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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 감귤밭을 거닐다

제주 귤따기 체험

 제주 감귤밭을 거닐다

 

 

제주를 상징하는 것이 많겠지만 가장 인기있는 것은 귤일 것 같다.

누구나 겨울이 되면 귤을 먹으니까. 올 겨울도 손이 노랗게 될 때까지 귤을 까먹으며 티비를 보겠지.

키다리네 제주감귤(www.jejuki.com/)밭에 가서 귤을 따고 감귤밭 사이를 걸을 수 있었다.

키다리네 제주감귤에서 파는 귤이 여기서만 나오는 건 아니고 각 귤밭에서 가장 맛있는 귤만 그때그때 내보낸다고 한다.

 

 

귤이 이렇게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달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과처럼 달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여름에도 귤밭에 갔었는데 그때는 귤이 아직 초록색이어서 이렇게 선명하게 눈에 띄지 않아 인식하지 못했던 건가?

그냥 톡 손으로 따서 먹고 싶지만 가위를 사용해야 한다.

 

 

멀찌감치 한 번 똑 자르고나서 가까운데 다시 한번 잘라야 한다고 설명해주신다.

꼭지를 길게 남겨두면 박스에 담았을 때 다른 귤을 상처내서 썩게 만든다고 한다.

귤 철에는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 귤 재배철에 제주 내려가서 일할까.. ㅋ

 

 

귤밭은 큰 나무들이 둘러싸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다.

 

 

사진을 보니 제주 내려가서 귤을 따고 싶어지네. 막상 귤을 따게 되면 쉽지 않을거다.

잠깐 따는 거야 괜찮겠지만 하루종일 따로 나르는 일이 보통일이 아닐테니까.

게다가 귤값이 계속 떨어지면 심적으로도 불편하고. 그래도 왠지 캘리포니아에서 오렌지 따는 사진과 오버랩되는 제주 귤따기 ㅋ 

 

 

상처가 나서 쭈글쭈글해진 귤.

달콤한 귤은 사람이 아니어도 탐내는 과일이다. 새가 쪼아먹은 듯한 귤.

 

 

 

수확한 귤을 담은 상자를 나르는 기계가 귤 밭 사이를 오간다.

그래도 귤은 손이 많이간다. 햇볕에 많이 노출된 윗부분에 있는 귤이 당도가 높다고 한다.

요즘은 귤따기 체험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귤을 따보지만 역시... 그냥 사먹는게 더 맛있다. 내가 딴 귤을 어쩜 이러냐 ㅋㅋ

 

귤은 삼국시대부터 제주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그때는 제주에 살지 않으면 귤을 먹지 못했겠지?
조선시대에는 한양까지 올라오기도 했지만 역시나 굉장히 귀한 과일이었다고 한다.
택배로 오는 게 아니니 당연하겠지. 귤이 굉장히 귀해서 귤이 서울로 올라오면 이것을 축하해서
성균관의 유생들을 모아서 시험을 보고 시험 잘 본 유생에게 귤을 주었다고. 이거 어느 드라마에서 본 듯도 한데?!
21세기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수백년전 왕이 누렸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우리는 절대적인 삶의 질보다는 상대적 삶을 비교해서 나를 판단하니까.... 괴롭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