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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야자키 여행

미야자키 술 테마파크 슈센노모리에서 공짜술 퍼마시기


어제는 미야자키의 남쪽을 둘러봤기에 오늘은 중심가와 북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멋진 곳이 많지만 거리가 너무 먼 곳은 제외하고 나니 미야자키역에서 1시간 정도 거리슈센노모리(酒泉の杜)가 오늘 일정에서 가장 먼 곳이 되었다. 슈센노모리는 술 테마파크라고 불리지만 테마파크라는 이름이 가지는 거대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작은 술 공장과 시음을 할 수 있는 곳, 레스토랑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곳에 주조장이 생긴 것은 이곳 물이 좋기 때문이다. 슈센노모리 입구에는 약수터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술을 서서 많은 물통에 물을 받아갔다. <기념품 시설 100>에서 5년 연속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술꾼들이나 미야자키 여행 기념품으로 술을 사갈 생각이라면 이곳에서 저렴하게 술을 사 갈 수 있기에 들르는 것이 좋다. 아야성과 가깝기 때문에 아야성과 슈센노모리를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쉐라톤 호텔에서 보았던 멋진 도자기들은 알고 보니 슈센노모리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주조장이지만 유리공예를 하는 곳이 있었다. 판매하는 곳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완성작 사진이 없다.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본격 유리 공예소다. 전문가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만들고 있고 옆에 판매장에서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슈센노모리에 들어가서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포스팅의 첫 사진)이 주조장인데 미리 견학 신청을 해야만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는 곳들만 둘러보게 되는데 그 길 끝에 아무때나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견학 시설도 있다. 혼자서 둘러볼 수도 있는데 특정한 시간에는 설명도 해주는지 날짜와 시간이 적혀있었다. 10월의 경우 1일(화), 8일(화), 16일(수), 22일(화), 29일(화)에 시간은 11시-14시. 날짜로 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인 것 같다.



 


http://kuramoto-aya-shusennomori.jp/

0985-77-2222

운영시간 : 10시 - 17시



 


슈센노모리의 하이라이트인 시음코너로 향했다. 미야자키의 기념품들과 다양한 술, 안주등을 판매하고 있는 한쪽에 술들 사이에 시음 코너가 있다. 이런 나무 술통에 4종류의 와인이 담겨져 있고 소주와 브랜디 종류는 테이블 위에 얼음과 함께 놓여져 있다. 시음코너에 직원이 서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마음대로 마실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가 슈센노모리였다면 돌아가는 버스에서 푹 자기 위해서 꽤나 마셨을텐데... 오늘의 첫 여행지였기에 정말 맛만 보는 정도로...




같은 술인데 미야자키에 있는 백화점과 1.5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술도 있었다. 이곳이 확실하게 저렴하다. 얼음을 타 먹어야하는 술 종류들은 정말 독하다. 



슈센노모리 입구쪽에는  과거에 술을 만들던 도구등을 전시해 놓은 건물이 있다. 안쪽으로 정원도 있다. 미야자키산 소주는 오크통에 숙성시켜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슈센노모리에는 청주로 탕을 만든 온천도 있어서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고 하는데 술을 마시면 온천은 못 하므로 약자택일 해야겠지.


 



슈센노모리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오고갈 수 있다.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에 버스가 서 있어서 아야성에 가냐고 사진을 보여주며 물으니 안 간단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이 버스가 아니면 가는 버스는 없는 건데 아니라니까 타질 못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다려봐도 그 버스가 많다. 버스는 정확히 아야성 앞에 서지 않는다. 버스에서 내려서 1.2킬로미터 걸어야한다. 아마도 버스 기사는 아야성 바로 앞에 가지 않기에 우리를 거부했을까? 하여간 이건 뭔가 하고 있다가 걸어서 가기로 했다. 아야성이 슈센노모리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뻥이었다. 아야성까지 3.7km다. 즉 거의 1시간은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뭐... 일본의 시골길과 마을을 트래킹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힘든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