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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대전여행 ETRI 전시관 견학, 첨단의 기술을 경험하다

  

대전 유성여행의 첫 일정은 ETRI로 불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견학이었다. 내게는 너무나 생소한 곳이었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기관 중 하나였다. 게다가 그들이 개발한 기술은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존재하고 있어서 익숙한 것들이었다. ETRI 전시관에 있는 ETRI의 현재가 세상의 미래가 됩니다라는 문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힘을 보여주는데 도슨트를 따라 설명을 듣고나니 이것이 과장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에트리(ETRI)는 1976년 설립되어서 국내 IT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반도체, DMB, 와이브로, LTE, 스마트선박 기술 SAN, 통역앱 지니톡 등 수 많은 것을 개발했는데 에트리에서 개발해서 국내의 기업들에 기술을 이전해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IT가 지금의 자리에 있는데 에트리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정도라고 한다.

 

 

ETRI 전시관은 누구나 견학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면 어려울 수 있다. 최고 20명에서 40명까지의 단체견학이 가능하며 개인적인 견학은 단체견학에 껴서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
평일 : 09시 30분, 10시 40분, 13시 30분, 15시, 16시 30분
주말 : 10시 30분, 13시
* 평일은 최고한 이틀전에 주말은 목요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견학코스1시간으로 이루어지는데 1 홍보동영상 시청(10분), 전시관 견학 및 시연 (40분), 질의응답 (10분)으로 이루어진다.
궁금한 점은 ETRI 홈페이지(바로가기)나 담당자 김희연(042-860-3913), 홍지혜 (042-860-6204)로 연락하면 된다.

지금까지 약 15만명 정도가 ETRI 전시관을 방문했는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IT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난 곳이다.

에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오른쪽 아래있는 [전시관 견학신청]을 클릭하면 된다.

 

전시관을 둘러보기전에 홍보동영상을 잠깐 보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ETRI를 설명해주시는 분도 따로 계시다. 에트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다. 에트리가 지금까지 해 온 일, 하고 있는 일을 들으니 나라도 굉장한 자부심이 생길 것 같더라. 차세대 IPTV, 멀티코덱 기술, WDM-PON 기술, 디지털 액터, 실감형 학습시스텝, 가상 아쿠아리움, 낙상폰, 골연령 측정 기술, 바이오 셔츠, LTE-Advanced 등을 1900명의 직원이 함께 만들어냈고 만들어내고 있다. 유명한 기술만 나열한 것이니 상용화되지 않은 것,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스마트폰만큼 우리에게 친숙해질 기술들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기술이 LTE가 아닐까 싶다. 매일 티비에서 수십번 광고를 하고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LTE니까. 근데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3.9G라고 한다. LTE-Advanced는 지금 우리가 진~짜 빠르다고 느끼고 광고되고 있는 LTE의 6배 빠른 기술이라고 한다. 단지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안테나가 있어야 하기에 핸드폰으로 불가능한 상태란다. 저게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작아지면 상용화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ETRI에서는 4G를 넘어서 5G, 6G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정보통신 과학분야 교수의 70%이상이 이곳을 거쳐갔고 미국특허 종합평가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기관이다.

 

 

전시관은 크지 않은데 도슨트가 혼자서 설명을 읽으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직접 시현해서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왼족의 선박모형은 스마트 선박에 대한 설명을 위한 것이다. 배에 IT기술을 접목해서 육지에서 원격으로 선박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약 배가 고장 났을 때 과거에는 전문가가 파견되어서 오랜시간과 비용을 들어서 고쳤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배가 피랍된 상황에서도 원격으로 배의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오른쪽은 지금 당장!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로 통역 어플리케이션 지니톡이다.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그 흐름에 방해가 되는 것이 서로의 다른 언어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시 통역에 대한 도전이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에트리에서도 지니톡으로 한영, 영한 동시통역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자동통역 기술개발에 4년이 넘는 시간동안 78억원을 쏟아부어서 구글의 통역수준보다 15% 뛰어난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여행분야에 특화되어서 만들어졌는데 평창올림픽 전까지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등으로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진 계획이라고 하니 당장 마켓에 접속해서 다운받아 사용해 보시길. 공짜다!!

