 본 것은 부처상 앞에 바쳐지는 것들이었다.

 

 

신쀼 의식은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모두 군대에 가듯이 미얀마 남자아이들은 승려가 되는 것이다.

몇 개월간의 승려생활을 하기 전에 삭발식도 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축하도 하고 하는 거다.

 

그리고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바로 확성기 달린 마차.

저거는 사원 앞에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그걸 끌고 올라오더라. 회랑을 지나 사원까지 끌고 간다.

 

 

 빨리 나오느라고 잘 때 입던 반바지를 입고 왔다. 사원 앞에 경고문이 있지만 사실 이러고 사원 들어가고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서양애들은 많이 이러고 다닌다. 태국은 바로바로 적발해서 못 들어가는데 미얀마는 그렇지 않다.

그래도 찝찝해서 사원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롱짓을 사 입었다. 아 이 사람들이 외국인을 호구로 알고 5천짯을 받네.

그냥 샀다. 흥정하고 있기에는 마음이 급했다. 롱짓을 일반적인 가격은 3천짯이다.

누군가 기도하는 스님상에 불꽃을 꽂아두었다. 저거 손가락 그을리겠는 걸...

 

특별한 날임은 분명한다. 지난 새벽에도 난 쉐지곤에 있었는데 그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특별한 날에 기도를 하면 부처는 더 소원을 잘 들어주는 걸까?

 

 

 

사람들은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쉬고 있다.

어디서부터 걸어온 걸까? 정말 이른 시간부터 일어나서 준비했을테니 피곤하기도 할꺼다.

 

 

 

사원 안에 저게 굴러다닌다는 게 정말 신기한 일이다.

 

 

잘 차려놓은 밥상을 들어올리며 기도를 한다.

 

 

  

날이 밝아오려하자 의식을 치르는 행렬은 파고다를 한바퀴 돌고는 사원 밖으로 빠져나간다.

 

 

  

 

 

 

 

 

 

 

나도 그 행렬과 함께 사원을 나왔다.

오늘 새벽에 일출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이거 쫓아오느라고 놓쳤네.

 

 

미얀마에서 앵그리버드의 인기는 한류드라마와 동급인 듯 하다.

미얀마 어딜가나 볼 수 있다. 짝퉁 크라잉버드도 있다.

 

 

낭우 인근에서도 사람들이 차를 타고 많이 왔다.

인도에서는 이런 페스티발이 있으면 무슨 행사인지 금방 알 수 있었는데... 미얀마는 어림없구나.

 

 

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프다. 학교 옆에 있는 거리의 음식점에서 빨간밥에 치킨을 먹었다. 1000짯이다.

 

 

아침마실? 새벽마실을 끝내고 자전거를 타고 올드바간으로 가려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는 길,

빛내림이 있어서 자리 잡고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는데 잘 되지 않네. 지금 보니 내 위치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