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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지리산 둘레보고 이야기길 둘째날

지리산 둘레보고  

 

지리산 둘레보고 여행의 둘째날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서 강가를 걸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을 걷자니 해가 서서히 떠오른다.

강가의 공원에 그림을 독특하게 그림을 전시해 놓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지리산 둘레보고 여행 루트 중 이야기길로 여행을 하고 있지만 꼭 거기에 맞추어서 다닐 필요는 없다.

가는 길목에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쉬고 즐기며 가는 것이 여행이니까.

 

 

 

오리배들은 같은 표정으로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다.

오리배는 오리도 아니고 배도 아니어서인지 머리에 새똥을 맞은 모습이 어색하다.

목에 나비넥타이는 왜 한 거지? ㅎ

 

 

 

숙소 춘향가 호텔이 춘향테마파크에 안에 있어서 춘향테마파크를 둘러보고 들어갔다.

 

 

 

아침은 현대온 남원점에서 전부 남부식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자세한 리뷰는 http://aboutchun.com/417

 

 

 다양한 이야기가 얽힌 지리산 제1문 함양 오도재 - 가락국의 망국 이야기 /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

 

지리산 둘레보고 둘쨋날 첫 일정은 오도재다.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예쁜 길이다.

인오조사라는 분이 오도재를 오르내리면서 수양하다가 득도하게 되어서 오도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절반은 그늘지고 절반은 해가 난 상황이라서 예쁜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붉은 차가 지나가거나 그늘이나 햇빛으로 통일되어 있어야 그나마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밤에 찍는 것이 오도재를 가장 예쁘게 찍는 방법이다. 장노출로 구불구불 길을 지나는 차들의 궤적을 찍은 사진은 정말 인상적이다.

 

 

 

773미터의 도재는 1187미터의 삼봉산과 991미터의 법화산이 만나는 지리산 관문의 마지막 쉼터이다. 

 

 

 

 

 지리산 제1문

 

 

지리산 가는 길 1<- 631

 

 

 

532년 신라가 가락국을 침입하게 된다. 이때 가락국의 열번째 왕인 구형왕은 백성을 희생시킬 수 없다하여 나라를 신라에 줘버린다.
그리고 9만의 군대를 데리고 함양에 있는 제한역 아래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 후 칠선계곡으로 들어가서 피란생활을 했다. 이 때 9만명이나 되는 군대가 머물었다고 해서 구만동이라는 마을이 생겼다.
오도재에는 구형왕의 아내인 계화부인이 제단을 만들어서 망국의 한과 선왕들의 명복을 비는 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에 성황당이 생기고 지나는 사람들이 복을 빌었다고 한다.

 

 

 

가락국의 역사는 학교에서도 거의 배우지 않아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오후에 류의태 약수터에 갔다가 근처에 있는 구형왕릉에 우연히 들르게 되면서 흥미를 넘어서 매료되고 말았다.

 

 

돌오리들을 보니 아침에 보았던 오리배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오리배가 나은 편이려나... 움직이기는 하잖아.

 

 

 

 변강쇠전의 지리적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 함양 오도재다.

이번 지리산 둘레보고 이야기길에서는 포커스가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런 조각들이 있는 공원 외에도

오도재를 오르는 길에는 변강쇠와 옥녀의 무덤도 있다. =ㅁ=

 

 

 

준비하시고~ 쏘세요!!!

 

 

무슨 근심 걱정이 그렇게 많은가요. 변강쇠만큼이나 굉장해 보이는데요. 핡 =ㅁ=

음란해 보일 수 있는 조각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해서 전시해 두었다.

변강쇠와 옥녀의 스토리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래서 찾아봣는데 빵터졌다.

마당극으로 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 현대극으로 개작한 공연을 봐도 재밌을 것 같다.

 

 평안도에 옹녀가 살고 있었다. 15세에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 죽었다.
 이 후 다시 재혼을 했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죽었다.
 그 후 마을 남자들이 옹녀를 범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로 동네에서 쫓겨나고 변강쇠를 만나서 결혼하게 된다.
 변강쇠가 일을 하지 않고 싸움만 하자 둘은 지리산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
 옹녀가 변강쇠에게 나무를 해오라고 하자 변강쇠는 밖으로 나가 장승을 뽑아와서 장작을 만든다.
 이 일로 전국의 장승들이 모여서 변강쇠에게 병을 주어 죽게 만들자고 계획한다.
 변강쇠는 죽어가면서 옹년에게 자신이 죽은 후에 수절하지 않으면 그 상대는 죽게 될 거라는 저주를 퍼붓는다.
 변강쇠의 죽음 후 옹녀는 다시 남자를 꼬시려했으나 매번 그 남자가 죽었다. 그렇게 여덟명의 남자가 죽어나갔다.
 결국에는 변강쇠의 영혼을 위로하며 장사를 치뤄줌으로써 끝난다.

