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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미야자키 여행

미야자키 시가이야 리조트, 선 호텔 피닉스 & 미야자키 쉐라톤 숙박 후기


시가이야 리조트는 미야자키에 있는 가장 큰 리조트 단지로 미야자키 시내 북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선 호텔 피닉스쉐라톤 호텔이 이 리조트 안에 자리잡고 있고 골프장, 승마장, 소나무숲, 동물원, 식물원 등 상당히 규모가 커서 리조트 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미야자키 시내와는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배낭여행족인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지만 이번 여행 자체가 배낭여행이 아니었기에 백만년만에 이런 곳에서 자게 되었다. 시가이야가 이 동네 이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Sea와 Gaia의 합성어였다. 너무 굉장하게 포장했잖아. -_- 내가 머문 곳은 선 호텔 피닉스로 올해로 40년된 곳이다. 오래된 호텔이지만 깔끔하고 큰 객실을 자랑한다. 단지 외국인이 하루종일 미야자키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버스 티켓을 사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 쉐라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타고 오가야한다. 미야자키 시내를 갈 때로 쉐라톤을 들렸다 가야한다.



선 호텔 피닉스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첫날은 다른 곳에 가지 않았다. 체크인하고 방으로 올라오니 오션뷰가 아니었다. 밤에는 불켜진 야외 수영장 앞에서 전지훈련와서 배팅 연습을 하는 일본 프로야구선수들을 볼 수 있고 아침에는 저~ 멀리 안개 낀 미야자키 시내가 보였다. 그 사진은 저~ 아래. 체크인 할 때 조식 뷔페를 먹을 수 있는 조식 뷔페권 6장과 시가이야 리조트 내 동물원 이나 식물원, 어린이 왕국 등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받았다. 오래된 호텔이어서 카드키가 아니라 커다란 키홀더에 끼워져 있는 키를 받았다. 외출 할 때는 카운터로 맡기고 가면 된다.



객실은 3층에서 8층 사이에 있는데 내가 머문방은 5층. 건물 자체가 9층 밖에 되지 않는다. 방은 일본 호텔 치고 굉장히 큰 편이라고 한다. 일본 여행이 처음이기에 비교 할 수 없다. 뭐 지난 9월 중국 여행과 비교하자면, 이 정도 방 크기는 8명이 자는 도미토리 보다 큰 수준으로 난 대만족...;;; 9층에 스카이 채플이 있는데 전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쉐라톤으로 가면 43층에 전망대가 있다. 높기도 하지만 선호텔피닉스의 전망대가 바다쪽만 볼 수 있다면 쉐라톤은 굉장히 넓어서 바다와 시내를 모두 볼 수 있다. 쉐라톤에 머문다면 매일 아침 일출과 월출을 볼 텐데... 물론 선호텔피닉스에서도 볼 수 있다. 근데 난 너무 게을렀다. 보통 다른 여행에서는 일출을 보기 위해 30-40분 거리를 이동하기도 하는데 엘리베이터만 타면 되는 일을 하지 않다니... 



객실에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갖추어져있다. 일반 슬리퍼 외에 게다와 유카다가 갖추어져 있다. 다행히 게다는 나무가 아니 푹신한 소재다. 호텔 내라면 1층 기념품샵, 지하 목욕탕등도  유카다와 게다를 착용하고 다닐 수 있다. 유카다 겉에 걸치는 옷도 있다. 선 호텔 피닉스는 로비와 2,3층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고 객실에서는 랜선을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로비에서 와이파이는 시도해보지 않았는데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더라. 난 공유기와 랜선을 가지고 가서 방에서 편하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속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밤에 심심하면 와이파이로 우리나라 방송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었다. tv에서도 한국방송만 하루종일 나오는 채널이 하나 있다. 주로 드라마만 주구장창 나온다.


 


 

화장실에 욕실이 있고 비데가 설치되어있다. 수도 방식이 40년전 그대로인 듯 독특했다. 뜨거운 물만 틀면 살이 데일 정도로 뜨겁다. 차가운물과 뜨거운물을 동시에 틀어서 적당한 온도를 찾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냉장고에는 맥주와 물이 들어있는데 물도 유료였다. 작은 패트병이었는데 무려 300엔. 다행히 호텔 오는 동안 들른 편의점에서 2리터 물을 98엔에 사왔다. 이벤트 상품인지 이게 가장 저렴하다.  녹차와 망고 과자는 공짜다. 먹으면 다음날 다시 리필된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달이 지고 있다. 반대편 바다에서는 해가 뜨고 있겠지. 그저 문 밖으로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귀찮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매직아워에는 한 하늘에 수 없이 많은 색이 나타난다. 그 아래 리조트 안의 넓은 소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미야자키 시내가 보인다.



