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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울주 여행] 간절곶 소망길 1코스, 간절곶에서 명선교까지 바다따라 걷기

 

 

 간절곶은 우리나라에게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정동진보다 5분, 호미곶보다 1분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섬이 아닌 동북아시아 대륙에서는 가장 빨리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새해 첫날에는 수십만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처음에는 간절곶에서 하룻밤을 잘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잘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반면 명선해수욕장에는 굉장히 많은 숙박업소들이 몰려있어서 결국 명선해수욕장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하고 간절곶을 보고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간절곶을 둘러보는데 명선해수욕장까지 걷는 길이 조성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결국 그 길을 걸어 명선교까지 가게 되었다. 우연치 않게 간절곶 소망길 1코스를 거꾸로 걷게 된 것이다. 간절곶에서 명선교까지는 5.5km로 걷기만하면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간절곶이라는 이름은 먼 바다에서 보면 이 지형이 긴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간절곶이라는 이름과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 다는 점 때문에 소망을 빌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망은 구체화 할 수록 이루진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곳엔 거대한 소망우체통이 있다. 지난 2006년 말에 세워진 높이 5미터, 무게 7톤에 이르는 거대한 우체통은 상징적인 의미로만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곳에 소망옆서를 넣으면 실제로 배달이 된다. 심지어 무료로! 물론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이 아닌 소망을 적어 넣을 수도 있다. 새파란 하늘과 하늘보다 더 파란 바다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우체통은 굉장히 이색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간절곶에 바다를 바라보면 서 있는 한 여인과 두 아이의 동상이 있다. 이들은 신라충신 박제상의 부인과 두 딸이다. 박제상은 신라 눌리왕 때 인물로 일본과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왕자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받았다. 고구려에 잡혀있던 왕자를 구한 후 일본으로 향했는데 일본에 있던 왕자를 구한 후에는 박제상 자신이 탈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일왕은 박제상이 마음에 들어 그를 신하로 두려고 했는데 그는 자신의 왕은 하나라며 거부했고 결국 화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신라에서는 박제상의 아내와 두 딸이 치술령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그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다 결국 죽어서 망부석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전설로는 그녀와 딸들이 새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은을암이라는 암자가 생겼다고도 한다. 울주군에는 박제상 유적지가 있는데 이곳에 망부석과 은을암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박제상 유적지를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 울주여행 때는 1순위로 갈 예정이다.

 

 

 

 간절곶 등대는 소망우체통과 함께 간절곶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간절곶 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20년 3월로 10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등대 옆에 간절곶 홍보관이 있어 들어가 볼수 있고 전망대가 있어서 등대와 그 뒤의 바다를 함께 볼 수도 있다.
4월-9월 9am-18pm. 10월-3월 9am-17pm
매주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음.
052-239-6313

http://ganjeolgot.ulsan.go.kr/

 

 


조형등탑. 1979년 1월부터 2001년 5월까지 20년동안 동해안을 밝혀오던 등대를 새천년을 맞이하여 신등탑을 건립하면서 기존의 등탑을 철거하게 되었다. 2002년 12월 기존등재의 등롱과 등명기를 설치하여 상단부를 복원하고 옛사진을 내부에 배치하여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오른쪽 동상은 뜬끔없는 신화 속 인물.

 


 

간절곶에서 명선교까지 걷지 않아도 간절곶 주변 몇백미터는 느릿느릿 걸으며 이야기하고 바닷바람을 쐬기 좋은 길이 많다. 



 빨간 풍차 뒤로 보이는 건물이 해올제다. 해올제는 간절곶 특산물 판매장으로 울주군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한다. 해올제는 우리말 '해'와 바다 해 海의 이중적 의미에 내일을 의미하는 우리말 '올제'의 합성어다. 바다에 면하고 있는 해맞이 장소로서의 간절곶을 상징하는 이름인 것이다. 해올제에서는 다시마, 미역등 울주군 특산물과 기념품, 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소망우체통에 넣을 수 있는 무료 옆서도 이곳에서 얻을 수 있다. 2층에 카페베네에서 커피 한잔하며 쉬워가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북적한 곳이기도 하다.



 



드라마 하우스는 풍차에서 3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이국적인 외형을 가진 건물로 드라마 욕망의 불꽃, 메이퀸의 드라마 세트장으로 영화 한반도가 촬영되기도 했다.지금은 1층은 웨딩 스튜디오로 2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피자, 파스타에서 1인 65000원하는 코스 요리까지 있어서 럭셔리한 데이트를 즐긴다면 방문해볼만 한 것 같다. http://www.lovedrama.co.kr     052-700-7577


 


 



길 한쪽에 울산큰애기노래비가 있다. 울산 큰 애기는 1969년 가수 김상희가 부른 노래다. 워낙 오래된 노래라서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다 아는 국민가요라고한다. 물론 울산 사람들에게는 더 친근할 것이다. 울산 지역을 크게 알린 노래이기에 그 노래비를 이곳에 세운 것인가보다. 재밌는 것은 가수 김상희는 서울 사람이라는 것이다. 큰애기라는 말은 처녀를 의미하는 방언이어서 울산큰애기는 결국 울산처녀를 의미한다. 집에 돌아와서 노래를 찾아 들어보니 오래된 노래여서 옛스러움이 베어난다. 노래비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와 플레이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부 지자체에 있는 노래비는 그렇게 설치되어있으니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 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 애기. 

서울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 애기 제일 좋데나. 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 애기. 다정하고 순직한 울산 큰 애기.

서울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성공할날 손꼽아 기다리어 준다면.

좋은선물 한 아름 안고 온데나. 그래서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드라마하우스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걷는 길이 나온다. 명선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군사지역으로 밤에는 출입을 금하는 구간도 있고 정비된 많은 공원을 지나게 된다. 송정공원, 솔개공원, 대바위공원이 그 공원들인데 소망길을 걷지 않아도 주차장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서 옆길을 지나가던 차들이 멈춰서 공원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해 둔 공원이다. 새해 첫날 간절곶의 상징성이 있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북적거린다면 이 공원들에서 새해를 맞이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이 훤히 보일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다.



 

 

울주가 남부지방이어서 따뜻해서인지 열대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수 많은 비치 중에서 지난 2010년 정부에서 선정한 우수 해수욕장 20곳 중 하나로 꼽힌 곳이다. 모래사장의 길이가 1000미터에 이르고 너비도 300미터여서 수만명이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큰 해수욕장이다. 그래서 이곳에 많은 숙박업소들이 모여있고 캠핑장도 갖추어져 있다. 아직 해수욕장 시즌이 아니어서 진하해수욕장과 명선교, 명선도의 풍경은 밤이 더 아름다웠다. 그래서 낮보다 아름다운 그 밤은 따로 포스팅 하기로 했다. 쫄래쫄래 파도를 피하며 뛰어다니는 새들과 저 멀리 바위 위에 앉은 갈매기들을 보면 좋다~하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해변에 죽은 새 한마리가 보였다. 분명 새로 태어나는 새끼들이 있으니 죽는 새들도 있겠지? 새들은 따로 무덤이 없나? 갑자기 다양한 다양한 질문들에 사로잡혔다.

 

 

 

▼ 명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