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새똥전쟁/구아노

 

산업화 이후 농작물이 개량되고 좋은 비료를 쓰면서 효율을 높여갔다. 산업화 이후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효율성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비싸지만 유기농식품을 사먹는다. 하지만 식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비료가 필요하다. 지난 100년간 우리는 화학비료를 사용했지만 그보다 오래전 남미에서는 새똥을 사용하여 농작물에 비료로 사용하였다. 특히 페루에는 수만년동안 새똥이 쌓여서 수백미터에 이르는 새똥이 쌓였는데 이것을 구아노라고 부른다. 구아노는 잉카시대부터 사용된 천연비료로 인산 함량이 높아서 식물을 키우기에 좋다고 한다. 지금 유기농식품과 함께 각광받고 있는 것이 구아노다. 근데 이 새똥을 둘러싸고 100년전에 지금의 석유를 둘러싼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는 와중에 남미에 진출한 유럽인들의 눈에 구아노가 들어왔다. 잉카인들이 사용했다는 천연비료로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이로써 유럽에서는 1840년대부터 수많은 배들이 구아노를 실어날랐다. 페루는 새똥을 팔아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페루는 이 돈으로 대규모 농장사업을 벌이는데 점점 넓어지는 농장에 더 큰 자본이 들어가다보니 아직 캐내지 않은 쌓여있는 구아노를 담보로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자본을 빌리게 된다. 그런데 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되고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결국 페루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구아노섬들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페루가 담보로 맡긴 엄청난 구아노를 차지하고 있던 유럽열강들은 벙찌게된다. 사실 이런 상황은 지난 역사에서 수없이 많았다. 제3세계국가 정치인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제국주의 국가들의 탐욕 때문이기도 했다.  

 

 

 

이미 엄청난 양의 구아노를 실어날랐지만 비료가 매년 사용되는 것이기에 이미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던 것을 힘있는 유럽의 강국들이 포기할 리 없었다. 그동안 구아노를 실어나르던 곳보다 많은 구아노를 발견했는데 이것이 페루 국경과 맞닿아있었다. 이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영국과 프랑스는 칠레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칠레가 그 땅을 차지하게 만들어서 그것을 차지하고자 한 것이다. 칠레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주변의 땅을 모두 차지하고 자원도 줘버리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해군과 프랑스의 육군을 지원받은 칠레는 페루와 함께 볼리비아까지 구아노섬 바깥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것이 새똥전쟁인 것이다.

 

 

새똥전쟁의 결과는 아직도 페루, 칠레, 볼리비아의 국경을 결정짓고 있다.

아래 영상은 구아노를 체취하는 영상이다. 굉장히 흥미롭다. 뭐... 아무리 새똥이 돈이 된다고 하지만 최근 호주에서 2경이 넘는 석유가 매장되어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이게 별개 아니게 느껴지네. ㅎ 전국민인 거의 10억이 나눠먹을 수 있어 ㅎㄷㄷ

 

 

페루와 칠레, 볼리비아의 새똥전쟁에서 초반 6개월동안은 페루가 유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칠레가 당연히 유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페루의 그라우 제독이 패하면서 칠레가 분쟁지역을 장악했다. 그런데 칠레는 여기서 전쟁을 그만두지 않았다. 1881년 1월에는 페루의 수도인 리마를 점령한 것이다. 새똥전쟁으로 페루전체가 초토화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 시기에 칠레는 상당한 보물을 페루에서 훔쳐갔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시간 페루가 저항했기 때문에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다가 1883년 평화조약이 체결되면서 끝이 났다. 물론 당시 우위에 있었던 칠레가 결국 구아노가 많은 분쟁지역을 볼리비아와 페루로부터 양도받기로 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새똥의 그저 자동차위나 사람 주위에 떨어지난 새하얀, 쓰잘데기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둘러싼 전쟁이라니...

노란돌이나 검은물을 둘러싼 전쟁만큼이나 인간의 욕망이 드러난다.

새들의 입장에서는 또 얼마나 우스울까. 자기들이 그저 싸놓을 걸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고 캐고 있는 모습을 보면...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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