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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파도 치는 제주도 월정리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제주도 월정리 

 파도 치는 제주도 월정리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

 

 

3박 4일간의 제주 가을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기억될 곳은 제주도 월정리였다.

내게는 처음가는 곳이였지만 제주를 자주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간 일행들에게는 익숙한 곳인 듯 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비치였던 월정리는 최근 몇년간 그 아름다움 때문에 그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번잡한 휴양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내게 월정리의 첫 모습은 지금 모습이다. 다행일까?

 

 

제주 월정리에 서 있을 때 비바람이 심했다.

해변의 모래는 도로를 야금거리며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도로가 해변을 잘라먹었을테니 바람의 힘을 빌려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걸지도. 

 

 

 

아무도 걷지 않는 비바람 부는 월정리 바닷가에 그가 서 있다.

서퍼. 그는 보드를 옆에 두고는 먼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파도를 향해 헤엄친다.

비바람 불어 파도치는 날엔 비 맞으면 방파제에 서 있을 것이 아니라 수트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던 거다. 

 

 

 

몇 번의 시도에 실패했던 그는 결국 멋지게 파도를 타고 비치로 돌아왔다.

 

 

 

비바람 불던 해안에서 카페 모래비로 들어가니 마치 다른 공간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따뜻하다. 한라봉차(5천원)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아  있으니 같은 공간이지만 전혀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때도 햇번님은 이렇게 다른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열정의 그녀. ㅋ

렌즈에 빗물 막 들어감 -_-a

 

 

알고보니 이곳에서 서핑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연습하고 있던 거였나보다. 

 

 

날 좋은 날 다시 와보고 싶은 제주 월정리.

날 좋은 날 오면 사람이 많으려나... 어딜가나 사람이 많으니 사람이 없는 조용한 해변을 찾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