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화천여행은 산천어축제를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화천의 볼거리를 놓칠 수는 없었다. 재밌게도 화천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은 이외수 문학관이다.

이외수 선생은 출판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각종 언론에서 문학이 아닌 이야기로도 많이 거론되는 분이죠.

처음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작가 '이외수'에 대한 것만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다행한 것은 어설프게 화천을 광고하는 뭔가를 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에서 관여하면 꼭 생뚱맞게 그 지역을 홍보하는 뭔가 설치되어 있곤 하던걸.

이외수 문학관은 건물이 독특하고 전시물들도 깔끔하게 전시되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오후 2시가 넘으면 이외수 선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http://www.oisoo.co.kr/town/
gamsungmaul@hotmail.com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번지 감성마을

 

감성마을로 가서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몇백미터를 걸어올라가면 문학관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에는 이외수 작가의 시가 적힌 비석들이 서 있다.

1972년에 등단하셨으니 벌써 40년이다. 사실 내게 이외수 선생은 팔리는 책을 파는 작가의 이미지가 강했다.

삽화와 간단한 글을 써서 쉽게 손이 가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글. 최근에 낸 책들을 보면 전부 그렇다.

기인이었던 그의 감성이 굉장히 잘 팔리는 시대인 것이다.

 

 

이외수 문학관은 건물의 한가운데 이렇게 공간이 존재한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긴 한데 관광객이 이용하면 안될 듯하다.

바닥에 닿을 듯 늘어진 고드름 때문에 이곳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며칠 더 있으면 바닥에 닿을 것 같더라. 이곳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집필실이 나온다.

물론 그곳은 대중에게 공개된 곳이 아닌 이외수 선생의 개인적인 공간이다.

이런 곳에 살면 절로 글이 써지겠다...고 생각하다가 글이 절로 써지는 경우가 있나!!! 하고 반성하게 된다.

 

 

글을 쓰는 고통은 상당하다. 황석영 선생은 글이 잘 쓰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이외수 선생 또한 '쓰는 이의 고통'을 참아내는 것이 읽는 이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성취감과 자부심 때문이 더 클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만. 그건 내 생각이고. ㅎ

왠지 트윗을 날릴만한 140자 내의 문구들 ㅋㅋ 역시 트위터 영향력 1위다운 이외수 작가님이다. ㅎ

 

 

 

친필로 썼던 글들과 도구들이 전시되어있다.

글씨체가 참 여러가지다. 의도적으로 글씨체를 바꾼 건가? 눈에 띄는 전시품이더라.

 

 

기울어지고 휘어졌지만 커다란 창문들과 하늘을 향해 뚫린 건물을 한가운데.

이외수 문학관의 모습은 작가 이외수를 그대로 투영한 것일까?

 

 

 

 

20대의 이외수 선생은 결국 작가가 된다.

등단작의 소감처럼 '차디찬 겨울 목놓아 울면서' 완성한 소설은 결국 그의 이름을 딴 문학관을 가진 작가라는 엄청난 자리에 올려놓게 해 주었다.

더이상 차디찬 겨울 목놓아 울일은 없을 것만 같다.

그건 지금 등단하기 위해 싸구려 커피를 마시면 불안한 미래를 담보잡힌 채 글을 쓰고 있는 젊은이들의 몫이지. 

바로 그 청춘들을 위해서 이외수문학상 중편소설 공모전이 진행중이다. 작가님이 직접 심사하시려나?!

 

 

이외수 문학관은 그의 글쟁이로의 삶의 집대성해 놓은 곳이다.

글에 대한 열정으로 뜨겁게 타올랐던 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문학에 관심이 없어도 이외수를 좋아하지 않아도 한 사람이 전 삶을 뜨겁게 태우며 살아온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이외수 문학관이었다.

나도 뜨겁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곳인 것이다.

 

 

밤에 주고 글을 쓰신다는 작가님이 늦잠을 자고 나오셨다. 카운터에서 책을 사서 직접 싸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모습 그대로 이 날밤 화천 산천어 점등식에 나오셨더라. ㅋ

최근에 내신 <사랑외전>에 싸인을 해 주신다. 아, 나 이인화 작가와의 만남 갔다가 사랑외전 2권이나 받아왔는데(같은 해냄 출판사) 또 받음 >.<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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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2.12.25 14:40 Modify/Delete Reply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