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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구벽지 사원과 바간 풍경

구벽지

구벽지 사원과 바간 풍경

 

오늘 점심도 어제 밥을 먹었던 아난다사원 앞 노점에서 먹었다.

빈 자리가 하나 밖에 없더라. 모든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내게 제시된 메뉴는 치킨카레, 피쉬카레, 블라블라카레 등이었다.

결국 밥을 먹어야 하는 거지. 그래서 피쉬카레를 달라고 했다. 보통 문안하게 치킨카레를 먹지만 피쉬카레는 뭔가 싶어서다.

우리가 말하는 카레가 아니다. 국물맛은 신맛이 나는 것이 태국음식 같더군. 맛있었다.

반찬이 많은데 하나같이 짜다. 더운날씨에 땀 많이 흘렸으니 짜게 먹으라는 건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피쉬카레 양도 많고. 가격은 1500짯.

 

 

 

이 식당의 큰 딸. 이 식당 주인 아줌마가 영어를 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못한다.

내가 카메라를 그녀에게 향했을 때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반찬을 새 그릇에 옮겨담고 있었다. >-<

미얀마에서는 일상적인 것인가. 이 때 눈이 딱 마주침. 바로 시선을 피하는 걸로 봐서는 우리나라처럼 미얀마에서도 이건 당연한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도 많이 그렇듯이 여기서도 그냥 버리지 않고 쓰려는 것일뿐.

 

 

 어제 들렸던 사원들을 지나서 빠르게 MINGA LAP ZE DI를 지나고 있을 때 저 위에 사람들이 보였다.

'어, 저기 어떻게 올라갔지? 나는 조금 올라가고 문이 잠겨 있어서 못 올라갔는데?' 얼른 자전거를 묶어놓고 사원으로 들어갔다.

옆으로 올라가는 길을 열렸더군. 게다가 계단이 없는 곳에는 사다리까지 놓여있어서 더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와, 좋구나.

뒤로는 강이 흐르고 앞으로는 파고다들이 가득하다. 알고보니 여기가 숨겨진 일출, 일몰 포인트였어.

사람도 붐비지 않고 유유자적 태양이 도는 방향에 따라서 반대쪽 그늘에 누워서 한가롭게 경치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었던 거다.

 

 

 

 

 

 

근데... 사진 한가운데 점이 있다. 찍을 때는 몰랐다.

숙소로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는데 보이더군. 카메라 진동과 함께 렌즈를 빼서 닦아내니 사라지더라.

흠... 내일 또 오면되지라는 생각에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더라.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는데는 문제 없구.

 

 

 

 내가 모르는 길로 올라가 있던 이들은 커플이었다. 커플티를 입고 닭살짓을 ㅠㅠ 애써 모른척 시선을 외면했어.

그늘이 한정되어있으니 멀리 떨어져있을 수도 없구. 그래도 사진 찍어 달래서 사진도 찍어주었다.

커플의 오랜 닭살 행각에 그들을 태우고 다니는 마부는 신이 났지. 말도 행복하고.

여기저기 안 다니고 늘어지게 한숨 잘 수 있으니.

 

 

구벽지 GUBYAUK GYI (MYINKABA)

구벽지는 1113년에 짠시따 왕 아들 라자쿠마르왕이 완성했다.

내부에 벽화가 가득한 것으로 유명한 사원인데 벽화보존이 바간에 있는 어떤 사원보다 잘 되어있지만 완전 어둡다.

그래서 동굴사원이라고 하나보다. 사진촬영도 금지되어있다.

 

유명한 사원이므로 영어 설명까지! 게다가 돌에다 새겨놨어 ㅎ

 

 

입구에 철조망까지 되어있다. 도굴을 방지하기 위함인가?

 

 

 

 

코너를 돌면 또 부처. 다른 코너를 돌면 또 다른 부처.

아... 정말 부처님 손바닥이구나.

 

 

 

밍카바 마을이다. 올드바간과 뉴바간 사이에 있는데 수공예품을 만드는 곳이 많다.

저 많은 대나무들은 곧 '무엇'이 되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