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멧세 니치난(サンメッセ日南)은 7개의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하다. 칠레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칠레에서 모아이가 있는 이스터섬까지도 3700km다. 그러니 내 생애 모아이를 볼 일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 미야자키에서 태평양을 등진 7개의 모아이를 보게 되었다. 물론 오리지널은 아니다. 오리지널이 아니면 어떤가 오리지널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모아이와 진짜 모아이를 내가 구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니 태평양 앞에 서 있는 선멧세 니치난의 모아이는 내게 이스터섬의 모아이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선멧세 니치난에는 7개의 모아이 석상만 달랑 있는 건 아니다. <태양과 남태평양의 낭만>을 테마로 만든 공원이기에 경사진 산자락(?)에 당나귀와 거북이도 살고 있고 원색의 조각상들도 있다. 레스토랑과 기념품샵 또한 여행자들을 반긴다.



http://www.sun-messe.co.jp/

info@sun-messe.co.jp

0987-29-1900

운영시간 9:30 - 17:00

선멧세 니치난 입장권 성인 700엔. 중 고등학생 500엔. 어린이 350엔. 

미야자키 공항에서 집어온 팜플렛에 100엔 할인 쿠폰이 있어서 600엔만 내고 들어왔다. 이 팜플렛은 쉐라톤 액티비티센터와 미야자키역 관광센터에서도 얻을 수 있다.


 


칠레의 이스터섬에 있어야할 모아이가 선멧세 니치난에 있게 된 것은 지난 1960년 5월 22일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9.5의 지진 때문이다. 이 지진과 지진으로 생긴 해일로 많은 모아이상이 수백미터 휩쓸려가고 쓰려졌다. 쓰러진 모아이 15개를 바로 세우는데 일본의 중장비회사에서 300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크레인으로 3년 동안 세웠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이스트섬 장로회는 일본에 모아이 석상을 복제(!)해서 세울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복제된 모아이 석상은 높이 5.5미터 무게 18톤으로 이스터섬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7개의 모아이를 직접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오른쪽에서부터 학력운, 금전운, 결혼운, 전체운, 연애운, 건강운, 직업운이다. 물론 이건 일본에서 철저히 상업적 이용을 위해 임의로 붙인 거겠지만 어느 믿음이 이와 다를까.



햇살이 뜨거운 날이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오는 길이 너무 더웠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니 바다를 보며 앉을 수 있는 알록달록한 의자가 있었다. 망고 아이스크림(300엔)과 멜론 아이스크림(300엔)을 먹으며 반짝이는 태평양 앞에서 멍 때리다 문득 저 바다에 방사능이 흐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멜론 아이스크림은 메로나와 맛이 똑같다. 동네 슈퍼에서 500원에 사먹을 수 있는 걸 3000원에 사 먹었다니!!! 하지만 여긴 뷰가 좋으니. 망고 아이스크림 추천.


 


거북이 3마리와 당나귀 2마리가 있는데 거북이는 바다를 갈망하고 당나귀는 먹이를 갈망한다. 거북이를 들어서 태평양에 넣어주고 싶더라. 당나귀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100엔을 기계에 넣으면 과자가 나오는데 그걸 쪼개면 안에 당나귀 먹이가 들어있다. 그냥 통째로 줘도 된다. 


 


태평양 한가운데 울릉도 2배 크기의 이스터섬에 최대 100톤에 이르는 모아이 석상이 현재 900개 남아있다. 과거에는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 외계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그럴듯한 연구들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신비롭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아이 석상이 결국은 이 섬에 살던 사람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석상을 만들고 운반하기 위해서는 이 섬을 가득채웠던 나무들을 베어내야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아이가 늘어날 때마다 섬의 나무는 사라졌고 결국 이스터섬은 벌거숭이 섬이 되고 낚시를 하기 위한 카누 하나 만들 수 없게 되었다. 이스터섬은 고립된 감옥이 되어버린 것이다. 인간의 황당한 믿음이 부족의 멸종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니 저 모아이 석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건 말이 안된다. 모아이 석상에 어떤 멋진 환상을 입히는 것보다 교훈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사진 찍기 좋으라고 모아이 석상들은 모두 바다를 등지고 있다. 




도깨비 빨래판은 미야자키에서 특별한 곳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해변길을 따라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 선멧세 니치난에서도 보인다.



미야자키 여행이 꽉찬 3박 4일이었다면 좀 더 여유롭게 선멧세 니치난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2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그 안에 밥 먹는 시간도 포함되어있어서 나중에는 서둘러서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갔다.


 



선멧세 니치난 오픈시간은 9시 30분부터 17시까지다. 일출과 일몰 시간에 보면 멋질 것 같은데 그 시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으니 안타깝다. 어차피 그 시간에 이곳에 오려면 렌트를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도 같다만.






오비마을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선멧세 니치난에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가쯔동(950엔)과 미야자키 음식인 치킨난바(950엔). 둘 다 좀 느끼한 편이었지만 배가 고팠기에 맛있게 먹었다. 저~ 아래 모아이 석상과 태평양을 바라보면 식사 할 수 있기에 오비마을과는 또 다른 기분. 


 


레스토랑 옥상은 이렇게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떠오르는 태양과 뒤에 있는 구조물과 함께 일찍선을 이룬다. 사실 억지로 굉장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모습에 오글거리긴 한다.


  


선멧세 니치난은 '니치난'이라는 이 동네 이름과 태양의 메시지를 의미하는 '선멧세'의 합성어다. 태양의 메시지를 받는 곳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공원이기에 일출이나 일몰 때 공연이나 행사를 하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야자키에 있는 호텔들이 이곳과 꽤 거리가 있어서 어려울 것도 같지만. 선멧세 니치난은 사진찍고 멍때리며 놀기 좋은 곳이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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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브가젯 2013.11.25 22:44 Modify/Delete Reply

    정말 대단하네요.
    일본에도 모아이 석상이 있다니...ㅎㅎ 첨 알았습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