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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허준 만나러 가는 길, 허준 테마거리에서 허준 박물관까지

 

 

 며칠 전 궁산 일대 나들이를 마치고 인근의 또 다른 나들이코스인 허준 박물관과 그 주변 나들이에 나섰다. 궁산에서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궁산 아래의 겸재정선미술관에 들를 때 허준 박물관도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통합티켓을 구입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허준 선생을 만나러 갔다. 허준 선생을 만나러 가는 길은 최근 허준 테마거리가 조성되어서 더 흥미로워졌다. 허준 박물관이 있는 가양동이 실제 허준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박물관 정면 도로로 307m허준 테마거리로 지정해서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았다. 모든 안내문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로 표기 있는데 마치 예수님 동상처럼 아래로 손을 내밀로 있는 허준 동상과는 함께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다. 박물관 앞 길에 6개의 조형물 '의성 허준과 동의보감을 만나는 길', '허준 이야기', '허준을 만나다', '동의보감 집필 이야기', '동양의학 최고의 베스트셀러', '동의보감', '세계인이 주목하는 동의보감'이 있고 허가바위 쪽에 '동의보감을 집필하는 허준', '동의보감 집필의 길'이라는 2개의 조형물이 더 있다.

 

 

 

 

 가양역을 나와 허준 박물관을 향해 걷다보면 길 끝에 허준박물관이 어렴풋이 보이면서 허준테마거리가 시작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길가에 서 있는 조형물들은 이곳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허준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가 자리잡고 있다.

 

 

 

 

 허준박물관

 

http://www.heojun.seoul.kr/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87

02-3661-8686

 

 찾아가는 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출구 - 도보 10분
지하철 5호선 발산역 3번출구 - 지선버스 6657, 6630, 1002 - 공진중학교 하차
버스 1002, 672, 660, 652, 6630, 6631, 6643, 6645, 6657, 6712

 

 운영시간 

평일 : 10시 ~ 18시 (동절기 ~17시)

주말 : 10시 ~ 17시

전시해설 시간 : 오전 11시, 오후 3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지난 5월부터 겸재정선미술관과 허준박물관을 할인된 가격으로 함께 둘러볼 수 통합관람권이 만들어졌다. 각각 보려면 1천원씩 총 2천원이 필요했는데 이제 1300원으로 두 곳을 모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통합관람권은 1주일간 사용이 가능하므로 한 곳을 둘러보고 1주일 내에만 다른 곳을 보면 된다. 


구분

 어른 (19~64세)

 청소년 (7 ~18세)

 개인

 단체

 개인

 단체

 허준박물관

1000

 700

 500

 300

 겸재정선미술관

1000

 700

 500

 300

 통합관람권

1300

 1000

 700

 500


무료 관람   : 만6세이하, 65세이상,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장애인 및 보호자 1인,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

무료관람일 :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설날,추석의 전후일, 어린이날, 3.1절, 광복절, 개천절.

 

 

 

 허준 선생에 대한 책 한권 읽은 적이 없는데도 허준 선생이 친숙한 것은 아무래도 15년전에 전광렬씨가 허준으로 연기한 드라마 때문일 것이다.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환자만을 생각하는 허준의 모습은 그 캐릭터 자체만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인물이었다. 최근에도 구암 허준으로 또 다시 방송되기도 했고. 실제 허준 선생은 매력적인 인물이기에 계속 다시 언급되는 것 같다. 물론 그가 남긴 동의보감이라는 엄청난 문화유산도 한 몫 하겠지만 말이다. 그 허준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지 몰랐었다. 강서구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존재해서 더 인상적이다. 허준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대부분의 전시관이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고 일부 장소만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국립 박물관도 플래시와 삼각대 사용만을 금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꽤 빡빡한 정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곳들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인데 혈압 측정은 헌혈을 자주하는 관계로 자주 했기 때문에 패스하고! 나의 체질을 알아보았다. 두구두구~ 난 소음인이었다. 아... 마음에 안 드는데? 성격만큼이나 체질도 마음에 들지 않는군. ㅎ 성격을 바꾸기 힘들듯이 체질도 변하기 어렵겠지?

