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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유리로 만들어진 세상, 제주 유리의 성

 

제주에는 정말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다. 그래서 제주 여행 루트를 짤 때 이 곳 중에 어디를 갈 지 고민이 많이 된다.

게다가 비슷한 컨셉을 가진 관광지들이 여러곳 되다보니 어디가 좋은 지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올해 세번에 가면서 박물관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될만한 곳이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이곳 제주 유리의 성이다.

야외와 실내에 가득한 유리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된다.

입구에 서 있는 유리컵은 수천장의 유리로 만든 타일로 표면이 만들어져 있다.

 

 

http://www.jejuglasscastle.com/

064-772-7777   /   운영시간 9시~19시

제주모바일 쿠폰 이용시 할인됨.

성인 9천원 -> 8천원  /   청소년 8천원 -> 7,500원
아이 7천원 -> 6,500원

할인 쿠폰 다운 받기 : http://me2.do/FP7UEnv

 

 

유리 작품이 불이 들어오면 서 야간운영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두워질 때 문을 닫는다.

 

 

 

관람객을 맞이하는 첫 건물부터 인상적이다.

 

문의 손잡이도 유리작품이고 현무암돌담 사이에 피어있는 꽃도 유리꽃이다.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 쓴 것이 눈에 띈다.

워낙 큰 규모다 보니 관리를 하는 것만도 많은 노력이 들겠지만 변화나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라.

왜냐하면 난 이미 지난 여름에 이곳을 온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두번째 방문이다보니 첫번째 왔을 때의 감흥이 오지는 않는다.

제주도에 와서 단 한 번 와 볼만한 곳이라는 건 좀 슬프잖아. 놀이동산은 언제가나 즐겁다.

그것처럼 제주의 유리의 성도 다시 찾아도 즐거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잭과 콩나무에 나올법한 거대한 콩나무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잭을 쫓아 내려오는 거인이 보여 도끼로 이 콩나무를 찍는다면 쓰러지지않고 산산히 조각나겠지.

콩나무 아래는 잭이 거인에게서 훔쳐온 보물들이 가득하다. 잭과 콩나무 이야기는 생각해 보면 참 난감한 것이다.

잭은 거인을 죽인다. 살인자. 그 전에 거인의 보물을 훔친다. 도둑.

거인은 사람을 잡아먹는 존재다. 우린 소, 돼지, 닭을 잡아먹으니 이건 식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죽였다면 이해하겠지만 꾸준히 도둑질을 하다가 딱 주인한테 걸리자 보물의 주인을 죽인 격이다.

아... 환상적인 동화라고 생각했던 동화는 사실 사이코패스 소년의 이야기였던 건가. ㅎㄷㄷ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리 물고기와 사람들에게 복을 주는 유리 두꺼비.

 

 

 

돌 틈으로 유리꽃이 피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지지 않는 꽃.

 

 

이걸 어떻게 만들었나 싶은 하르방이 있다.

빨대같은 유리를 수천개 연결해서 만든 것 같이 보이더라.

하르방은 정말 독특한 존재같다. 제주에서 육지의 장승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데 어쩜 이렇게 만들었을까 ㅋ 귀엽고 예쁘다.

물론 2미터 가까이 되는 거대한 하르방이 위엄있게 서 있기도 하지만 하르방이라는 말 자체가 할아버지를 의미하니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제주 유리의 성 정문에도 자체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거대한 유리하르방을 세워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방이 거울로 둘러쌓여있고 다양한 별자리가 천장에 수놓아져있는 거울방 체험실이다.

어둡고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아예 이렇게 긁었다. 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했으나

이건 뭐... 기생충? 해초? 뭐 이런 것 같네.

 

 

이걸 만약 나가는 길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에서 팔았다면 제주에 올 때마다 한 두개씩 사가서 완성하는 즐거움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오케스트라 단원들 하나하나가 모두 유리로 되어있다. 피규어 좋아하는 사람들은 탐 낼만한 아이템이다.