 

 

 

류의태 약수터 

 

 

 

 

류의태는 허준의 스승으로 조선중기에 신의로 알려졌다.
드라마 <신의>가 떠오르지 않나? ㅎ 알고보니 김희선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ㅁ<
드라마 <허준>에서 류의태가 허준에에게 자신의 몸에 시술하게 허준이 해부의학을 알게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바로 그 류의태 선생.
류의태는 약을 만들 때 이 약수터의 물을 떠서 탕약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약수가 위장병, 피부병은 물론 불치병에도 치료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고 류의태약수터로 알려졌다고.

 

 

예쁜 산길을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면 류의태 약수터에 도달한다.

약수터 오른쪽으로 돌무더기들이 있는데 그곳에 작은 관세음보살이 있더라.

약수터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효염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한잔 해 본다.

물이 콸콸콸 나온다.

 

 

 

 

류의태 약수터에서 내려와보니 예정 시간보다 조금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침 근처에 산청 전 구형왕릉이라는 표지판이 보여서 그리로 이동했다.

구형왕릉에 들르지 않았으면 후회했을만큼 구형왕릉은 인상적이었다.

 

 가락국의 마지막 왕 구형왕의 능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 나무들 사이로 돌다리와 돌무덤이 살짝 보였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자연석을 쌓아올린 능의 모양은 정말 독특했다.
처음보는 모습이었다. 신라의 능만 보다가 처음 본 가락국 구형왕릉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높이는 7미터 정도된다.

 

 

 

1500년전 수 많은 사람 위에 군림했을 구형왕은 쓸쓸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수 있을 예쁘고 독특한 무덤에 묻혀있다.

 

 

 

 

왕릉 입구에는 암수 한쌍의 사자가 있다.

 

 

 

가을이어서 더 예뻤을 구형왕릉이다.

겨울에 눈이 쌓인 모습이 꽤 예쁠 것 같은데 이곳에 그만한 눈이 오는 지는 모르겠다.

시내버스 같은 것이 다닐 곳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와야하는 곳이여서 진짜 눈이 많이와서 예쁜 모습을 한다면 오르막길을 오르기 더 힘들수도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점심으로 산청으로 이동해서 흑돼지 두루치기 정식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리뷰 http://aboutchun.com/418

 

 

 

선조들을 모시는 삼성궁 

 

 

 

삼성궁 홈페이지 : http://www.bdsj.or.kr/

청학동에는 삼성궁이라는 독특한 곳이 존재했다.

오늘의 지리산 둘레보고 루트에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곳이 참 많았다.

 

삼성궁에 대한 설명은 아래 설명을 읽어도 쉽지가 않다.

간단하게 우리 민족의 뿌리를 지키고 수행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가장 안쪽 중요한 곳에 한인, 한웅, 단군을 모셨으니 삼성궁에서 모셔지는 가장 중요한 세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삼성궁은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끝까지 돌고나면 5천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입장료 안내 옆의 사진을 보면 단풍나무들이 가득하다. 즉, 가을에 가야 아름다운 삼성궁의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계절에는 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가을의 삼성궁은 굉장히 아름답다.

 


 삼성궁은 사방이 돌로 이루어졌다. 30년전부터 돌로 이곳에 수련을 하고 민족정신을 이어갈 장소로 돌을 쌓았다고 한다.

이것도 일종의 수련의 방법이기도 하겠지. 지금은 수련의 장소라기보다는 관광지화되어있는 느낌이 크다.

 

 

 

 

 

일행이 많으면 삼성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앞쪽에 있는 하동 관광안내소에서 해설사분의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삼성궁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께 걸으면서 들을 수 있다. 

 


이 돌을 언제 다 쌓아나 싶게 정말 돌이 많다. 부지가 넓다보니 텅 비어있는 곳도 있는데 그곳에도 돌이 쌓이고 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돌이 쌓이고 완성되어가고 있는 곳이 삼성당이다. 

 

 

 

  

 

 

 좁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순간 넓은 공간이 나오면서 삼성궁에 들어서게 된다.

지금까지는 그저 삼성궁에 오기위한 길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기괴한 장승.

삼성궁에서 수련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설명을 해주신다. 저 분과 뒤의 배경을 잘 어우러지게 찍으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저 두분이 비켜주시질 않네.. ㅠㅠ

예전에는 삼성궁으로 들어올 때 징을 치면 안에서 수련자가 나와서 고려시대의 복장을 건네주었다고 한다.

그러면 그 복장을 입고 들어와야 했다고. 지금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하지 않고 문을 떼어내고 징도 없앴다고 한다.

