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화천산천어축제를 즐기는 100가지 방법

 

화천산천어축제는 어느새 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이자 세계 4대 겨울축제가 되었다. 올해도 이미 축제가 시작된지 9일만에 70만명이 넘게 다녀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산천어를 잡는 것이지만 하루가 너무 짧게 지나갈만큼 즐길거리가 많았다. 1월 27일까지 축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또 한번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화천으로 향해서 축제의 얼음나라 투명광장과 세계겨울 도시광장에 대한 포스팅(http://aboutchun.com/542)은 이미 했기 때문에 순전히 강 위의 축제장만을 중심으로 글을 쓴다.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벅차다. ㅎ 평일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물론 불편할 정도는 아니어서 정말 즐거웠는데 주말에 갈 경우 너무 사람이 많아서 어느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할 것 같더라.

 

축제장에 도착해서 이곳을 쭈욱 둘러볼 카트레일카를 탔다.

1인당 8천원 (3천원 화천사랑 상품권지급). 표 1장당 4회 탑승 가능. 이용권은 당일에 한하여 유효하며 미사용 이용권은 환불불가.

 

 

강변을 따라 난 레일로 작은 카트가 다닌다. 큰 축제장이기 때문에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기 귀찮으면 이 카트를 타면 된다.

 

 

 

선등거리와 가까운쪽으로 제2터널을 지나면 루어낚시 체험장(1일 최대 300명까지)이 있다. 우리가 카트를 내린 곳이기도 하다. 얼음낚시와 루어낚시장은 따로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입장료를 따로 내야한다. 얼음낚시가 아닌 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미리 집에서 쓰던 낚시대를 가져와서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 될 듯. 물론 이런 장면은 화천산천어축제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아니고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도 아니다.

 

 

난... 한마리의 산천어도 잡지 못했다. 물론 단 30분간만 낚시를 하고 축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바빴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고 요령이 없어서 일 수도 있다. 얼음낚시, 루어낚시, 맨속잡기는 모두 중학생이상 12,000원 어르신이나 초등학생은 8천원인데 화천 농특산물교환권 5천원을 준다. 낚시대는 직접 가져와야한다. 현장에서 팔기도 하고 화천시내에서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집에 없어도 상관없다. 나의 문제는 낚시대만 달랑 들고 얼음낚시터로 바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전에 <초보를 위한 얼곰이 낚시교실>을 들었어야 했어. 언제든지 방문하면 강사분이 핵심만 간단하게 알려주신다. 얼음 낚시터 바로 옆에 있는데 요걸 못 봤던 거지. ㅠ

 

 

 

웜과 메탈지그를 이용한 낚시를 할 수 있는데 두가지의 낚시 방법이 조금 다르다. 자세한 설명은 현장에서 꼼꼼히 설명을 읽거나 강사분의 강의를 들으면 된다. 그리고 낚시터로 나서 산천어를 많이 잡은 사람 옆에 가서 잘 관찰하면 산천어를 잘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른 아침에 가면 잘 잡힌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산천어는 공격성이 강해서 먹이가 움직일 때 공격하려고 다가오는데 그때 낚아채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 뚫어놓은 구멍이 살짝 얼어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쇠꼬챙이가 보이는데 요걸로 몇번 쳐주면 막힌 구멍이 뚫린다. 한번에 뚫으려고 과도하게 힘주다가 구멍으로 빠뜨리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뚫은 구멍의 얼음을 걷어낼 작은 뜰채(?) 국자는 각자 준비해야하는데 그냥 잠깐 장갑을 벗고 손으로 건져내도 된다.

 

 

난 웜 낚시가 아닌 메탈지그 낚시! 웜미끼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바닥에서 10-30센티를 띄워야한다. 물론 그걸 낚시대를 접고 나와서 알게 되었지만... 내 옆에서 낚시를 하던 소년의 엄청난 강태공이었다. 그러니 자리나 다른 핑계를 댈 필요없다. 내가 낚시를 못할 뿐이다. >,.<

 

 

 

잠시 자리를 비울때 구멍을 찜 해놓고 가는 사람도 있더라. 주머니에 한 손 찔러놓고 대~충 하는 것처럼 보이는 분도 한마리도 못 잡고 있더라. 정말 꼭! 잡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행동해야 잡을 수 있다. 그게 더 재밌기도 하고. 다시 간단면 100마리를 잡겠어!!!라고 생각해도 낚시터에서 가져나올 수 있는 산천어는 1인당 3마리뿐이다.

