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대전여행] 화폐박물관에서 돈 맛보기

 

 

세상의 모든 것의 오갈 때는 그 사이에 돈을 거치게 된다. 인류의 역사만큼의나 화폐의 역사는 깊은데 어쩌면 우리시대가 화폐의 마지막 시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일부 세계의 일부 은행과 지역에서는 화폐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디지털 정보로 0과 1사이의 숫자만 오갈 뿐이다. 앞으로 대전의 화폐박물관이 오래된 유적을 보관하는 박물관처럼 느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대문에도 화폐박물관이 있다. 그것은 한국은행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대전에 있는 것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운영한다. 한국은행은 정책만 세울 뿐 실제 돈을 만드는 곳은 한국조폐공사다. 1988년에 개관해서 무료로 운영된다. 2층 건물에 4개 전시실을 갖추고 12만점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시는 4천점이 되어있다.

 

 

 

 운영시간 : 오전10시 ~ 오후5시
 주소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80-67(가정동)

 박물관 안내 : 042 - 870 - 1200
 콜센터 : 1577-4321

 (콜센터 운영시간: 평일 09:00~18:00 주말/공휴일 휴무)
 팩스 : 042 - 861 - 5229
 휴관 : 매주 월요일, 정부 공휴일 
 http://museum.komsco.com/

 

 주변 볼거리 : 지질박물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관람예약시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음.

 

한국조폐공사에서 화폐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현금이 아닌 수표, 어름, 증권과 채권은 물론 주민등록증, 여권, 청소년증 등의 신분증과 카드도 만들고 있었다. 많이 사용되지만 중요해서 복제를 못하게 하기 위한 것들을 만들고 있었다. 한국은행 등에서 주문을 하면 만들어서 납품을 한다고 한다. 기업들에서 주문화 기념주화도 만들고 있었다. 5만원권 발행이후에 화폐 발급량이 줄어들고 질 높은 지폐를 만들다보니 한번 유통된 지폐가 오랫동안 사용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한국조폐공사의 일거리가 많이 줄어다고... 굉장한 아이러니다. 그래서 요즘은 외국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한다.

 

 

화폐박물관에는 과거의 화폐에서 현재까지 다양한 화폐를 전시해두고 있다. 자급자고하던 시대의 물품화폐에서 중국에서 사용되던 어폐, 포전, 도전과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인 고려 건원중보, 조선을 대표하는 상평통보 등이 전시되어있다. 조선시대에 엽전을 만들던 과정을 재현해 두기도 하였다. 당시 엽전이 나무가지에 달린 것처럼 만들어져서 잎 (옆)자를 사용해서 엽전이라고 했다고 한다.

 

 

 

세계 최초 지폐는 900년댇 중국 남송의 상인들 사이에서 사용되었던 예탁증서 형태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지폐 중에는 1380년에 나온 대명통행보초가 가장 오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1년 호조 통화태환권이 최초의 지폐이다. 물론 조선시대의 저화를 최초의 지폐로 볼 수도 있지만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

 

 

 

대한제국이 건국된 후에 만들어진 동전들이다. 최초의 금화이기도 한데 1906년 오사카조폐국에 의해서 제조되었다. 스스로 황제가 된 고종이 황제의 문양인 용을 새겨넣었다. 오른쪽의 금화는 조선을 상징하는 오얏꽃을 새겨넣었다.

 

 

 

조선시대의 별전, 조선별전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던 주화는 아니고 상평통보를 만들기 전에 구리 질과 무게 등 주화 테스트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종의 기념주화로 여겨져서 왕실과 사대부에서 선호했다고 한다. 별전은 고려 때 중국에서 전래되어 들어왔다고 한다. 생김새가 예쁘다.

 

 

 

포토존과 함께 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다.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화폐박물관 체험학습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거기에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학습지에 문제도 있고 소개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 적극적인 견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5만원 은행권 용지다. 한 눈에도 일반 종이가 아닌 특수 보안용지임을 알 수가 있다. 집에 이거 찍어내는 기계하나 장만하고 싶다. ㅋㅋ 우리나라는 1959년에 덴디마크와 프레스마크를 넣은 은화 용지를 생산했다고 한다. 고액권 지폐일 수록 위조가 많이 되기 때문에 신권이 자주 발행되고 위조방지요소가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1만원권이 가장 많이 신권이 나왔고 그 다음이 오천원, 천원권 순이다. 앞으로는 5만원권 위조가 많겠지.  

 

 

위조방지홍보관에는 위조방지를 위해서 지폐에 어떠한 기술이 적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폐를 넣어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계도 있다. 5만원권에는 숨은그림, 돌출은화, 띠형 홀로그램, 요판잠상, 미세문자, 숨은은선, 앞뒤판맞춤, 입체형 부분노출은선, 가로확대형기번호 등의 위조방지장치가 들어있다. 기계에 넣으니 지폐에 들어있는 형광물질들이 빛난다.

 

 

아래보이는 희귀지폐를 비롯해서 세계각국의 지폐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오래전에 수집한 것인지 신권으로 나온 지폐들이 아니었다. 이미 디자인이 바뀌어서 사라진 옛날 외화들을 전시해두어서 아쉬움이 남더라. 과거보다 이제는 더 쉽게 외화를 구할 수 있을텐데 업데이트 좀 해주세요. ㅎ 그나저나 100만달러지폐는 유통되기는 했던건가? 그냥 기념주화일까.. ㅎㄷㄷ

 

 

 

우표 또한 한국조폐공사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오랫동안 우표수집을 했었다. 이것저것 팔고 나눠주고 나서도 지금 집에 우표책이 한권있다. 사람들은 왜 우표를 수집할까? 그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우표와 크리스마스씰도 전시되어있다. 우표 수집은 단순히 우표를 노으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그 안에 담겨진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쌓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난 그냥 소유욕이었던 것 같다. 하나 둘 모으면서 다른 아이들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이 모으려고 더 열심히 모으고...

 

 

훈장과 메달도 화폐박물관의 전시물이다. 물론 조폐공사가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 훈장중에 가장 값진(?) 무궁화대훈장. 대통령과 영부인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훈장과 메달은 그 자체가 가지는 물리적 가치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에 큰 가치를 담고 있다. 메달을 사실 슬프기도 하다. 1,2,3등에게만 주어지는 것.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재능과 운도 따라주어야만 가질 수 있다. 4등은 커녕 동메달을 받은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억되기 힘들다. 경쟁의 결과는 한 줄로 세워놓는 최고봉이 아닐까.

 

 

 

다양한 훈장과 포장들. 칭찬 받을 일을 한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ㅋ 이 모든 훈장과 포장을 모두 받고 싶다고? 똑같이 복제될 걸 주문 제작해서 집에서 혼자 달면 된다. ㅋ 화폐박물관을 견학했으니 기념으로 돈 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