 

 

 

거울의 방과 바다속을 유리로 재현해 둔 곳. 유리고 다양한 테마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팔아서 뭔가를 하지 않고 집에 쌓아두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실제 금괴보다 유리 금괴가 훨씬 예쁘다. 이거 어디서 안파나? 진짜 금괴는 못 드려도 이거는 드리고 싶네. ㅎ

 

 

베네치아 글래스. 로마시대의 로만 글래스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291년에 유리 공예인들을 모두 무라노섬으로 옮겨서 감금해 유리공예품을 만들게 해서 유리 기술을 보호했다.
그 후 오늘날까지도 무라노섬은 베네치아 글래스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리로 만들어진 성인 유리의 성에서는 콩나물도 유리로 되어있다. 한국유리조형연구소의 오소연씨 작품.

시들지 않는 콩나물이다. 이 콩나물의 콩을 따서 심으면 처음에 보았던 거대한 유리 콩나무가 자라는 것인가. ㅋ
아무리 아름다운 유리 콩나물도 값진 금콩나물도 먹을 수 있는 콩나물만 못하다. 시원한 콩나물국을 만들 수 없잖아.

뭐... 내가 유리 콩나물과 금콩나물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다. 쿨럭.

 

 

야외 전시장으로 나왔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수십켤레다.

와, 진짜 구두를 유리로 만들면.... 얼마나 불편할까 ㅋ

 

 

 

사실 곰은 굉장히 사나운 동물인데 왜 이렇게 만지고 싶게 귀여운 걸까 ㅋ

유리로 만든 작은 타일들이 정교하게 붙어있다.

중국분들인 줄 알고 뒤에서 그냥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도 모를 거라는 둥 하는 대화를 했는데 이 분들 중 한 분이 한국어를 하더라. -_-a

 

날이 좋았다면 햇살에 반작이는 유리 작품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어제에 이어 흐린 날은 계솓된다.

 

 

 

유리공예의 거장이라는 쉬펙의 작품들이 있는 카페다. 넓은 제주도 유리의 성을 돌아다니다 지치면 들어가서 차 한잔 하는 곳.

 

 

커피와 티가 3,500원, 4천원이다. 의자도 유리다. 벽에 붙어있는 유리 나비가 예쁘다.

유리 장식품이 집에 인테리어 해 좋기도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먼지 내려앉으면 때끼려나...

 

  

 

 유리 마을길에서 자라는 유리 호박과 그 주위 정원을 뛰어놀고 있어야할 것 같은 유리말.

하지만 이 유리말은 너무 비싼 몸이셔서 유리 장식장 안에 들어가 있으시다. 1억 2천만원이라시네.

 

 

 

골프채를 휘드르는 순간 쨍하고 깨질 유리 골프공.

 

 

탈리아 특별 전시관에는 피노 시뇨레토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피에로의 좋다. 피에로의 화려함. 피에로의 재능. 피에로의 표정. 피에로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피노 시뇨레토도 피에로에게 매료되어 다양한 유리 피에로를 만들어냈다보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지 않은가. 물론 나는 시간이 없어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 ㅠㅠ

크게 3가지 체험공간이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체험할 수 있다.

 

블로잉 체험은 유리풍선을 불어서 컵을 만드는 것으로 15,000원에서 25,000원까지 한다.
램프워킹 체험은 유리막대를 산소버너에 녹이면서 핸드폰 걸이나 목걸이를 만드는 것으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완성 후 식어서 고정될 때까지 5분에서 10분정도 걸리며 1만원이다.
유리병공예 체험은 유리병을 일부 녹여서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역시 10분이면 체험할 수 있으며 1만원이다.

 

 

램프워킹 체험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옆에서 전문가가 도와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는 것 같더라.

 

 

 

네. 안녕히 계세요. 제주 유리의 성은 제주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물론 365일 변화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건 다른 박물관도 마찬가지이므로 가 본적이 없다면 당장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