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미야자키 여행

미야자키 여행 3박 4일 에필로그


미야자키현은 70년대초까지만해도 일본에서 우리의 제주도와 같은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열대나무와 열대과일들이 자라는 곳으로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바다에 줄지어 있고 골프를 치러 오는 사람들 추운 겨울 따뜻한 곳을 찾아오는 여행자들도 많았다. 신혼여행의 메카이기도 했다. 하지만 1972년 오키나와가 반환되었고 미야자키는 오키나와가 가지는 낙원, 일본의 하와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설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사람들은 더 이상 신혼여행을 자국내에서 해결하지 않게 되었다. 한때 부흥했다가 쇠락하는 모양새는 쓸쓸하기 그지 없다.  큐슈 지방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가지 않는 곳이 된 듯한 인상을 준다. 일본에 그 흔한 온천도 없는 곳이 미야자키니까. 지금은 일본 전체에서 1차 산업 비율이 가장 높고 소득도 굉장히 낮은 편이다. 이런 조금은 씁씁할 상황이 여행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낮은 소득으로 물가 또한 저렴하다. 한때 엄청난 관광 지역이었기에 당시 지어진 호텔과 기반 시설들이 존재한다. 비록 도미토리를 가진 게스트하우스는 없어 보이지만 5만원 이하의 객실을 가진 숙박업소들이 시내에 어렵지 않게 보인다. 비싼 교통비를 가지고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단돈 1000엔에 하루종일 버스를 무제한으로 타고 다닐 수 있는 티켓도 제공한다. 일본의 건국신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고 서핑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 사이에 부대끼지 않고 여유롭게 여행 할 수 있다. 한 시간에 한대 다니는 버스는 어느새 불편함이 아니라 여행의 여유를 준다. 미야자키를 즐기기에 3박 4일의 여행은 너무나 짧았다. 



첫날.  늦은 오후 비행기로 도착해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선피닉스호텔로 오니 19시 30분쯤 되었다. 오는 길에 보니 불꽃 놀이와 축제가 한창인 듯 했다. 오비마을에 축제가 있는 날이었는데 미야자키 시내에서도 함께 하는 건가? 각설하고 첫날은 그렇게 취침.


둘째날. 미야자키 여행의 보편적 코스가 니치난 해안코스다. 미야자키 시내에서 니치난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서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관광지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이 길을 따라서 여행을 하면 된다. 근데 이것들은 하루에 다 돌아볼 욕심을 가지면 정말 간단히 사진만 찍고 계속 이동해야만 한다. 니치난 해안코스에 있는 스팟들을 여유롭게 보려면 이틀에 나누어서 보는 것도 좋다. 오비마을, 우도신궁, 산멧세 니치난을 하루에 돌아보고 다음에 아오시마와 호리키리토케와 미야자키 시내를 돌아다니는 걸로 하루로 잡는 것이 좋아보인다. 물론 오비,우도신궁, 산멧세가 돌아다니는데 각각 2시간은 잡아야하고 아오시마와 호리키리토케는 1시간씩만 잡아도 되지만 이동을 효율성을 생각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실제 둘째날 간 코스는 오비마을, 산멧세 니치난, 아오시마였다. 우도신궁과 호리키리토케는 마지막날 공항으로 가는 온라인투어의 송영버스가 들른다고 했기에 빼놓았다. 오비마을에 갈 때만 기차를 이용하고 다른 이동은 모두 visit miyazaki bus card를 이용해서 버스로 이동했다. 미야자키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시가이아 리조트로 가는 버스를 타고 쉐라톤 앞에서 내렸다. 셔틀버스가 일찍 끊기는 편이라 선피닉스호텔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갔다.



셋째날. 슈센노모리에 간 후 아야성, 미야자키 신궁, 미야자키 시내를 둘러보았다. 슈센노모리에서 아야성까지 걸었기에 평화대공원 등 신궁 근처를 걸어다니며 보려고 했던 몇 곳을 빼 버렸다. 시간상으로는 가능했지만 조금 지쳐있었다. 셔틀을 타기 위해서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서 먹을 걸 잔뜩사고 미야자키역에서 간단히 우동도 한그릇 사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넷째날. 지난밤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8시에 짐을 싸서 체크아웃하고 우도신궁과 호리키리토케에 들렸다. 공항으로 향했다. 



미야자키에서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닐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VISIT MIYAZAKI 버스카드를 사는 것이다. 

구입처 : 미야자키 공항버스 안내소, 미야자키시 관광안내소, 미야자키역 버스센터, 미야자키 아오시마 팜비치 호텔, 미야자키관광호텔, 시가이야 액티비티 센터.

1000엔에 사서 앞에 이름과 날짜를 적으면 그 날 하루동안 미야자키에서 마음대로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다.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데 내릴 때 기사님께 보여드리면 된다. 탈 때 뒤에서 티켓을 뽑지 않아도 된다.

1일자유승차권이라는 것도 있는데 미야자키 현내 전 노선을 하룻동안 마음대로 탈 수 있는 것으로 성인 1800엔으로 비짓 버스카드보다 비싸므로 생각할 필요없다. 




