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는 3천년 전부터 도시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촉의 수도이기도 했고 삼국 시대에는 유비가 촉한의 도읍으로 삼기도 했다. 수나라와 당나라 때는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이기도 했으니 중국 역사에서 청두는 꽤 중요한 도시인 셈이다. 지금은 아시아나 항공이 청두로 가는 직항을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가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여행자들은 청두 자체보다는 청두를 거쳐 구채구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청두가 그저 스쳐가는 도시인 것만은 아니다. 삼국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무후사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수십마리의 판다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판다 브리딩 센터는 청두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다.



한달간의 중국 여행에서 가장 많은 밤을 청두에서 보냈다. 청두에 볼거리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비가 내려서 돌아다니기 번거러웠고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숙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러산에 갔다가 바로 충칭으로 가려고 했던 날도 아침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조금 늦게 러산으로 향했다가 다시 청두로 돌아와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숙소 앞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는 길이어서 종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와서도 호텔 앞에 나가 걷거나 앉아 있고는 했다.





중국은 어느 도시에 가도 인민공원이 있다. 지금은 중국이 잘 살기 때문에 공원이 당연히 있는 걸로 여겨지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인민공원, 광장은 중국인들에게 익숙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경제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공산국가의 장점일 것이다. 인민공원과 광장은 청두 도심에 꽤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는 항일 운동 동상이 세워져 있고 공원 내에는 다양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공간만 있으면 쩌렁쩌렁한 음악과 함께 군무를 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청두 인민공원의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11년 신해혁명과 함께 그것을 기념하는 신해추보로사사기념비가 세워지고 그 주변으로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신해혁명은 중국 땅에 2천년 이상 이어져온 왕조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민주주의 혁명이었다. 기념비에는 철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때 철도 국유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격변기의 사회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시대를 영화 <마지막 황제>로 본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그 영화는 황제 푸이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의 삶도 정말 기구하다. 단지 황제로 '태어난' 것 뿐인데 말이다. 권력을 휘두른 것도 사회에 대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도 않고 단지 '태어난' 것으로 평생을 쉽지 않게 살 수 밖에 없었다.



춤추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할아버지. 그의 표정이 너무나 좋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눈길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다다음날 충칭에서 시디에 가는 길 버스에서 지역뉴스를 방송하는 것 같은데 그가 나왔다. 공원에서 춤을 추는 모습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왠지 아는 사람을 티비에서 본 것처럼 반갑더라. 역시 그는 누구에게나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청두의 인민공원은 호수가 있어서 사람들이 보트를 타기도 하고 노천 카페들도 많이 있다. 곳곳에 노래방 기기를 설치해두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많다. 여행자에게는 중국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청두에서 생활을 한다면 일상에 활력을 주는 공간이 분명해 보인다.



청두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광장이다. 마오쩌둥 동상이 서 있고 군인과 경찰들이 바글바글하다. 조금 과장한다면 청두의 천안문 광장이랄까? 광장 앞에 시티은행이 있기 때문에 청두 여행중 시티은행 국제카드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꼭 들르게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이 거대한 빌딩들로 둘러싸여있는데 괜찮은 카페, 레스토랑에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딱히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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