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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아산 가볼만한곳] 공세리 성당,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 성당은 친구에게 아산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받은 곳이어서 꼭 가고 싶었던 곳이다. 커다란 나무들이 많아서 다른 계절에 왔다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눈도 없는 가장 우울한(?) 시기에 왔음에도 공세리 성당은 예뻤다. 카톨릭 신자이기는 하지만 그리 많은 성당을 가본 것이 아니기에 내가 감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다. 이건 한국 관광 공사가 지난 2005년에 공세리 성당에게 붙인 수식어다. 공세리 성당은 1890년대 세워져 벌써 120년이나 된 성당이다. 충청남도에서 처음 천주교가 전파되고 한국 천주교가 창설된 곳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대로 초기 카톨릭은 조선에 들어와서 많은 박해를 받았다. 이곳에서도 많은 순교자가 생겨날 수 밖에 없었다. 그 흔적들도 남아있다. 공세리 성당을 찾아보니 가을과 눈 내린 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눈부신 가을에 와보고 싶지만 그건 1년이나 남았으니 함박눈이 온 다음날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http://gongseri.or.kr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041-533-8181, 010-7182-8172


본당 미사 시간

월요일 6시, 수요일 9시 30분, 화/목/금 오전 7시, 토요일 15시(어린이)

토요특전 19시, 주일 오전 6시, 10시, 19시.


순례 미사 시간

화~토 오전 11시, 주일 오전 11시 30분


승용차의 경우 네비게이션을 찍으면 쉽게 찾을 수 있고 대중교통은 온양온천역 앞에서 600번 초반대 버스들을 타면 성당 앞 파출소까지 간다.


<공세리 성당 앞 버스시간> 


금성, 삽교 방향

6:40, 7:20, 8:00, 8:40, 9:20, 10:00, 10:40, 11:20, 12:00, 12:40, 13:20

14:00, 14:40, 15:20, 16:00, 17:20, 18:00, 18:40, 19:20, 20:00, 20:40, 21:20, 22:10


온양 방향

7:25, 8:05, 8:45, 9:20, 10:05, 10:15, 10:40, 11:25, 12:00, 12:45, 13:20, 14:05, 14:40

15:25, 16:00, 16:45, 17:20, 18:05, 18:40, 19:25, 20:00, 20:45, 21:25



공세리 성당은 문화재이기도 하기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실내화가 놓여져 있어 갈아신으면 된다. 외부도 예쁜데 실내는 더 예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에 오래된 스타일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나무바닥들 작은 단이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굉장히 작은 십자가가 있고 그 위에 성자의 상이 더 크게 있다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데 예수의 제자인지 오래된 이 성당의 신부님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모습이 내게는 굉장히 신선한 모습이었다. 음... 성배와 지팡이를 든 저 분이 예수님인 건가? 예수가 아닌 다른 인물의 상을 두기에는 적절한 위치가 아니지 않은가.



또 눈에 띄는 것은 2층에 있는 별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였다. 동방 박사들을 예수에게 인도했던 동방의 별이 그곳에서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반짝이고 있었다.



  공세리 성당 박물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단, 오전 11시 30분 ~ 오후 1시는 미사 중이라 닫는다)

휴관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해설 : 관람해설 오후 1시, 2시 (두차례)

       단체 (20인 이상) 예약가능. 방문 전 성지 사무실에 예약해야 한다.)


* 박물관 내에서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 무려 1500점의 유물을 가지고 있으며 건물 또한 한눈에도 오래되어 보인다. 



공세리 성당에 가면 거대한 나무들이 많이 눈에 뜬다. 그 나무들은 하나같이 수백년이 되었고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성당 본관 주위로 <십자가의 길>이라는 길이 하나 나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로 예수님의 사형선고로 시작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며 묻히시는 과정을 14처에 담아놓았다. 그저 걷기만 하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길이다. 조각상 하나하나를 보며 생각하며 걸으면 좋은 길이다.  



성체조배실을 처음보았다. 이곳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 곳인데 기도와 수련의 의미가 있는 곳이어서 어둡다. 성체조배실에 대한 설명을 보자면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과의 대화, 기도, 봉헌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성체조배를 통해 우리들은 하느님의 진정한 사랑과 은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성 알퐁소는 "하루 15분의 성체조배로 다른 여러 가지 신심 행위를 24시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은총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성체조배실 앞에 신발이 있다면 들어가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 앞에 성체가 모셔져 있다. 고해성사를 안한지 백만년이어서 성체를 모신지도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세리 성당에는 순교자 박씨 삼형제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비석도 서 있었다. 박의서, 박원서, 박익서라는 삼형제가 살고 있었다.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기 병인년 이 셋은 붙잡혀서 수원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 때 박원서는 "내 평생 천주 공경함을 실답게 못하였는데 오늘 천주께서 나를 부르신다'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천주교를 믿지 않는다고 말만 하면 살려보내주던 때인데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에서 천주학을 한다는 말로 그들의 생을 마감했다. 그들의 사이 60, 40, 45세 때의 일이다. 어떠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단 한마디 부정의 말을 하지 못할 정도의 믿음은 어떤 것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순교자 묘지.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1873년 병인박해 때까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죽은 공세리 지역의 순교자들을 모신 곳이다. 아산 지역에서는 1825년 하 바르바라 처음 체포되어 투옥, 문초, 형벌 후 풀려나 곧 죽은 것을 시작으로 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나무가 많아서 많이 가리지만 공세리 성당에서는 아산호와 아산만이 보인다. 바로 이 물길을 이용해서 세곡을 옮겼을 것이다. 이 곳의 지명이 공세리인 이유가 바로 이 공세리 성당이 있던 자리가 충청도에서 걷어들인 공세를 저장하던 창고가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무려 조선시대에 300년동안 공세창고로 운영되었다고 하니 이곳이 오랜시간동안 굉장히 좋은 자리이기 했던 모양이다.



공세리 성당 앞 공세리 마을은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곳이어서 공세리 성당을 둘러보고 난 후에 살짝 걸으며 돌아봐도 좋을 것 같다. 삼도 해운판관비와 아산 공세곶고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