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이 전국을 휩쓴 지 여러해가 지났다.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걷기는 건강을 위한 운동과 힐링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래서 나도 긴 걷기 코스를 하나 선택해서 완주를 해보고자 다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대청호 오백리길이다. 대청호를 둘러싼 길로 무려 250km에 달하는 길이다. 하루에 10km씩 걸으면 25일이나 걸리는 길이다. 사실 길이라는 것이 시작과 끝이 있을 리 없고 모두가 이어져 있지만 왠지 1구간으로 정해놓은 곳에서 대청호 오백리길의 마지막 구간인 21구간까지 순서대로 걷고 싶어서 오늘 1구간을 걷고 왔다. 시작부터 우당탕탕이었다. 걷는 길이야 어렵지 않았는데 정작 1구간이 시작되는 대청댐을 찾아가는 게 힘들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기차를 타고 신탄진역으로 향했다. 신탄진역 앞에서 배차간격이 정말 넓은 대청댐행 버스를 기다리다가 구글맵을 보니 1시간 열심히 걸으면 도착할 거리이기에 걷기로 했다. 어차피 걷기 위해서 온 여행이니까. 근데 구글맵이 위치는 정확한데 화살표가 왔다갔다한다. 결국 한참을 헤매다가 대청댐에서 흘러나오는 강줄기를 발견했다. 마침 신탄진 용정 초등학교 앞에 공용 자전거 대여기기가 있어서 자전거를 빌렸다. 아무나 핸드폰 인증을 통해서 빌릴 수 있다. 아, 자전거는 대청댐을 향해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강력 추천한다. 단... 대청댐에서부터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을 생각이라면 가는 중간에 자전거를 반납해야한다. 대청댐에는 자전거 반납 및 대여기가 없고 대여시간은 1시간이기 때문이다.



대청댐으로 향하는 자전거 도로는 굉장히 잘 되어있다. 이 길이 <금강 종주 자전거길>이기도 한 모양이다. 단지 표지판이 대청댐까지 4km 였다가 조금 더 가니 5km이고 더 가니 4km 였가... 설치 해둔 기관마다 가지고 있는 기계가 다른지 중구난방이다.


* 신탄진역 앞에서 대청댐으로 향하는 버스 노선 : 72번, 72번 버스.

  버스 시간 : 오전 6:24, 6:54, 7:45, 8:45, 9:45, 10:45, 12:45, 13:45, 15:05, 16:25, 17:45, 18:55, 19:45, 20:45, 21:45, 22:20.



대청댐에 도착하기 전에 들를 수 있는 곳들이 몇 곳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금강 로하스 대청공원>이다.



암석 식물원도 한편에 자리잡고 있다. 꽃 피는 계절에 오면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미와 허브 정원이 있는데 겨울이어서 황량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갈대와 억새, 앙상한 가지에서 떨어진 갈색빛 잎들이 만들어낸 길들이 예뻤다. 암석원이란 수목한계선에 자생하는 고산 식물과 저지대의 건조한 암석이나 모래, 땅에 서식하는 식물을 수집 전시하는 공간이다.식물과 암석과의 조화와 생육환경을 최대한 재현하였다고 하는데 식재 수종으로는 노랑화백, 공작단풍, 왜성배릉 등 51종 5766본이나 된다고 하는데 겨울이어서 그런지 그리 다양한 것들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라스원이라 이름 붙은 곳도 있었는데 땅 위에서 자라나는 줄기가 목본식물처럼 목질로 되어있지 않은 초본식물 중 벼 및 사초과 식물인 수크렁, 억새, 띠, 물대 등 10종 3040본을 모아 식재하여 정원과 같은 분위기로 연출 하였다고 한다. 아... 10종류나 되는구나. 내 막눈에는 억새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연으로의 여행을 다니다보면 식물 공부를 하고 싶어진다. 생각만 하지말고 계획을 짜서 하나씩 해나가고 싶다.



