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중국 서안 박물관, 가지고 싶었던 매력적인 여인상이 있던 박물관


서안 박물관은 소안탑 옆에 위치해 있다. 중국 유물은 국내 박물관에서도 특별 전시회를 통해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별 전시회의 경우 보통 만원 가까운 입장료를 받는다. 중국은 웬만한 박물관은 모두 무료다. 최근에 가짜 문화재로 가득찬 박물관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넓은 국토에 긴 역사를 가진 중국은 유물도 많다. 여러 지역의 박물관을 다니다보면 같은 문화를 공유했기에 비슷한 유물이 많아서 보면 볼 수록 지치고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서안 박물관은 서안 여행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시간이 없다면 지상에 있는 전시관은 빼고 지하 전시관을 꼭 가보기를 권한다. 그곳에 있는 것들이 가지는 유물로서의 가치로서는 알지 못하겠지만 예술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난 그것들에 반했고 훔쳐오고 싶었다. 그것들의 복제품을 살 수 있는 지 기념품샾과 골동품샾을 기웃거리기까지 했다. 기념품샾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지만 40만원이나 하는 가격과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토기 만드는 공방에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잠깐했다.  



서안박물관(西安博物馆)

운영시간 : 8시 30분 ~ 19시

휴관일 : 화요일

입장료 : 무료


박물관 입장은 무료인데 황당한 일이 하나 있었다. 박물관 입구쪽 영상실에서 소안탑의 건립과 관련된 3D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는데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붙잡고는 이걸봐야한다고 이끌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어느 박물관이나 있는 해당 지역의 역사와 대표 유물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박물관측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가 만들어서 상영하는 것이었다. 박물관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을 붙잡았고 내 앞에 있는 사람도 그 쪽으로 향했기에 나도 따라갔다. 직원은 영어도 할 줄 알았다. 이게 박물관 입장의 의무사항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까지 대답했기에 난 10위엔을 내고 소안탑의 역사를 이해하기에는 좋지만 조금 조잡한 영상을 보아야했다.



아래 보이는 토기인형들은 우리나라에서 당나라 유물 전시회에서도 자주 보았던 것이다. 천년이나 지난 토기인형의 색이 저토록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게다가 인형의 크기는 상당히 크다.



토기 인형의 연대는 다양한데 그 시작이 한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안이 실크로드의 시작점이기에 낙타 토기들도 눈에 띄는데 낙타 위에 앉아 있는 인물들의 포즈가 매력적이다. 



내가 반한 토기는 바로 이것들이다. 10개의 뚱뚱한 여자들의 토기는 실제로 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어두운 전시관 안에 적절한 조명이 비추는 유리관 안에 갇혀있는 그녀들의 모습은 당장 유리창을 깨고 모두 들고 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크기 또한 상당히 커서 1미터 가까이 되어보였다. 기념품샾에서 복제품이 40만원에 팔고 있었는데 그건 석고로 만들어져서 바닥 구석이 떨어져나가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다. 내가 재벌이라면 집 한 쪽에 이 레이디들을 한 줄로 세워둘 거다. 하지만 난 가난한 자이기에 내가 이것을 작게나마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쉬운 점은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연대와 이름만으로 간단히 소개되어있다는 점이다. 유물에 얽힌 이야기는 그것을 더 매력적이게 보이게 할 것인데 말이다. 뭐... 혼자 마음대로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기는 하다. 





2층에 있는 전시관에 전국 투어 중이라는 서예가의 글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중국내에서는 꽤 유명한 분인 듯 하다. 하지만 역시나 서예 작품에서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지나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