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에게 박물관과 시장은 여행지를 이해하는데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 아닐까? 요즘은 박물관의 고루함을 피하는 여행자들도 많지만 시장을 가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레의 다양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모이는 곳, 인레시장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첫날은 새벽에 도착해서 느즈막히 일어나 시장을 찾았는데 꽤 휑한 모습이었다. 다음날 아침 찾아간 인레시장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른 아침 방문해야만 인레시장의 매력을 알 수 있다. 낭쉐의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지나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침의 인레시장에는 인레호수 주변의 다양한 부족들이 밭에서 키운 농작물과 인레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팔기 위해 모여든다.


아침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적막해진다.


미얀마에는 다수를 차지하는 버마족 외에도 샨족, 카렌족, 카친족, 라킨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샨족이다. 그래서인지 인레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샨족이다. 샨족은 머리에 수건 같은 천으로 둘둘 말고 있어서 단박에 알 수 있기에 더 많아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샨족은 미얀마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 북부와 중국 윈난성에도 살고 있다. 문화와 언어는 거의 비슷하지만 종교가 다르다고 한다. 미얀마의 샨족은 소승불교는 믿는데 아삼지역에서는 힌두교 그 외에 애니미즘을 믿는다고 한다. 샨족에게는 귀족, 평민, 하층민을 나누는 카스트가 존재하는데 인도처럼 세습적이라고 한다.


 


아침 시장의 모습은 시장 밖에서부터 남다르다. 꽃을 파는 상인들이 줄지어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오토바이가 줄 지어 서 있다. 이들을 상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도 의문이다. 그들은 꽃을 키우는 농부일 것 같다. 상점을 가진 상인들이 아니라면 이른 아침에만 시장에 나와 물고기를 파는 어부, 농작물을 파는 농부들로 보인다.




미얀마의 샨족이 소승불교를 믿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넘어 학살을 당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가 정치적 힘을 가지고 미얀마가 개방을 하면 미얀마의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 같았지만 소수민족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석가는 자비를 베풀고 포용하라고 했는데 석가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살이라니.....


이 샨족 여인들은 녹아있는 아스팔트 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시장 상인의 비율은 여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건 약밥과 비슷한 단맛을 가지고 있는데 통통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가격도 저렴해서 단 것이 땡길 때 종종 사먹었다. 인도에서 먹었던 끔찍한 단맛의 군것질거리가 아닌 것이다.


 


이 샨족 아저씨들은 뭔가를 파는 것도 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시장 구경 나오신 듯. 



한류 열풍은 미얀마 곳곳에도 파고 들었다. 공책에서 비닐봉지까지 한국의 연예인들이 새겨져 있다. 시장 한편에는 한국 드라마 cd를 잔뜩 쌓아두고 팔고 있다. 밤에 심심할 때 보려구 나도 빠담빠담을 구입(1000짯)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속도가 좋아지면 사라지게 될 풍경일 듯하다.


 

  


인레시장에는 빨간고기를 파는 정류점이 두곳 있는데 그 중 한 곳은 굉장한 포스를 풍기는 아저씨가 계신다. 그 이미지 때문인지 장사도 잘 된다. 사진 찍다 걸리면 칼을 들고 쫓아올 것 같은 조마조마함도 있었다. ㅎ 손님이 고기 부위를 선택하면 잘 썰어서 종이로 둘둘 말아서 쌓서 봉지에 넣어준다. 어쩌면 평범해보이는 모습인데 포스 철철.



 


아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던 곳은 좌판에 옷을 쌓아놓고 파는 곳이었다. 옷이 한장에 500짯에서 1000짯 정도 하는 거 보니 아무래도 우리나라 옷수거함 같은 곳에서 걷어진 옷이 이런 곳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선을 파는 여인들은 정말 오늘 아침 집에 있는 배로 잡아 온 몇 마리의 물고기를 가져와서 파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래서 큰 물고기를 파는 사람보다 자잘한 물고기가 많고 신선해보인다. 팔리지 않는다면 아마 그들의 점심과 저녁끼니 반찬이 될 것이다. 바닥에 비닐을 깐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커다란 나뭇잎을 깔아두고 생선을 올려둔다.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쌀 사이에 고이 넣어왔다. 저 많은 달걀을 넣은 바구니를 어떻게 시장까지 들고 왔을까? 신기하게도 한쪽을 깨뜨려서 알맹이를 빼낸 빈 달걀도 판다. 뭐 하는데 쓰는 걸까?



집에서 만들어 온 반찬 2가지를 팔러 나오신 할머니.



오늘 장에 가져온 물건을 다 판 아주머니는 이제 텅 빈 바구니에 집에 사갈 물건을 채워넣는다. 

오늘 장사가 안되는 지 멍 때리고 있는 샨족 아주머니.


 


건물의 벽을 등지고 늘어선 양채 파는 미얀마 여자들. 뭔가 좌판을 만들어 놓은 곳에는 샨족이 없다.  





화려한 옷감이 끊임없이 재봉틀 앞뒤로 왔다갔다한다.


 


시장에도 동자승과 승려들의 탁발 장소가 되는데 이렇게 열명 남짓이 몰려다닐 경우 시주를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 같다. 분홍색 승복은 여승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먹거리!!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시장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아침은 시장 앞에 있는 샨족 전문 식당에서 먹고 점심은 시장 안에 있는 국수집에서 먹었다. 둘 다 입맛에 잘 맞고 맛있다.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은 메뉴판이 없기 때문에 대충 주위에서 많이 먹고 있는 걸 가리키며 저거 주세요 하면 된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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