 

 

 

객체기반 대화형 음악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무슨 기술일지 감도 안 잡히는 지난 몇년동안 유행했던 MR제거를 떠올리면 된다. 근데 이게 목소리만 나오게 할 뿐 아니라 각각의 악기를 모두 분리할 수 있고 목소리도 코러스등을 나누어 재생할 수 있다. 플레이 시킨 후 각각의 소리가 나타난 프로그램에서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소리만을 들을 수도 듣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이 기능이 탑재된 음악 CD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오른쪽 아래에 뮤직 2.0이라고 표시된 걸 사면 된단다. 근데... 요즘 누가 CD사나... 이거 음원으로 파는 것도 이렇게 만들어진 거 있나?

 

 

 

우리 일행이 많다보니 그들을 피해 도슨트와 전시된 피사체만을 찍는 게 쉽지 않네. LED 가시광 무선통신 오디오 서비스도 설명을 들었지만 기계 사진은 없다. =ㅁ= 이게 LED 조명을 비추면 소리가 나오는 기술인데 뭐에 쓸 수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란다. LED 후레시를 들고 다니다가 건널목에 설치된 이 기계에 LED 가시광이 닿으면 건널목이고 지금 빨간불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식인 거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곳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골도전화기도 있는데 이건 이미 티비에서도 자주 나왔고 저렴한 가격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기술의 발달이 그동안 기술의 혜택에서 등한시되었던 사람들은 위한 것이 되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가상 배우를 만들어서 실제 배우가 하기 힘든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디지털액터.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액터는 정우성이다. 그가 ETRI를 찾아서 자신의 가상배우를 만드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가상 배우는 영화 <중천>에서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구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연기자가 피아노를 쳐야할 때 얼굴만을 디지털 액터로 덮어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CG라고 말하는 기술에 들어있는 것이겠지만 실제로 비교하면서 보니 정말 깜쪽 같았다.

 

 

실감형 학습시스템은 정말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과서를 카메라 앞에 두면 펼쳐진 페이지와 관련된 3D 영상이 나온다. 필기구가 나온 페이지에서는 가위, 풀, 펜 등이 입체적으로 나오고 자석을 불러들여서 움직이면 가위가 자석에 와서 붙는다. 집에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아이들이 재밌게 공부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업 중에는 선생님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이제 전자교과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시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모든 기술이 어떻게 활용하냐가 중요한만큼 지켜보고 개선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화질이 정말 엄청나다. ETRI에서 훔쳐오고 싶었던 UHDTV다. ㅋ 요즘 HD가 지원되지 않는 방송 보다가 지상파의 HD 프로그램 보면 감탄하게 되는데 바로 그 HD방송보다 4배나 더 선명하다고 한다. 게다가 3D 화면을 안경없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집에 3D 티비가 있어도 사실 한달에 한번도 3D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컨텐츠도 별로 없고 귀찮기도 하다. 근데 안경을 쓰지 않는다면 종종 보게 될 것 같다. 물론 풍부한 컨텐츠가 중요할 듯. 에트리가 열심히 첨단의 티비를 만들어도 거기에 담을 컨텐츠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거다.

 

 

감탄사를 연발하던 견학을 마치고 전시관에서 나오지 정원에 첨성대가 있었다. 좀 생뚱맞게 느껴졌는데 이 첨성대의 이름은 미디어 첨성대로 류재하 작가가 제작해서 G20 정상회의 때 전시되었던 것이다. 첨성대 전체가 수 많은 LED 조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전통문양의 창살과 민화, 훈민정음, 청사초롱 등의 한국적인 문양을 비롯해서 지난해말 입력해두었는지 성탄 분위기의 그림들도 나온다. 낮보다는 밤에 보면 예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