드디어 대청댐에 도착!!! 사실 난 이곳에 자전거 반납기가 있을 줄 알았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타슈(대전 시민공공 자전거 이름인데 참 정감있다. 타라는 충청도 사투리가 아닌가)에 전화를 해보니 대청댐에는 없단다. 결국 다시 자전거를 타고 뒤로 한참을 돌아가서 반납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청댐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이러니 대청댐에 도착하기 전부터 내가 지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이 길이 참 좋은 게 코스도 어렵지 않고 길도 예쁜데다가 스탬프도 모을 수 있다. ㅎ



대청댐은 금강에 세워진 댐으로 1975년 공사를 시작해서 1981년 완공되었다. 금강 수계 최초의 다목적댐이며 댐마루의 높이가 83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이곳에 <대청댐 물문화관>이 있어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장소가 된 것 같다. 사실 대청댐과 대청호를 보고 나면 할 일이 없다.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관람료 : 무료

*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대청댐을 찾아갔다면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지 않아도 호수 근처로 내려와 짧은 길이라도 걸을 것을 추천한다. 길이 참 좋다.



게다가 돌아가는 길, 댐 바로 옆에 있는 길에는 길 가득히 갈색의 활엽수가 쌓여있고 줄줄이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굉장히 낭만적이다. 또한 이렇게 추운 날 피어나는 미친 개나리도 볼 수 있다. ㅋ



자,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대청댐으로 돌아와 드디어 오매불망 찾아해매던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를 시작한다. 곳곳에 저런 나무판이 있기에 잘 살펴보고 다녀야한다. 이미 겨울이어서 휑할 줄 알았는데 아직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있어서 걷는 것이 더욱 즐거웠다.



왼쪽에 대청호를 끼고 걷게 되는 길이어서 꽤 즐겁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나무뿌리는 마치 하트같이 생겼다. 이런 것에 모두 의미를 부여하고 푯말을 붙여놔야 사람들이 꼬일텐데 ㅋㅋ 어딘가는 김연아 나무도 있는 걸. ㅎ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다보면 무덤들을 종종보게 되는데 그것들이 정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딱 펜션을 지으면 좋을 자리?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에서 최고의 휴식처라고 할 수 있다. 나무 아래의 벤치도 예쁜데 이 곳에 앉으면 아름다운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다. 날만 따뜻하다면 길을 걷다 이곳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으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순간 숲길을 빠져나와서 댐을 공사하는 길을 지나게 되면 삼정생태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이 마을은 참 예쁘다. 맛집도 여러개 있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마을은 생태공원을 둘러싸고 조성되어있는데 생태공원도 예쁘지만 마을의 집들도 하나같이 예쁘다. 부들을 참 오랜만에 보았다. 부들은 연못 가장자리와 습지에서 자라는데 잎이 부들부들해서, 또는 꽃이삭의 감촉이 벨벳같이 부드러워 부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차례가 방망이 같아 포봉, 꽃가루가 누런 빛을 띠어 포황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생태공원 앞으로 보이는 대청호도 유난히 예뻐보인다.



대청호 오백리 1구간은 숲길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도로를 걷기도 한다. 왕복 2차선의 도로를 걸을 때에도 옆에 좁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데크나 길이 만들어져있어서 '뭐야 도로야?' 하다가도 금방 마음이 누그러진다. 나름 보행자를 위해 최선을 다한 길인 것이다.



무척이나 추운 날이었지만 그 동안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때문에 답답했던 마음했기에 기분이 상쾌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파란 하늘은 오늘 이곳에 오길 잘 했다고 내게 이야기 해준다.

이렇게 길 옆으로 난 길을 걸으며 두메마을로 향한다. 물론 두메마을은 그리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우선 갈전동이 나타난다.



갈전동에 도착하니 마을 벽들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특히 하얀 개 두마리가 귀여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벽화가 인상적이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정말 하얀개 두마리가 있었다. 그리고 곧 저 그림은 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무섭게 짖어대더라. 가까이 가서 찍을 수가 없었다. 한마리는 뒤에 누워서 너 또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긴 하다. ㅎ



벽화가 하나같이 산뜻하고 예쁘다. 사진이 갈전동까지 밖에 없다. 이미 여기서 지쳐있었기 때문에 카메라를 집어넣고 이현동까지의 나머지 길을 걸어서 사진을 못 찍었다. 게다가 이미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 포스팅 할 때 스크롤이 엄청날 것을 직감했기에 더 찍을 수도 없었다. 버스가 정말 드물게 다니기 때문에 꼭 버스 시간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신탄진행 71번 버스 시간표


