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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바라보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 - 사라진 반공영화의 뮤지컬 재현

뮤지컬 생명의 항해

 

 사라진 반공영화의 뮤지컬 재현

 

   지난 2008년에 <Mine>이라는 뮤지컬이 있었다. 국방부가 만드는 뮤지컬로 휴가를 나와서 그 공연을 보면 휴가가 1일 늘어나는 기적의 뮤지컬. 국방방송에서도 녹화에서 방송해서 전군에게 보게 했던 바로 그 뮤지컬이다. 국방부가 돌아왔다!!!! <생명의 항해>라는 뮤지컬을 한국뮤지컬협회와 함께 가지고 왔다. 마인이 양동근과 강타라는 군인을 사용했듯이 이번에는 이준기와 주지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들을 내세운다면 확실히 티켓판매에는 큰 효과를 볼 것이다. 국방부의 목표는 예술을 통한 그들의 메세지 전파다.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관객이 드는 것이 좋다. 수십조의 예산을 사용하는 그들이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아... 어쩜 이리 날 당황하게 만드는 걸까? 잘 나가는 스타들도 썼고, 국방부 소속 연주자(?)들도 사용하고, 뮤지컬협회와 함께해서 나머지 배우들도 상당하며 '메레디스 빅토리호(Meredith Victory)와 흥남철수작전이라는 소재도 나쁘지 않은데 왜 극을 이런식으로 만들었을까... 그건 이 뮤지컬의 배후(?)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 배후는 이 뮤지컬을 정신교육용 비디오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배우들의 대사에 소름이 쫙 끼친다. 이미 사라진 반공영화의 재현인가... 국방부에서 만들지 않았다면 이런 투자가 불가능했겠지만 저런 대사와 줄거리를 가지지는 않았을 거다. 전투신과 승선하는 장면, 배 안등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 규모와 볼거리가 훌륭했다. 음악도 분위기에 잘 맞으며 현장에서 직접 연주되어 멋있었으며 국방부의 지원으로 옷이나 무기의 티테일과 사실감도 좋았다. 하지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군의 정신교육 때 강조하는 사항을 너무 억지로 밀어 넣은 인상이 강하다. 이미 사라진 반공영화의 뮤지컬 재현을 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