 

 

 

앉거나 서서 잡다 안잡히면 참 답답하다. 그래서 결국 얼굴을 구멍에 들이대게 되는데 몇번 산천어 축제 와본 사람들은...

 

 

 

이렇게 아예 누워서 물속을 보면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깔개를 가져오신다. 산천어축제를 확실히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물을 철저하게 챙겨야하는 거였다. 카메라만 달랑 들고와서는 좌절만 맛볼 뿐! ㅋ 결국 난 산천어잡기는 포기하고 다른 즐길거리를 찾아 낚시터를 나왔다.

 

 

산천어를 잡으면 어떻게 할까? 바로 앞에 있는 구이터로 잡은 산천어를 들고 가면 된다. 구이는 1,500원 회는 2천원에 해준다.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주말에는 정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부탁한 산천어를 넣은 구이통 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15분에서 20분이 지나면 구이 관리하는 분께 구이통 번호를 말하고 꺼내달라고 해야한다. 아니면 탄다. -_-a 무려 300마리를 한번에 넣을 수 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분들이다. 결국 1500원과 2천원은 이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비용일 뿐인 거다.

 

 

완성된 산천어구이와 산천어회. 개인적으로는 산천어회가 정말 맛있더라. 아... 다음에 가서 열마리 잡아서 다 회 떠서 고추장에 다 비벼 먹고 싶다 ㅋ

 

 

 

꽁꽁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몸녹이는 쉼터>와 산천어를 잡지 못한 나 같은 루저들을 위한 <향토 주전부리> ㅠㅠ 여기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축제장에서 생긴 상품권을 여기서 맛난 거 먹으면서 쓰면된다.

 

 

 

얼곰이성 밑으로 얼음동굴이 있다. 동굴을 지나면 사진을 전시하고 기념품을 팔며 소원을 달 수 있는 전시장이 나온다.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 갈라쇼도 볼 수 있다. 의상이 모두 제각각이긴 하지만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에 얼곰이성 앞에서 이루어진다. 선등아이스링크에서도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후 6시에 공연되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4시에 추가공연을 한다고 한다. 일요일 오후 4시 공연.

 

 

 

축제장에서 이루어지는 갈라쇼는 강 위에 선 쳐놓고 하는 공연이다. 물론 무료. 김연아 선수로 인해서 높아진 눈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실제로 보니 의외로 재밌더라.

 


 

 

 

 

공연은 20분정도 되었나?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함께 타고 따로 타며 쇼를 보여주던 그들은 마지막으로 강남스타일에 맞춰서 연기와 춤을 보여준다. 주최측의 요구였을까나?

 

 

축제의 마스코트인 얼곰이와 함께. 가운데 있는 곰이 얼곰이인데 다른 애들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 이름이 없는 건 아니겠지?

 

 

꼬마 어디가? 볼이 빨갛네.

너 볼은 하얗게 질렸어.

......

 

  

 

화천산천어축제에서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하늘가르기로 축제장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갈 수 있다. 성인기준 긴 코스는 2만원 짧은 것은 12,000원이다. 화천사랑상품권 1만원, 5천원으로 돌려준다. 얼음썰매는 1인당 5천원인데 5천원 전부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얼곰이자전거스케이트. 얼곰이자전거는 1회에 30분을 탈 수 있는데 1만원! 5천원 상품권 준다. 스케이트는 1시간에 5천원이다. 스케이트의 경우 당연하게도 선등아이스링크의 빙질이 훨씬 좋을 거다. 여기는 강 위니까.