예전의 모습이었다면 그 독특함에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인상적인 곳이 되었을 지 모르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어떻게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거지?

그저 눈을 뜨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곳이다. 

결국 수련도 행복으로 가는 한 방법이니 이곳에서 눈을 뜨는 있는 것만으로 수행이 되는 것인가?!

 


다듬이돌을 밟으며 길을 따라가면 삼성궁을 한바퀴 돌아서 나가게 된다. 

 

  


한인, 한웅, 단군이 모셔져 있는 건물이다. 건물이 네모지지 않고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참 예쁘다.

단지 초상화들이 잘 관리되지 않아서 곰팡이가 쓸고 빛이 바래져 있었다. 초상화를 좀 잘 관리해야하지 않을까...

  

  


삼성궁을 검색해보니 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지라는 내용이 뜨네. 대왕의 꿈을 보지 않아서 어떤 모습으로 삼성궁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예쁘고 독특하게 나왔을 것임은 분명해 보이네. 

 

 

  

 

 

지난 10월말 가을천제를 했다고 해서 1주일만 빨리왔으면 가을천제를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렇게 파란 하늘과 예쁜 단풍들을이 어우러진 삼성궁을 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 싶다. 삼성궁 좋구나.

난 삼성궁에 얽힌 이야기보다는 그저 산책하고 아름다움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삼성궁의 진짜 아쉬운 점은 바로 이 파란새모양의 박물관이다. 입구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데

청학동이라는 이름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일차원적인 이미지겠지만 색깔이 진짜 촌스럽다. 


 

 

이 지역에 남아 있던 조선시대 도자기 파편들.

이것들을 갤러리에서 보는 것처럼 놓아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유적들은 거의 방치되어있는 수준이다.

 입장료가 5천원씩이나 되지 여기도 좀 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쉽네.

 

 

 

삼성궁을 지키는 개돌이. 

 

 

 

 악양대봉감축제


 

삼성궁을 나와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에 악양대봉감축제를 하는 곳을 들렸다.

최참판댁이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전통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럴 때 카메라가 조금 더 좋았으면 망원렌즈가 있었으면 사진을 잘 찍었으면 싶다. ㅠ

 

 

 

 

규모는 상당히 큰데 객석은 휑하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분위기랄까. 내용면에서는 나쁘지 않은데 왜 이럴까? 

심지어 올해는 제1회 악양슬로시티 문화축제도 함께 겸하고 있는데도 이러네.

 


행사장이 꽤 크다. 구색도 잘 갖추고 있고 본래 취지에 맞게 감을 파는 곳도 판매자별로 부스가 마련되어있다.

보통 대봉감 50개의 5만원. 질에 따라서 갯수는 더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올해는 대봉감이 풍년이라고 한다. 스타렉스에 여럿이 타고 다니는 여행이다보니 구입을 하는데는 애로사항이 있어서 사지는 못했다. 


보통의 품바공연은 저 뒤에 거지복장을 한 아저씨가 각설이 타령을 하는데 여기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분이 춤을 추네.


 

 

 하동의 최참판댁

 

 

 

박경리 소설 <토지> 원작으로 드라마세트장으로 만들어진 하동의 최참판댁을 찾았다.

보통 드라마세트장은 휑한데 드라마세트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주위가 굉장히 번화하면서도 사람들이 사는 시골풍경을 잘 간직한 모습이었다. 


 

 

 

 

 

 

 들판 왼쪽에 있는 두그루의 소나무가 부부소나무.

이 앞의 논들이 최참판댁 논들인 건가?

소설 <토지>를 읽었다면 적어도 드라마 <토지>를 봤다면 최참판댁이 더 크게 다가왔겠지만 내게 이곳은 스토리가 없는 예쁜 시골풍경을 간직한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은 이곳에서도 여실히 나타나네. 감정적으로도 장소에 얽힌 스토리가 있다면 느껴지는 것이 다를 것인데. 아쉽다.


 

 

  

 

 

실제 소도 있다. 코뚜레를 한 채 열심히 여물을 먹고 있더라. 모두가 마을에서 떠나는 밤에는 외롭지 않을까. 

 

 

겨울로 가는 길목이어서 해가 금방 떨어져서 사방이 깜깜했다.

구례로 이동해서 지리산 대통밥 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리뷰  http://aboutchun.com/419 

 

 

저녁을 먹고 숙소로 정한 곳은 무려 온천이 있는 호텔 ㅎㅎ  

리뷰 http://aboutchun.com/421

지리산 둘레보고 둘쨋날이 이렇게 저문다. 오늘은 알차다고 해야하나 들른 곳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지리산 둘레보고 여행의 마지막날을 맞이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