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푸(곡부)에서 타이안(태산)까지는 버스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다. 그런데 그날 내가 타이안에 도착했을 때는 태산에 올라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아침 7시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왔는데 왜 오후에 타이안에 도착했을까? 그건 위에 보이는 버스 티켓 3장이 말해준다. 그렇다. 난 버스를 잘못 탄 것이다. 시내버스도 아니고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잘못타고 다른 도시에 갔다왔다. 다행히도 1시간 거리의 다른 도시에 갔다가 다시 취푸로 돌아와서 다시 타이안행 버스를 탔다. 

 이 날 일어난 일에 대해서 자세히 썰을 풀자면, 지난밤 성벽 바깥쪽에 많은 버스들이 버스터미널로 가는 것을 확인두었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많은 삼륜차가 서서 호객행위를 했지만 버스를 기다린다는 제스처를 해주자 내가 타고 가려던 K가 붙은 버스 말고 일반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K가 붙은 버스는 3위엔이고 일반 시내버스는 1위엔이다. 아침부터 호의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전부 터미널 안쪽 정거장에 서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다.



간단한 도시이름이지만 비슷한 이름의 다른 도시로 날라갈까봐 종이에 타이안(泰安)이라고 적어서 보여주었다. 23위엔에 버스티켓을 사고 2번 게이트 앞 앉아 있었다. 거의 버스 출발시간이 되어서 2번 게이트 앞에 버스가 섰다. 타이안이라고 쓰여있지 않았지만 1시간 반 거리였기에 종착점이 다른 곳이고 타이안은 잠시 들르나보다고 생각했다. 옆에 20대 남자가 보여서 그에게 저게 타이안 가는 버스 맞냐고 묻기까지 했다. 물론 외국인이어서 그냥 대충 고개를 끄덕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버스 탈 때 티켓의 바코드를 찍는다. 티켓을 일일이 전부 확인하고 버스를 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 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게이트에 서 있던 차장에게 티켓을 내밀었고 바코드를 찍고 심지어 내 티켓을 보며 타자까지 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를 탔다. 조금 큰 봉고 같은 차였다. 그리고 한시간 뒤 모두 내렸다. 나보고도 내리라고 했다. 타이안이냐고 물으니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다. 티켓을 보여주니 당황한다. 기사가 차장을 부른다. 차장도 당황. 얼른 따라오란다. 그래, 여기서 타이안 가는 버스를 잡아주려나보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취푸행 티켓을 사라면 티켓부스로 데려갔다. 아, 니네가 사줘야하는 거 아님? 아니면 이 차 타고 그냥 돌아가도 되잖아? 대화가 통할리 없다. 차장은 어떻게 봐도 20살 남짓의 여자아이.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어쩔. 그래 내가 중국인이었다면 적어도 이 티켓은 니가 사줘야한다고 따....지기 보다는 애초에 차를 잘못타지 않았겠지. 취푸까지 돌아가는 버스표는 10위엔. 아 놔, 그럼 타이안가는 버스티켓에 23위엔이라고 적혀있고(!) 물론 타이안 이라는 지명도 적혀있는데 날 태운거임? 하여간 그렇게 난 차장 손에 이끌려 티켓팅을 하고 막 터미널을 떠나려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그 차장에게도 내 상황을 이야기했는지 다시 취푸에 내려서도 새로운 차장이 날 이끌려 티켓팅하고 게이트 앞에 앉혔다. 돌아올 때 버스 차장은 유니폼까지 입은 큰 버스 차장이어서 그런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었다. 30분 뒤에 타이안행 버스가 오니까 기다리란다. 아침에 샀던 타이안 버스티켓을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티켓을 또 샀다. 33위엔의 돈과 오전시간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타이안행 버스를 기다리다 배고파서 컵라면을 먹는데 저~기 날 잘못 태웠던 버스의 차장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보인다. 내 이야기를 하는지 맞은편에 대화하던 애가 날 가리키며 '저 놈 아님?'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래서 손을 흔들어줬다. 차장이 다시 오더니 다시 연신 미안하다고 한다. 뭐, 어쩌겠나. 다행인 건 그 이름모를 도시가 취푸에서 1시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거지. 근데 이 차장은 뭘 타고 타니 취푸로 왔을까? 분명 아까 그 봉고를 타고 돌아왔을 것 같은데... 나도 그거 타고 공짜로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왜 난 돈 내고 다시 돌아온 걸까. 날 빨리 타이안으로 보내주려던 걸까? 취푸에서 타이안행 버스는 30분마다있다. 내가 막 버스 한대를 놓친 것이다. 이것이 그날 아침의 풀 스토리. 별거 없네. 



 


취푸에서 태산은 버스가 아닌 기차로도 갈 수 있다. 버스가 30분마다 있는 대신 기차는 단 4대. 물론 일반 기차가 4대이고 고속 열차는 더 많다. 일반 기차는 버스보다 시간도 더 오래걸린다. 하지만 요금은 조금 더 싸다.


번호 

 출발시간

 도착시간

 출발역 - 도착역

 소요시간

 요금 (딱딱한 / 부드러운 의자)

 K8286

 11:48

 13:53 

  취푸  -  태산

 (曲阜)   (泰山)

 2시간 8분

 18.5 / 28.5

 1450

 17:30

 19:36

 2시간 10분

 16.5

 K8282

 18:17

 19:56

 1시간 41분

 18.5 / 28.5

 K52

 20:39

 22:12

 18.5


고속 열차는 정말 빠르다.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등석 요금은 버스요금보다 싸다!!!! 난 왜 버스타고 가면서 삽질한 걸까?

기차역에 갔다가 표가 매진이거나 시간이 안 맞을 수 있어서 애시당초 포기한 거다.


 번호

출발시간 

도착시간 

출발 - 도착 

소요시간 

가격 

 D352

 07:59

 08:20

 취푸동    ->    타이안

 (曲阜东)         (泰安)

 22분

 일등석 34.5위엔 이등석 19.5위엔

 G184

 08:11

 08:31

 22분

일등석 54.5위엔 이등석 29.5위엔

 D318

 15:20

 15:41

 56분

 이등석 19.5위엔

 D320

 15:53

 16:14

 25분

 이등석 19.5위엔

 G56

 16:17

 16:36

 21분

 일등석 54.5위엔 이등석 29.5위엔

 G226

 17:29

 17:48

 일등석 54.5위엔 이등석 29.5위엔

 G64

 17:40

 17:59

 일등석 55위엔 이등석 30위엔

 G60

 19:09

 19:28

일등석 54.5위엔 이등석 29.5위엔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북쪽으로 올라가면 기차역이 나타난다. 기차역 앞에는 투어 인포메이션이 있는데 타이안과 태산 지도를 얻어가려고 했는데 없단다. 그래서 계속 걸어서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30분 정도 걸린다. 태산역 앞에서 시내버스 7번이나 8번을 타고 다이템플 근처에서 내리면 걸어서 3분거리에 있다. 오늘 태산에 오르려던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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