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판을 여행 한 사람들 대부분이 송판 그 자체보다는 구채구에 가기 위해서 잠시 들르는 도시로서 송판을 여행 했을 것이다. 보통 청두에서 올라오는 방향 대신 랑무스에서 내려오다가 송판에 들른 나는 그 옆에 구채구가 있는 줄도 모르고 송판으로 내려왔다. 송판에서 구채구와 송판은 2~3시간 거리다. 보통 청두에서 구채구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버스를 타야 한다. 그래서 오는 시간 가는 시간을 각각 하루를 잡기에 구채구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구채구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나는 그것이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구채구인지 몰랐다. 주자이거우라는 지명으로 되어있었고 그냥 물이 밝은 계곡 하나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랑무스에서 송판으로 오는 길에 주자이거우에 내리지 않은 것은 론리에 저렴한 숙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황룡의 경우 송판에 숙소를 두고 오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다. 물 맑은 계곡 하나 보자고 비싼 입장료와 시간을 들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근데 이제 보니 단지 그곳을 보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그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송판으로 버스에서 중국인 커플이 나보고 송판 다음에 어디가냐고 물었던 것이었다. 그들은 송판까지 오지 않고 주자이거우에 내렸다.



이제 구채구 이야기는 제쳐두고 송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송판은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도시로 위치와 모습이 꽤 흥미로워 보이는 도시다. 도시는 걸어서 전부 돌아다닐 수 있을만큼 작은 크기다. 작은 성 하나가 있는데 그것을 두고 안과 밖으로 건물들이 존재한다. 성곽 안은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재밌는 것은 겨울이면 이 도시는 완전히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정지한다는 것이다. 호텔은 물론 여행자들을 상대했던 레스토랑들도 모두 문을 닫는다. 너무 추워서인지 눈이 많이 와서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그 때는 여행자들이 너무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구채구가 흥할 때 송판도 흥할테니. 진짜 아쉬운 것은 내가 송판에 있었을 때 구채구가 가장 아름다울 시기였다는 것이다. 아... 이래서 여행 전 정보가 중요한 것이다. 송판은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특히 말을 타고 트래킹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송판에 있는 여러 여행사에서 트래킹을 신청할 수 있다. 하루에 1인당 200위엔 정도 잡으면 되는데 하루 코스에서 2주가 걸리는 긴 트래킹 코스까지 다양하다.



송판의 성곽은 채 10년 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성곽은 흙으로 쌓여있는 부분도 있어서 꽤 오래되어보이기도 한다. 물론 과거에는 전혀 없었는데 새로 지은 것은 아니다. 아마 과거에 있었는데 사라졌다가 최근에 관광지화하면서 다시 성곽을 새운 것이다. 성곽에 새워져있는 성문은 600년 가까이 된 진짜 유물이니까. 성 내의 건물은 중국 분위기 물씬 나는 건물들이고 다리가 2개가 있기도 하다. 송판은 작은 동네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곳은 아니다.




남쪽 성문 밖으로는 과일장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족(후이족) 마을 거리도 있는데 그곳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국수를 파는 식당이 여러개 있다. 


 

마을 한쪽에 작은 공원을 가지고 있는 큰 동상의 주인공은 이덕유(787~849)다. 그의 동상이 왜 송판에 세워져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의 이름 아래 설명이 적혀있었지만 모두 한자였기에 이름 외에 다른 한자의 뜻을 찾을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송판에서 태어난 인물일 지도 모를일이다.


송판에서는 트래킹을 하지 않는 이상 특별하게 할 일이 없다. 송판을 둘러보는데 채 2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구채구로 가는 길에 들르게 되는 관문의 역할이 강하다. 송판은 농업이 가장 큰 경제적 수입이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관광업이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2850미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고 당나라 때 처음 마을이 지어졌다가 명나라 때 다시 지어졌다. 송판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스촨성, 간쑤성, 칭하이성, 티베트 사이에 놓여져 있어 차와 말의 교역이 활달했던 곳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송판은 정말 적막한 어둠 속에 묻힌다. 성곽 안쪽은 왠지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나며 북적일 줄 알았는데 조용하기는 매한가지다. 여름 성수기에는 이곳도 북적거리는 걸까? 9월에도 이렇게 조용한데 겨울에는 정말 적막함에 소름 돋을 지경일 것 같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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