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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 산방산게스트하우스가 주는 즐거움



 산방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할 때쯤 해가 맹렬한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 게스트하우스 뒤편으로 가니 새빨갛고 커다란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산방산게스트하우스 뒤쪽으로는 들판이 펼쳐져 있고 앞쪽으로는 산방산이 있다. 옥상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던데 그곳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지는 모르겠다. 제주 여름 장기 여행자라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매일 저녁 옥상에 올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일몰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녁이면 처음보는 사람들과 여행이야기를 나누고 아침 늦게 일어나 어제 만난 사람들과 몇 시간을 함께 돌아다닐 수도 있고 아침밥을 함께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가 주는 자유로움은 우리가 여행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그것과 일치한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멋진 여행지에 게스트하우스 하나 차려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운영하는 것과 여행자로서 보는 입장은 너무나 다르겠지. 그건 마치 공항에서 매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는 심정이 되버릴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여행자로서 느끼는 산방산GH는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장소다.



http://www.sanbangsanhouse.com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019-1번지

성수기 2만원 / 비성수기 15,000원

064-792-2533 / 010-9775-2825




모든 방은 2층 침대로 되어있는 도미토리다. 체크인을 하게되면 새 침대시트와 베개시트를 준다. 

8인실과 6인실이 있는데 방마다 사물함이 있고 와이파이도 된다. 남여 방은 나뉘어져있다.

다인실이기에 모르는 사람과 한방에서 잔다는 것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1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복도 끝에 공용으로 있는데 관리를 잘해서 항상 깨끗하다.


 


게스트하우스 현관쪽에는 컴퓨터와 티비, 발마사지, 전자렌지가 놓여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왔기에 난 방에서 랩탑을 썼다. 침대마다 코드가 두개씩 붙어있어서 카메라, 핸드폰 충전과 랩탑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공용세탁기와 정수기, 냉장고, 커피자판기도 있어서 하룻밤을 자고 가는 사람은 물론 가난한 장기여행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오른쪽 사진이 옥상이다. 한방산이 한 눈에 보인다. 뭐, 마당에서도 한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ㅎ


  


복도에 놓여있는 책꽂이에는 만화책이 한가득이다. 바쁘게 옮겨다니며 보는 여행을 지양하는 여행자에게, 숙소에서 뒹굴거리며 가끔 제주 마실 나가는 정도로 돌아보고 오기에 산방산게스트하우스는 좋다.



저녁 7시 30분부터 바베큐 파티가 있는데 1인당 12,000원을 내면 고기와 소시지를 구워서 밥과 반찬과 함께 제공해준다.

7시전까지 신청하면 되는데 일행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함께 어울려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라는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그 공간과 시간에 만난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람일지라도 재밌을 거다.

오늘 어디를 갔고 내일은 어디를 가는지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쩌면 제주로 오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아침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을 수 있는데 카레(3천원) 단품이다. 

처음에는 저렴한 숙박료 때문에 찾게 되지만 나중에는 게스트하우스가 가지는 매력때문에 찾게 된다.

아~ 여행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