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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삼청동] 과거와 현대의 크로스오버 공간, 삼청동 가는 길

 

 

「여행」은 내가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거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만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레게 된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1시간만 가면 나의 생활과는 너무나 다른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곳이 많다. 해외 가이드북에서 보던 그 장소들은 사실 막상 가보면 이곳 <삼청동 거리>만 하지 못한 곳이 많다. 삼청동은 세련된 카페가 즐비하지만 서구적이지 않다. 북촌 옆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의 과거와도 절묘하게 어우려져 있다. 참 멋스러운 공간이다. 위의 사진 속 건물이 삼청동길에서 만난 과거와 현재의 크로스오버(?)를 잘 보여주는 듯 하지 않은가? 한옥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쇼윈도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진 집.

 

 

물론 삼청동만을 목표로 가지 않고 인사동과 북촌과 함께 엮어서 같다면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신체건강해야함을 가보신 분들은 알고 계실꺼다. 노란꽃을 이 일대에 분양을 했는지 기와지붕위에 노랗게 유채꽃같은 꽃이 핀 집을 여럿보았다.    

 

 

 

 콘크리트의 색감과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가게와 건축물들이 많이 있어서 요즘엔 그런 것들이 크게 눈에 띄지 않게 된 것 같다.

근데 이 가게를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은 바로 문이었다.

 

안동교회 건물이다. 오른쪽에 있는 현대식 건물과 앞에 보이는 한옥 모두가 안동교회 건물이다.

이 건물 또한 청담동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 준다.

 

 

대로를 향해 나 있는 문이 마치 방문 같다. 문고리를 잡아 당겨 문을 열면 나니아연대기에 옷장처럼 새로운 세계가 저 바깥에 있을 것 같다.

그 마음을 눈치 챘는지 자물쇠가 두개나 달려있다. 단단해 보이는 자물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지탱해주는 고리는 녹슬어 부서져버릴 것만 같다.

 

 

 

문고리조차 없는 문.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문일까?

 

 

본격적인 삼청동길을 알리는(?) 건물

 

 

 크로스오버 건물 제 3탄 ㅋ


 

 

이 일대에 워낙 외국 여행객들이 많지만 삼청동길 안쪽으로 들어서서 만나는 서양인들은 전혀 여행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길을 따라 삼청공원까지 가면 공원에 나들이 나온 금발머리 가족들도 보인다.

삼청동길과 삼청공원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 나들이 코스로 인기있는 장소인 듯하다.

 

 

지도에 삼청동길이라 표시된 바로 그 길.

큰 카페와 맛집들이 많다.

 

주말임에도 굉장히 한적하다

 

 

 

삼청동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삼청공원에 도착한다. 삼청공원에서 20분정도 산을 향해 걸으면 성곽길이 나온다. 성곽길을 돌아서 내려오는 것도 2시간 안쪽인데 대학로 지나 서울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성곽길이 이어져 있어서 트레킹으로 좋다. 물론 한번에 서울 성곽길을 다 도는 건 불가능하다. 청담공원 뒷길로 올라가서 대학로 낙산으로 내려오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청담동에서 점심먹고 트레킹하고 낙산으로 내려가서 대학로에서 저녁먹고 연극보는 코스가 좋을 듯.

 

 

어찌나 한산한 삼청공원씨인지... 주말 이 시간의 일산 호수공원과 분당 중앙공원은 사람으로 그득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