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는 울릉도 주변의 44개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라 불리는데 대섬, 댓섬, 대나무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죽도는 도동항에서 7km 떨어져있어서 도동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다른 배시간은 모르겠고 우리는 9시 배를 타고 들어가서 도동에 돌아오니 11시였다. 가는데 20분 오는데 20분이고 죽도에서 1시간 20분 머무른다. 죽도 여행의 매력은 짧은 시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 오가는 배에서 수 많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 울릉도 관음도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울릉도를 보기 위해서는 울릉도를 벗어나야한다. 울릉도 해상일주가 가장 좋겠지만 이렇게 죽도여행만 해도 울릉도가 얼마나 멋진 섬인지 볼 수 있다.

죽도 배삯 15,000원. 죽도 입장료 1200원.



 


죽도행 배는 20분의 운행시간으로 따로 좌석이 정해져있지 않고 이렇게 마루에 앉아서 가도록 되어있다. 갑판에서 갈매기와 울릉도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금방 도착한다. 울릉도 해상일주를 하지 못해 이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다. 



도동항에서 배가 출발하면 방파제 끝부분에 대기하고 있던 수십마리의 갈매기들이 진격한다.

진격의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주려면 편의점에서 미리 사가는 것이 좋다. 편의점이 1천원. 배에서는 2천원.

편의점에서 2봉지나 사갔지만 갈매기 사진 찍는라고 정작 내가 주지는 못했다.



 


도동항 부근에는 검은부리의 잿빛 갈매기들이 많았는데 항구를 벗어나자 붉은부리의 흰 갈매기들이 많다.

날개를 펼쳐 바람을 타며 배를 따라오면서 난다. 날면서도 시선은 갑판을 주시하며 새우깡을 놓치지 않겠다는 갈매기님의 시선. ㅋ



갈매기가 많아서 경쟁율이 높다. 그래서인지 갈매기들이 굉장히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갈매기는 고양이처럼 도도해보인다. 




파란하늘과 울릉도를 배경으로 한 하얀 갈매기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백장 이상 찍은 거 같다.






                갈매기

                                      -박남수


바다가 좋아서

여기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바다의

추억이 좋아서, 여기에

사는 것도 아닙니다. 갈매기는

바다에 사는 새, 그저

바다에 사는 것입니다.

물낯을 날면서

일렁여 오른 젖꼭지를 빨면서

십만 톤의 함선도 흔드는

그 가슴의 거센 숨결에 미쳐서, 갈매기는

여기서 낳고, 여기서

살고, 여기서 죽는 것입니다. 갈매기는

새가 아닙니다. 그 스스로가

바다입니다.

바다입니다.




짧지만 매력적인 항해가 끝나고 죽도에 도착했다. 달팽이계단이라 불리는 나선형 계단은 일년의 하루가 부족한 364개다. 죽도 여행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끝까지 오르면 사실 더 이상 힘들 것은 없다. 죽도는 작은 섬이다. 죽도 전체를 돌아야 4km다. 하지만 그 모든 곳을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멍 때리다가 배 시간에 맞춰서 다시 내려오면 된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이곳이 왜 죽도인지 알려주는 듯 대나무길을 지나가게 된다. 울릉도에서 향나무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향나무만 생각했는데 대나무도 많은 것 같다. 17세기에는 울릉도의 많은 대나무를 노려서 일본 에도 막부에서 울릉도를 노리기도 했다고 한다. 겨울에는 대나무를 이용해 스키를 만들기도 한다. 겨울 울릉도에 가고 싶다.



 


울릉도 죽도는 아버지와 아들이 사는 부자의 섬이다.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방송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아버지 때에는 약소를 키웠는데 지금은 더덕을 주로 키운다고 한다. 나선형 길과 대나무길을 지나고 나면 죽도 호수산장 휴게실이라는 예쁜 건물이 나온다. 이곳에서 죽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덕음료와 더덕 등을 판다. 죽도에는 이 부자 외에도 일하시는 분이 3분 정도 계신다고 한다. 먹는 식수는 울릉도에서 공수하고 다른 곳에 사용되는 물은 빗물을 받아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최근에 비가 거의 안 와서 힘들 것 같다. 전기도 태양력과 풍력을 사용하고 자가 발전기를 돌린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를 오르는 길이 멋지다. 관음도와 산선암, 울릉도가 절벽과 초록의 나무들, 새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에 감동하게된다. 5,6월이면 하얀개 만개한 섬바디들로 더 멋진 풍경이었을 것 같다. 지금은 꽃이 지고 갈색의 높은 가지만을 내보이고 있다. 섬바디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다고 한다. 과거에는 소에게 먹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렸을 때 나물로 먹는다. 그래서 섬바디 나물이라고도 한다. 이 섬바디나물은 전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관음도와 삼선암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삼선암과 관음도는 각각 얽힌 이야기가 있다. 우선 관음도. 경주사는 어부 김씨가 조업 중에 태풍으로 관음도까지 밀려왔다고 한다. 추위과 굶주림으로 힘들어했는데 깍새가 많아서 이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관음도에는 깍새가 많아서 깍새섬이라 부르다가 깍개섬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태풍이 멈추고 어부 김씨는 경주로 돌아갔는데 깍새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자주 관음도를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관음도는 울릉도의 3대비경이라는 관음쌍굴로 유명하다. 이 굴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관음도로 들어가는 170미터의 파란 다리는 연도교가 불리는데 4천원을 내야한다. 공사비 115억원을 회수하기 위함인가보다.



 

삼선암은 3개의 바위 기둥으로 되어있고 각각의 이름이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이다. 삼선암은 58미터지만 그 앞의 일선암, 이선암은 89미터 107미터로 더 크다. 삼선암에 얽힌 이야기. 하늘에 살던 세명의 선녀는 울릉도에 내려와 목욕을 하곤했다. 그런데 세 선녀 중 막내(삼선이)가 바다를 지키던 장수와 정분이 났다고 한다.  그 사이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정분난 막내가 자신의 옷이 없어진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것이다. 옷이 없어 어쩔 줄 몰라하다가 세선녀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게 되고 옥황상제는 분노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돌로 만들어버린다. 특히 막내는 죄가 더 크기에 풀 한 포기 나지 않게 만들었다고 한다.


 


죽도의 맑은 바다를 보고 싶어서 조금 일찍 배를 타는 부두로 내려왔다. 뜨거운 햇살에 고개를 살짝 들었는데... 무지개?! 



울릉도해상일주는 2시간에 2만 5천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죽도에서 바라보는 울릉도는 짧은 시간이어서 더 멋져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녹음이 우거진 바위 봉우리들이 정말 멋지다. 하롱베이를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타는 것보다 울릉도를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타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름을 가진 독특한 바위들을 보는 것보다 울릉도 전체의 모습이 멋지다. 죽도 앞바다의 깊은 바다까지 투명하게 보인다. 성게도 보이고 알록달록한 물고기들도 보인다.


 


울릉도가 배경으로 있으니 허름한 죽도관광 유람선도 멋있어 보인다.



똑똑한 갈매길들은 돌아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새우깡이 없다는 것을 알고 별로 달려들지 않는다. 해안 트래킹길을 보면서 저 길을 걷지 못한 아쉬움이 깊어진다. 2016년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성된 후에 다시 와서 울릉도를 걸어서 돌아보고 싶다. 울릉도 죽도 여행 강추.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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