아마 중국 여행 중이었다면 저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을 거다. 스모그라고 생각했을테니까. 하지만 이른 아침 도시를 감싸고 있는 낮게 깔린 흰 연기(?)의 정체는 안개일 뿐이다. 조금씩 해가 떠오를 수록 서서히 사라져가서 9시쯤 되자 쨍한 모습으로 변했다.



선호텔 피닉스는 참 큰 호텔이다. 한층에 객실이 상당히 많다. 그것도 일자로 늘어진 복도를 가지고 있어서 더 커보인다.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있어서 호텔 곳곳에 할로윈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아침에 일어나 2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조식 뷔페로 6-10시 사이에 먹을 수 있다. 아침인만큼 일반적인 점심이나 저녁 뷔페에 비해 메뉴가 간단한 편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을만큼 충분하다. 밥과 계란말이가 맛있어서 매일 밥을 먹었다. 생선을 별로였다. 가시가 어쩜 그리 많은지 첫날 먹고는 다음부터 안 먹었다. 나토가 있어서 시도했지만 아... 중국의 취두부와 버금가는 기피음식에 추가하기로 했다. 


 



하구 많은 좋은 타이밍을 놔두고 결국 마지막날 아침 9층에 있는 스카이 채플에 올라갔다. 남태평양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비바람이 심했다. 당연히 일출을 볼 수 있을리 없었고 유리창에는 빗물이 흘러서 제대로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다. 날 좋은 아침이나 밤에 오르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앉아서 구경할 의자 하나 없지만.


 


쉐라톤 호텔은 내가 머물렀던 곳이 아님에도 선호텔피닉스와 미야자키 시내를 오가기 위해 하루에 2번씩 들렸던 곳이기에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꽤 되어서 이렇게 묶어서 포스팅 하기로 했다. 5성급 호텔이기에 당연히 선 호텔 피닉스보다 좋고 숙박비도 비싸다. 쉐라톤의 전 객실은 오션뷰라고 한다.



쉐라톤 1층 정중앙에는 레스토랑 겸 바가 있다. 야자수들이 서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새를 기르는지 새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새똥냄새. 카운터는 2층에 있다. 지하에는 오락실과 기념품 샾이 있고 3층에는 액티비티 센터가 있어서 리조트 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 예를 들어 승마, 자전거 대여 등이 가능하다. 외국인들이 하루동안 자유롭게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는 Visit Miyazaki Bus Card(1000엔)도 여기서 살 수 있다.


  


호텔이 크니 구경할 것도 많고 아기자기 사진 찍을 곳도 많다.



43층 전망대는 정말 넓다. 바bar를 만들기에 굉장히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층에 있었을려나? 여기서 일출과 일몰, 미야자키 시내를 보기 좋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때 보름달이 뜰 때여서 보름달이 바다에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안타깝게도 실제로 보지 못했다. 미야자키에 도착한 첫날 정말 큰 보름달을 보면서 감탄했는데 쉐라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지 몰랐고 쉐라톤에 들르지 않고 바로 선호텔피닉스로 갔기에 놓쳤다. 그 다음날은 숙소에 조금 늦게 들어왔다. 셋째날은 밤에 달을 보려고 했는데 태풍 때문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미야자키를 시골이라고 생각했기에 반짝이는 야경이 놀랍기도 했다. 너무 시골로 생각했나보다. 그래도 미야자키시는 미야자키현의 도청 소재지이니까 이 정도의 야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일본에서 1차 산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에 시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긴 하다. 사진 찍었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오른쪽에 비상문 조명이 크게 찍혔네. 쳇. 트림 따위 하지 않겠어.  





쨍한 야경을 찍을 순 없을까. 슬프다. 이렇게 찍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바다 위로 떠오르는 달을 못 본 것이 너무 아쉽다. 특히 미야자키 도착 첫날 달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감탄할만큼 아름답고 컸었는데 말이다. 그것이 바다 위로 떠오르는 모습은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이래서 여행 전에 여행 정보를 미리 충분히 모아서 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 너무나 멋진 장면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