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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나라 투명광장 & 세계겨울 도시광장

 

 

우리나라의 대표 겨울 축제가 된 화천산천어축제에 다녀왔다. 지난달 선등거리 점등식을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축제가 시작되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아졌다. 당일 여행으로 즐기기에도 좋은데 놀거리가 많아서 충분히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1박 2일로 계획을 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화천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용산(6,900원)이나 청량리(6,000원)에서 itx를 타고 춘천으로 가서 화천군에서 축제기간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다. itx로 춘천까지는 1시간 15분에서 20분정도 걸린다. 화천에서 춘천까지는 1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서울에서 화천까지 약 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천시티투어 버스를 탈 수도 있는데 축제를 즐기기 위함이므로 축제기간에는 이걸 탈 필요가 없다. 춘천에서 용산으로 가는 마지막 itx는 오후 10시이고 화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오후 8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6시부터 점등되는 선등거리를 보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버스미널을 중심으로 아래로 선등거리를 걸어내려가면 산천어 축제장이 나오고 위로 가면 얼음나라 투명광장과 세계겨울도시광장이 나온다.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얼음나라 투명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함께 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얼음조각가들이 와서 만든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까지 낚시를 하고 그 근처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가기전에 들러도 좋을 것 같더라. 어른은 5천원, 어린이는 3천원인데 화천사랑상품권 3천원을 돌려준다. 이걸 화천의 식당, 주유소, 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실대 빙등 전시장이라고 한다. 둥근 터널 안에 자리잡은 독특한 모습인데 축제가 끝나면 대피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니 굉장히 현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를 화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것도 그렇고 지역민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다는 것이 느껴진다. 화천 여행이 단순히 돈낭비, 돈벌이 지역축제가 아닌 주최측에서는 지역민을 위한 것으로 느껴지고 여행자에게는 공정여행으로 느껴져서 기분이 좋더라.

 

 

얼음 조각 안에 다양한 색의 조명이 설치되어있다. 강원 정보문화진흥원에서 만든 파워마스크 캐릭터들과 하회탈, 각시탈

 

 

 

요즘 어딜가나 있는 날개모양 포토존이지만 얼음으로 만들어져서 있어 특별하다. ㅎ

 

 

얼음나라가 만들어지고 있을 때도 한번 와서 봤었는데 그 때는 이렇게 만드는구나 했는데 완성된 걸 보니 놀랍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건 누구나 하는 세종대왕상. 조각상마다 설명이 간단하게 되어있다.

 

 

남대문과 이순신 장군. 남대문 맞나? 설명을 보지 않았네. 투명광장은 한국관, 세계관, 중국관으로 구역을 나눠서 조각상들이 모여있다. 세계관에는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의 대표 상징물들이 있다. 총 27개의 조각품이 있다. 본래 이 전시관은 다른 곳에 만들어질 예정이었는데 화천 시내쪽으로 옮겨서 산천어 축제 외에도 다목적으로 이용하고 축제장에서 좀 떨어뜨려나서 여행객들이 화천 장터등을 둘러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적을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겨울도시광장도 행사장과는 떨어진 곳에 조성된 듯.

 

 

 

얼음 미끄럼틀도 있다. 밑에 포대가 있어서 그걸 가지고 올라가서 타면 된다. 이거 매일 수 많은 사람들이 타다보면 서서히 녹는 거 아냐? ㅎ

 

 

얼음 타지마할. 타지마할은 티비를 통해 수 없이 많이 보아서 실제로 봐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입장료도 굉장히 비쌌고 근데 완전 감동했었던 기억이 난다.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서 하룻밤 머물지 않았던 것이 너무 후회된다. ㅠ 샤자한이 얼음이 녹지 않는 추운 지방의 왕이었다면 어쩌면 이런 얼음으로 만들어진 타지마할을 만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가 폐위되지 않았다면 까만 타지마할도 볼 수 있었을텐데... 물론 그렇게 되면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이 그 건물을 짓느라 희생되긴 했을테니 21세기 사람들을 위해 17세기 인도인들이 희생되는 건 말이 안되긴 한다. =ㅁ=

 

 

요런 얼음조각 전시장에 빠지지 않는 이글루. 안에 얼음 테이블과 의자도 있다. 안에 들어가서 북극쪽에 접해있는 국가(어딘지 까먹음. 북유럽 국가 중 하나)에 있다는 얼음호텔을 생각하게 되더라. 이런 차갑고 쾌적하지 않은 곳에서 자기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다니!!! 평범하지 않다는 건 여러 희생이 있어도 해볼만한 가치있는 일인가보다.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진 진실의 입. 손... 손이 안들어가 ㅋ 근데 무섭게 입에 작은 구멍이 하나있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리는 대신 물이 나올 것만 같은... 그리고 녹색의 파리 개선문.