 

 

 

 

 약갈기 체험공간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놓여있었다. 약을 가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할 줄을 생각 못했다. 문득 드라마 허준에 본 것 같기도 하고. 약갈기는 약갈기 도구에 약재를 적당량 넣고, 갈거나 찧으며 약재를 가루로 만드는 것이다. 그 종류는 크게 4가지다.
유발 - 도자기로 만든 사발 모양으로 열매, 잎새 등의 약재를 즙으로 내거나 부드러운 가루를 내는 도구
약연 - 약재를 갈던 배 모양의 도구로, V자형 홈이 파여 있고, 연알은 주판알 모양이다. 재질은 나무, 돌, 무쇠.
약절구 - 약재를 가루로 찧는 도구. 재질 : 나무, 돌, 무쇠.
약맷돌 - 납작한 원형의 돌 2개를 위 아래로 맞추어 놓은 형태로 열매 등의 약재를 가는 도구

 

 

 

 

 약첩싸기 체험장도 있었는데 한약재 냄새가 가득해서 한의원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냄새만 맞아도 건강해 지는 기분이랄까. ㅋ 약첩을 싸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싸고보니 꽤나 멋스럽다.

 

 

 

 

 허준 선생 및 한의학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둘러보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포토존과 함께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옥상정원이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있는 다양한 약초들을 심어 놓은 약초원도 자리잡고 있다.


 

 

 

 

 약초들 중에는 귀한 것들도 있어서 보안 업체 로고와 함께 경고 문구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정원을 둘러보고 나면 조금 독특한 나가는 문으로 나가게 된다. 그 길로 박물관 뒤로 향하면 허준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구암근린 공원이 있다.

 

 

 

 

 

 구암근린공원은 동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인데 구암약초원, 연못과 광주암, 허준 동상이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구암약초원은 허준 박물관 옥상에 있는 약초원 같은 길이다.

 

 

 

 

 광주암(광주 바위)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얽혀 있어서 흥미롭다. 광주 바위는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던 바위로 홍수가 나자 이곳까지 떠내려 왔다. 비가 개인 뒤 광주 고을에서 없어진 바위를 찾아다니다가 양천의 탑산 끝머리에 와 있는 것을 알자, 광주 관아에서는 바위 대신 조세를 바치라고 하였다. 양천 고을 원님은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여 그 바위에서 생산되는 싸리나무로 해마다 비 세 자루를 만들어 보내 주다가 조용히 생각해 보니 싸리나무 몇 그루 나는 것마저 비를 만들어 바치니 귀찮기도 하고 또 고을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바위는 소용이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하고 앞으로는 빗자루도 못바치겠다고 광주관아에 통보하자 광주고을에서는 이 바위를 가져갈 수 없어 양천고을에 빼앗기고 말았다고 한다.

 

 

공원의 한가운데에는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허준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구암공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허가바위(서울특별시 기념물 제 11호)가 있다. 허가바위는 석기시대 사람들이 조개와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으리라 추측되는 자연 바위동굴이다. 이 바위는 양천 허씨의 시조인 허선문이 출생한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바위에 동굴이 뚫려 있어 공암이라고도 불린다. 동굴의 크기는 가로 6m, 세로 2m, 길이 5m 정도로 어른 1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경기읍지'에는 이 바위와 관련된 기록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가 건국될 무렵 이곳에는 허선문이라는 이가 살았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90이 넘었는데도 고려 태조 왕건을 섬겼다. 왕건이 견훤을 정벌할 때 그가 군사들을 격려한 공이 커 공암의 촌주로 임명되었다. 그 후 그의 자손들이 공암 허씨가 되었는데 신라시대에는 이곳을 공암이라 불렀고 고려시대에는 양천이라 불렀으므로 공암 허씨는 양천 허씨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여류시인 허난설헌, 세조 때 북병사로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허종 등이 모두 양천 허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