동신고 출발

이현동 

 갈전동

 5:50

 6:13

 6:18

 8:00

 8:20

 8:25

 11:20

 11:51

 11:55

 14:40

 15:05

 15:11

 17:40

 18:05

 18:11

 20:00

 20:21

 20:26

 21:05

 22:10

 22:14

한일버스(주) : 042 - 936-7710

대전시청 콜센터 : 042- 120

대전시내버스운송조합 : 042-522-2254

대덕구 교통과 : 042-608-5265


조만간 2구간을 걸으러 다시 갈 것 같다. 2014년도에 21구간을 모두 걸을 수 있을까? 대청호의 사계절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대청호 오백리길 홈페이지 : http://www.dc500.org/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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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톤 2013.12.15 01:21 신고 Modify/Delete Reply

    소중한 정보 잘보고가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3. 벙커쟁이 2013.12.15 14:24 Modify/Delete Reply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닌다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눈에 가득담아 갑니다.

    • 가나다라마ma 2013.12.15 22: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좋지 않은 곳이 어디있겠냐만은 이곳은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기 좋은 곳이예요. ㅎ

  4. 영댕이 2013.12.15 14:26 신고 Modify/Delete Reply

    와 풍경들이 너무 멋지네요.
    저도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요.

  5. 리치R 2013.12.15 14:27 신고 Modify/Delete Reply

    와우. 멋진곳은 다녀오셨네요..

    저도 열차여행 하고 싶어요

  6. 씩씩맘 2013.12.15 14:45 Modify/Delete Reply

    너무 좋으네요.
    풍경을 정말 멋지게 잘 담으시네요. 부럽~~!!

  7. 가을사나이 2013.12.15 16:15 Modify/Delete Reply

    분위기가 착 가라않는 좋은 곳이네요

  8. 자전거타는남자 2013.12.15 16:16 Modify/Delete Reply

    주변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9. 서태풍 2013.12.15 18:50 Modify/Delete Reply

    와~~항상 멋진 풍경들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요??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10. 언젠간날고말거야 2013.12.15 21:24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는 오늘 강원도 차몰고 갔다가 차막혀 열폭할뻔했는데,
    이제 저도 기차여행을 좀 시도해봐야겠어요, 멋진데요 ^^*

    • 가나다라마ma 2013.12.15 2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행을 망치는 것 중 하나가 교통체증이죠.
      기차도 입석으로 탄 사람과 어린이들이 많으면 불편할때도 있지만 정확하게 도착할 시간을 아니까 그런 상황이어도 견딜만하죠. ㅎ

  11. 유머조아 2013.12.16 08:55 Modify/Delete Reply

    가을냄새 물씬 배인 길이네요.
    한번 여행가고 싶어요..

  12. 꿍알 2013.12.16 10:10 Modify/Delete Reply

    너무 멋진 곳이네요~ ^^

  13. 애터미힐링 2013.12.16 10:33 Modify/Delete Reply

    앗~~ 대전에 오셨군요^^ 저도 아직 안 가 본 곳인데 ㅎㅎ 사진으로 보니 좋군요~

  14. 호야호 2013.12.16 10:59 Modify/Delete Reply

    멋진 풍경을 즐감하면서 걷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있을까요~
    잘 봤습니다^^

  15. 명태랑짜오기 2013.12.16 11:04 Modify/Delete Reply

    대청호 걷기 구간이 정말 아름답네요.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16. 블루 2013.12.16 11:05 Modify/Delete Reply

    정말 풍경이 좋고~
    공기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는 코스죠^^
    남은 길도 모두 걸어보세요~ 화이팅!!

  17. 아쿠나 2013.12.16 11:06 Modify/Delete Reply

    저도 시간되면..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이네요~
    근데..날씨가 추우니..ㅎㅎ
    내년 봄이나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

  18. 멜롱이 2013.12.16 11:43 Modify/Delete Reply

    대청호 오백리길 낭만적이네요
    시간되면 가보고 싶네요 ㅎ

  19. 진율 2013.12.16 13:50 신고 Modify/Delete Reply

    댐 주변 길의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20. 이른점심 2013.12.16 14:20 Modify/Delete Reply

    정말 잘 정돈되어 있네요~ 사진을 잘 찍으셔서 그러한가? ^^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1. 레드불로거 2013.12.16 16:57 Modify/Delete Reply

    풍경이 정말 낭만적이네요~!
    여기저기 사진들이 다들 이쁘게 나와서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