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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월악산 단풍놀이 - 미륵지에서 하늘재까지

월악산

월악산 단풍놀이

 

 점심을 먹고 월악산으로 갔다. 청남대 한우거리에서 월악산까지 꽤 거리가 되었다.

같은 충청북도인데도 상당히 멀다. 하지만 가을빛에 흠뻑 젖은 산들이 예뻐서 가는 길이 나쁘지 않았다.

월악산 아래 미륵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미륵지사원을 보고 하늘재까지 오르는 것이 오늘 계획된 단풍놀이다.

월악산을 안내해 주실 국립공원 탐방을 도와주실 국립공원 소속 분들. 가족 단위 이상 단체 여행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월악산 홈페이지는 http://worak.knps.or.kr 월악산 등산이나 탐방에 나선다면 한번쯤 들러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절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두가지 설이 있는데 통일신라의 마지막 왕이 세웠다는 설과
고려의 왕건이 고려를 세운 후 고구려 땅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 세웠다는 설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해설가님은 후자쪽이 더 설득력 있다고.

상당히 큰 사원인데 이걸 망해가는 왕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단다.

 

 

'여기에 절이 있소'를 나타낸 깃발을 꽂아 두었던 당간지주.

 

 

이 거북의 정식 명칭은 충주 미륵리사지 귀부다.
6미터가 넘는 몸짓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거북모양 비석 받침돌이다.
근데 비석은 없다. 만들다가 만 것으로 보여서 실제로 비석이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거북의 등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빈다.

수 백의 소원을 짊어진 거북은 등이 무거운지 아이가 던진 동전을 자꾸만 떨어뜨린다.

 

 

거북의 등에는 작은 거북 둘이 새겨져있다. 고려가 포용해야했던 수 많은 지방세력들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1000년전 이 거북이 만들어졌으니 그 사이에 누군가 새겨넣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 600년전 조각가 커플이 여기 놀러와서 새겼을 지도 모를 일이잖아. 아니면 말구. ㅎ

거북 뒤에는 정 자국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 거북이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탑의 모양이 통일신라와 고려의 양식이 모두 섞여 있어서 시대를 추정할 수 있다.

 

 

 

사각석등. 일반적으로는 평면 8각 양식인데 이 녀석은 4각형.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 있단다. 수도에 유행하던 건축양식이 지방으로.

   요게 요즘 개성에서 유행하는 거예요 스님. 내가 딱 20냥에 해줄께.

석등 영업인이 방문했을려나.

 

 

괴산미륵리석불입상을 보고 와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이 석불입상만으로 그런 건 아니고 뒤의 삼면으로 돌이 쌓여있고

그 앞에 10미터의 석불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굉장히 생경하게 다가왔다.

 

 

 

월악산의 단풍은 정말 예뻤다.

 

 

 

  

 

 

미륵리 주차장에서 하늘재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완만하고 길지 않은 길이다.

 

 

 

 

 

 

연아 나무. 아~ 빵 터졌다. ㅋㅋ

 

 

 

 

하늘재에 있는 하늘재 산장은 국립공원에서 하는 게 아니란다.

 

 

 

여기가 하늘재다. 사실 옆에 아스팔트가 시작되는 길이 하늘재일거다. 여기 그 길 옆에 언덕이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지. 옆에 걷기 편한 길을 두고 이리 올라올 필요는 없으니.

 

 

하늘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다. 고갯길들은 대개 과거를 보러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서기 156년에 만들어진 길이니 거의 2천년이 된 길인 것이다.

이 고갯길을 넘으면 경상북도 문경이 나온다. 우리가 올라온 곳이 미륵리고 이 하늘재를 넘어 있는 마을은 관음리라고 한다.

 

 

산 사이의 계곡으로 길이 쭉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북의 등에 올려진 동전이 천천히 어둠에 묻히는 동안에도 불당 안의 이 소원들을 불을 밝히고 있으니 소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걸까.

 

해가 넘어가고 달이 짙어진다.

지붕을 찾아들어가야 할 시간인 것이다.

 

 

 

소나무잎에 찔려 단풍처럼 새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달을 상상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