 

 

 

이건 뭐~지? 하고 살펴보는데 이게 인도에 있다네. 응? 이게 뭐지 하면서 설명을 보니 델리에 있는 로터스템플이란다. 아~ 난 델리는 그냥 찍고 지나간다. 밤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아침에 바로 떠났던 것이다. ㅠ 패키지도 아니고 혼자다니는 여행에서 뭐가 급하다고 그랬을까... 긴 여행에 지쳐서 사람들 부대끼는 대도시에 있고 싶지 않았었는데... 이거 왠지 슬프네. 쩝. 그래도 다행이다. 비록 인도는 아니지만 화천에서 로터스 템플을 보게 된 것이 아닌가. ㅋ

 

 

진시황제 병마용들이 전시관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병마용 사이에 서서 병마용인척 사진 찍는 게 포인트다.

 

 

 

이글루처럼 얼음조각 산천어와 얼음 기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들락날락하면서 부딪히면 깨질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신기하더라. 내부가 그렇게 추운 것도 아닌데 말이지. 밖이 추워서 얼음광장이 춥지 않게 느껴졌는지도. ㅎ

 

 

12간지가 입구에서 여행자들을 맞는다. 계사년이니 뱀은 단독샷 한 컷. ㅎ

 

 

 

버스 터미널과 얼음광장 사이에 선등아이스링크가 있다. 아래 사진과 가이 개장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까지다. 산천어 축제장에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강 위에 만들어진 것과 전용 링크장은 사뭇 다르겠지? 게다가 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축제장은 어두워지면 이용하지 못하지만 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난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 공연을 얼곰이성 앞에서 봤는데 여기서도 이루어지네.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염려도 된다. 금, 토요일마다 피겨스케이팅 공연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좋네. 정말 알찬 축제다.

 

 

여기서 컬링도 하는 것인지 바닥에 둥그런 표시가 있네. 야간에는 산천어등에 불이 들어와서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밤 풍경 리뷰 http://aboutchun.com/519)

 

 

얼음나라 투명광장에서 450미터정도 (이정표 보고 가면 됨) 걸어서 세계겨울 도시광장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1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9개국 전통의상 입기, 4D 어드벤처 체험, 입체 명화 감상이 가능하다. 미술관에서 입체 명화 감상으로만으로 만원을 받기도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비싼 건 아니다. 역시 화천사랑상품권 5천원으로 돌려주니 사실상 입장료는 5천원.

 

 

입체 안경을 끼고 작품당 2분정도 보면 명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빠르게 지나갔다. 앞과 뒤에 인물이 배치되어있을 경우 굉장히 큰 거리감과 입체감을 느길 수 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천천히 작품 설명도 보고 그림도 이리저리 추천해준 2분씩 보는 것을 적극 추천!

 

 

 

 

물레방아 공원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15미터의 물레방아가 있다. 물레방아 앞의 원형 공원에는 별자리가 만들어졌다는데... 눈이 내려서 작은 썰매장이 되어있더라. ㅋ 꽁꽁 얼어버린 거대한 물레방아가 장관이다.

 

 

 

세계겨울도시광장에 들어가면 세계각국의 전통의상 입기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다. 어드벤처 4D는 4D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바로 그것을 즐길 수 있다. 이 근처에 산천어를 만드는 공방도 있다. 낚시터가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서 정말 꼬두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물론 1박 2일로 가면 더 좋겠지만 평일에는 가능한데 주말에는 화천에서 숙박시설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잠은 춘천에서 자고 오는 여행자들도 있다고 한다.

산천어 축제 정보 및 문의사항 : http://www.narafestival.com     1688-3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