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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얀마 여행기

노예가 된 왕, 마누하의 마음이 담긴 마누하 사원

마누하 사원

 노예가 된 왕, 마누하의 마음이 담긴 마누하 사원

 

몬족이 세운 국가 따똥국의 왕이었던 마누하가 바간 왕조의 아노라타 왕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노예가 되었다.

노예가 된 마누하는 바간 왕조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가  1059년에 지은 사원이 마누하 사원이다.

마누하 사원의 정확한 이름은 Manuha Paya인데 파고다가 아닌 파야라고 불리는 것은 노예가 지었음을 의미한다.

바간에는 사원 뒤에 파야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사원이 많은데 모두 노예가 지었음을 의미한다.

전쟁에서 패하면 어제까지 왕이었던 이가 노예가 된다. 물론 그 아래 있던 수 많은 신하와  병사는 말할 것도 없다.

 

 

이곳엔 낫 사당이 꽤 큰 규모로 있다.

온갖 귀금속으로 치장하고 돈다발을 움켜지고 있는 우리 낫님(?)들

 

 

호랑이는 돈을 원하지 않을텐데.

입에 생닭을 껴주면 어떨까. ㅋ

 

 

이리 오시오. 부인.

부끄럽습니다. 이런 대낮에, 사람들도 있는데 홍홍홍

마치 이런 대화가 들리는 듯한 이 조각상들 =ㅁ=

 

 

마누하 사원 뒤편에 와불이 있다. 쉐산도 사원 앞마당에 있는 신빈따라웅처럼 와불이 그에 딱 맞는 건물에 쌓여있다.

그래도 여기는 빛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밝더라.

 

 

마누하 사원의 구조는 사원 정면과 양쪽으로 불상이 있고 그 뒤로 와불이 있고 사원 왼편으로 낫 사당이 있는 모습이다.

인중이 특출난 누워있는 부처님.

 

 

뭘 그렇게 비세요? 젊음을 돌려달라구요?

 

 

마누하 사원은 불상을 먼저 만든 후에 그 외벽으로 건물을 만든 사원이다. 

그래서 인지 불상이 건물에 딱 맞다. 아.. 답답해라. 이런 불상 몇 개 있다.

부처는 미얀마 전체 곳곳에 군림(?)하고 있는데 이 부처는 정말 답답한 곳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사람들 다 잠들었을 때 몰래 밖에 돌아다닐 수도 없잖아! ㅎ

이런 모습의 부처는 결국 이 사원을 지은 마누하왕 자신을 투영할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바간 왕국으로 끌려와 갇혀 살아야 했다. 왕으로 살다가 노예로 갇혀 살아야했던 마음은 답답한 건물 안에 갇힌 부처와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거다. 당시 왕들이 왕권강화를 위해 부처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마누하 사원에는 커다란 보시함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다리를 올라가서 돈을 넣는다.

 

 

그럼 나도 올라가 볼까나~

아... 돈이 별로 없네. 돈이 한가득 있어야 와~ 할텐데. 그리고 안에도 금칠을 좀 해두지.

밑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삭막하구나.

 

 

마누하 사원 왼쪽으로 60-70m 정도 가면 마누하 왕이 갇혀 있었던 감옥이 있다.

마누하를 나와서 가는데 무려 한글 간판이 있네. 한국의 절에서 돈을 내서 지은 사원이라는 것 같더군.

나가용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