사진을 클릭하면 각각의 여행기로 이동. 니치난 해안코스에 있는 곳들은 거의 모든 미야자키 여행자들이 가는 곳이고 슈센노모리는 소수의 여행자들이 가고 아야성은 거의 가지 않는 것 같다. 여행자들은 아야성보다는 거의 3시간 거리에 있는 타카치호협곡를 가는 편이다. 처음 타카치호협곡의 사진을 보고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왕복 6시간은 걸린다는 걸 알고 포기했다. 여길 가기에 여행기간이 너무 짧다. 다른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포기. 아, 둘째날 오비마을을 먼저 간 건 늦은 시간일 수록 호텔과 가까워지려고 그런건데 아무래도 잘못한 듯하다. 아오시마는 아침에 가야 제대로된 도깨비빨래판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아오시마 부터 보고 오비마을에서 돌아올 때 기차를 탔어야했다.


  

  

  


미야자키 시내와 아오시마까지는 버스가 많고 늦게까지 다니는 편이지만 그 너머로는 1시간에 한대씩 버스가 있는편이다. 복잡한 시간표에서 미야자키 여행자가 갈만한 곳만 줄여서 깔끔하게 만든 니치난 해안코스 버스 시간표. 시간표를 잘 보고 움직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1시간 더 머물러야 하니까. 

오비마을에서 미야자키역행 버스 시간표

 

오비

飫肥

우도신궁

鵜戸神宮

산멧세니치난

サンメッセ日南

호리키리토케

フェニックス

아오시마

青島

미야자키역

宮崎

7:50

8:32

08:37

8:59

9:07

9:58

9:00

9:42

09:47

10:09

10:17

11:08

10:20

11:02

11:07

11:29

11:37

12:28

11:30

12:12

12:17

12:39

12:47

13:38

12:40

13:22

13:27

13:49

13:57

14:48

13:50

14:32

14:37

14:59

15:07

15:58

14:44

15:26

15:31

15:53

16:01

16:52

16:00

16:42

16:47

17:09

17:17

18:08




  

미야자키역에서 오비마을행 버스 시간표


미야자키역

宮崎

아오시마

青島

호리키리토케

フェニックス

산멧세니치난

サンメッセ日南

우도신궁

鵜戸神宮

오비

飫肥

8:19

9:10

9:18

9:42

9:47

10:29

9:40

10:31

10:39

11:03

11:08

11:50

11:00

11:51

11:59

12:23

12:28

13:10

11:45

12:36

12:44

13:08

13:13

13:55

12:35

13:26

13:34

13:58

14:03

14:45

13:55

14:46

14:54

15:18

15:23

16:05

14:45

15:36

15:44

16:08

16:13

16:55

15:40

16:31

16:39

17:03

17:08

17:50


미야자키에서 기차를 타는 것은 미야자키역에서 오비역을 갈 때 빼고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아오시마등을 갈 수 있지만 외국인 버스 정액권이 있고 시간이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그냥 버스를 타는 것이 났다. 오비마을의 경우 기차와 버스가 1시간 가까이 차이가 나기에 기차를 타는 것이 나쁘지 않다. 물론 돈(910엔)을 따로 더 내야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미야자키역에서 오비역행 기차시간


야자키역

미나미 미야자키

아오시마

오류자코

우치우미

오비

05:33

05:37

06:01

06:04

06:09

07:02

06:50

06:54

07:18

07:21

07:26

08:01

09:10

09:16

09:39

09:42

09:48

10:19

10:06

10:11

10:29

-

-

11:06

10:30

10:34

11:02

11:05

11:10

11:41

12:15

12:25

12:47

12:50

12:55

13:26

13:14

13:18

13:45

13:48

13:53

14:24

14:46

14:51

15:15

15:17

15:23

15:54

15:44

15:49

16:14

16:17

16:22

16:57

17:55

18:01

18:28

18:31

18:36

19:07

18:58

19:03

19:29

19:32

19:37

20:13

20:58

21:03

21:32

21:35

21:41

22:19

22:21

22:35

23:01

23:04

23:09

23:40

 

오비역에서 미야자키역행 기차시간


오비

우치우미

오류자코

아오시마

미나미 미야자키

미야자키역

05:59

06:30

06:35

06:38

07:08

07:13

06:37

07:09

07:14

07:18

07:44

07:47

07:15

07:47

07:52

07:55

08:27

08:31

11:42

12:14

12:19

12:22

12:51

12:55

16:13

-

-

16:48

17:11

17:14

16:32

17:06

17:11

17:14

17:43

17:47

17:54

-

-

18:32

19:02

19:06

18:20

18:54

18:59

19:02

19:32

19:36

 

저 초록색 간판 안으로 들어가서 표를 사면 된다. 기차역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어 대응 가능한 직원도 있다고 한다. 한국어로 된 팜플렛들도 구비되어있다.


 

여행중 1,2시간 남을 때 시내를 벗어나 어디를 갔다오는 건 꽤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시내에는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미야자키신궁, 평화의 탑, 미야자키 현청이다. 지도의 왼쪽 아래를 보면 700미터짜리 축척이 하나 나오므로 대충 거리를 가늠하면서 다닐 수 있다.



미야자키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여행 앞 뒤로 미야자키에서 있었던 축제를 놓친 것이다. 항공권 연장만 되었다면 숙소는 미야자키 시내에서 알아서 구했을 텐데. 아예 계절이 다르거나 여행 기간과 무관하면 신경도 안썼을텐데 두개의 축제 사이에 여행을 갔다온지라 더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