 

 

 

콩닥콩닥 봅슬레이는 튜브를 타고 높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걸로 5천원에 3번 탈 수 있는데 상품권으로 모두 돌려준다. 미끄럼틀 하나에다가 전액 상품권으로 주다보니 평일이었는데도 줄 서 있는 사람이 스무명이 넘더라. 주말에는 과연... 그리고 ATV 4륜바이크도 있더라. 20분에 2만원이나한다. 아무리 단단하게 얼었지만 강 위에서 ATV라니 ㅎㄷㄷ 2만원이나하지만 민간업자가 들어와서 하는 것인지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건 없다. 코너링할 때 미끄러지는 것이 육지에서 다닐때와는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카이트래킹과 레이싱카트. 체험하는 곳이 따로 떨어져있어서인지 의외로 스카이트래킹은 인기가 없었다. 5분정도 타는데 5천원이다. 레이싱카트는 20분에 1만원이다.

 

 

 

평일의 오후 5시쯤되면 이렇게 좀 한산하다. 얼음축구장도 있는데 무료이용이니 여러명이 함께 있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하다. 평일에 갈 수 있다면 평일에 갈 것을 강력 추천한다.

 

 

 

낚시로 산천어를 잡지 못한 사람들과 기억에 남을만한 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산천어 맨손잡기 행사가 평일에는 매일 3회 주말에는 5회 열린다. 평일 11시/14시/16시. 주말 11시/13시/14시/15시/16시. 중학생 이상은 12,000원이고 나머지와 외국인은 8천원으로 5천원 농특산물 교환권을 준다. 한마리의 산천어도 잡지 못했지만 차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더라. ㅎ

 


본격적인 맨손잡기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 진행자가 산천어를 봉지에 넣어서 사람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여기저기 던진다. 그거 나도 한마리 주구려. -,.-

 

 

드디어 용자들 입장. 생각보다 참가자가 많더라. 게다가 반팔에 반바지 ㅎㄷㄷ 11월에 있던 제주 방어축제에서도 수산시장에서 입는 비닐조끼와 장화를 주던데 이건 한겨울 얼음장같은 물에 들어가는 건데 이렇다니 게다가 봉지 같은 것도 없고 물 밖으로 산천어를 던져도 안된다. 오로지 자기가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상의를 바지안으로 넣어서 상의 안에 물고기를 넣거나 손이나 입에 물고 있어야한다. 꽤나 가혹한 체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족과 함께 참여해서 이렇게 친절히 챙겨주기도... ㅋㅋㅋ

 

  

 

행사 진행자의 나오라는 신호가 없어도 적당히 잡은 사람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알아서 나온다.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바로 나오는 사람도 있더라. 그래도 손에 한마리씩 꼭 들고 나오는 사람들. 산천어 맨손잡기 팁이라면 진행자가 있는 쪽 계단 근처에 산천어가 많은 것 같더라.

 

 

 

산천어 맨손잡기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한 족욕장이다. 꽁꽁 언 몸을 녹이는 그들 옆에는 봉지마다 가득한 산천어들이 들어있다.

 

화천사랑상품권은 화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농특산물 상품권은 말 그대로 농산물과 특산물만 사용할 수 있다. 축제장 안에도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 분은 오늘 KBS에서 겨우살이 채취하는데 오늘 같이 갔다왔다고 은근 자랑하시더라. ㅎ

 

 

 

종일 축제장을 돌아다녔고 산천어도 잡지 못해서 배고픈 몸뚱아리를 끌고 주전부리 매점에 들어갔다. 가격이 전부 저렴하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 화천의 자원봉사자분들이다.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켜서 먹어보았다. 산천어 구이와 회는 물론 따로 가져온 것.

 

 

산천어 축제의 공식 캐릭터인 얼곰이다. 축제장 가장 끝에 있는 스노우펀파크 앞이다. 

 

 

 

스노우펀파크 입장료는 5천원으로 모두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안으로 들어가면 스노우 스테이크, 스노우 레이싱, 열차바이킹, 스노우모빌, 눈썰매 등을 즐길 수 있다. 왜 따로 행사장을 구분해서 나누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해가 져가고 있어서 잠깐 들어갔다가 나와야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하루에 모든 것을 즐기기에게 놀거리가 너~무 많다.

 

 

 

 

 

스노우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스노우모빌이다. 15분정도에 5천원이다. 굴곡진 장소가 만들어져있어서 오르내리며 열심히 달린다.

 

 

심금을 울리는 소원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오크캐릭터의 소원. 2013년도 대박났으면 좋겠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