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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울주 여행] 시끌벅적 5일장 남창옹기종기시장

 

 

 덕하역 앞에 덕하시장이 있는 것처럼 남창역 앞에서 남창시장이 있다. 남창 시장은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으로 선정된 후 남창옹기종기시장이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문화관광형 시장이 되면서 250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기고 잘 정비되었다. 남창옹기종기시장은 굉장히 큰 시장이어서 놀랐다. 덕하시장은 2일, 7일에 장이 열리는 5일장인데 남창시장은 3일, 8일 열리는 5일장이어서 마침 장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통시장의 매출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라지만 남창장은 아직도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수백명의 장사하는 분들로 활기가 넘쳤다.

 

 

 

남창 시장은 1919년 4월 8일 150명의 사람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한양을 갔다온 유린 이재락이 3.1운동을 보고 와서 남창 시장에서 남창 4.8만세운동을 계획했던 것이다. 이 만세운동을 주도한 남창 애국청년 10명이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지금도 4.8일이 되면 남창시장 일대에서는 남창 4.8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린다.


 

 

 

남창 주변, 울주군을 비롯해서 울산, 부산, 경주, 밀양 등지에서 기차를 타고 온 수 많은 사람들을 보니 남창장의 명성이 상당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렸을 때부터 남창장은 계속되어왔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장은 향수를 불러있으키는 장소이자 저렴한 가격으로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거대한 슬레이트 지붕이 덮혀 있어서 처음에는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을 줄 알았는데 저 지붕 아래 좌판이 가득 늘어서 있어서 놀랐다. 남장옹기종기시장에는 적어도 먹는 종류는 없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풍부했다. 시장 한쪽에는 국밥집들이 모여있고 간단하게 국수를 먹을 수도 있으며 이 동네의 자랑거리인 남창막걸리와 파전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남창 막걸리는 100년전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이곳, 남창지역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100년 동안 3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꽤난 역사 있는 막걸리인 것이다. 오랫동안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다가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울산지역 최우수 막걸리에 선정된 후 이름이 알려졌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뒷맛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울주의 대형마트에서 울주에서 생산되는 술들을 사고 싶었는데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남창옹기종기시장은 가고싶은 전통시장 50선에 꼽히기도 했다. 울산에 있는 시장답게 고래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래고기 한팩에 1만원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만큼 딱 한팩을 사 먹어본 후에 앞으로 더 사먹을 지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시장에서는 군것질거리를 놓칠 수 없어서 국화빵 한봉지를 냠냠거리고 다녔다. 시장은 정말 사진 찍기 좋은 곳인데 막상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 어려워서 사진 찍기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남창역

 

남창역은 1935년 12월 16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여 1978년 역의 확장 및 온산선을 개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창역사는 1935년에 건축된 소규모 목조 철도역사로 건물 후면부 지붕의 중앙부에 두 개의 박공을 중첩시켜 전체 형태와 정면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적이다. 일제 강점기의 지방 역사의 형식 구조 및 공간구성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2002년 전면적으로 보수 정비하면서 평 슬레이트 지붕에서 맞배지붕으로 개량하였고 창호 및 문틀을 교체하였다. 이때 좌측의 숙소건물을 내부로 연결하여 하나의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보수장비로 인하여 비록 건물 안팎의 건축 재료는 바뀌었지만 평면의 형태는 준공당사와 변형이 거의 없으며 지붕을 제외한 입면의 재료 또한 바뀌었으나 건립당시의 형태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에 위치한 남창역의 관사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등록문화재 제 105호로 지정되어있다.

 

 

 

 남창역은 70~80년대 인근의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만든 옹기를 전국으로 실어날랐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당시에는 외고산 옹기를 남창옹기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침 장날이어서 평일임에도 남창시장을 찾기 위해서 남창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여행정보

 

* 외고산 옹기마을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함께 방문하면 좋다.

* 3일과 8일 장이 서기 때문에 장날에 맞추어가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