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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마두라이] 마리암만 떼빠꿀람 탱크와 간디기념박물관



 마리암만 떼빠꿀람 탱크 (Mmariamman teppakulam tank)는 마두라이 외곽에 자리한 거대한 인공 저수지로 미낙시 사원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있다. 떼빠꿀람은 주로 종교적 축제에 이용되는 사원연못을 의미한다. 미낙시 사원과 거의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 타밀나두주에서 가장 큰 탱크로 1645년에 만들어졌다. 티루말라이 나약 왕이 티루말라이 나야카 궁전(Thirumalai Nayakkar Mahal)을 만들기 위해 이곳의 흙을 파내어 벽돌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때 미낙시 사원에 있는 2미터가 넘는 가네사 석상이 발견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약왕은 이곳 중심에 사원을 세웠다. 이 힌두 사원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그 후 매년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 사이 보름달 뜨는 날 축제가 열린다. 마두라이 플로트 축제로 불리는데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끼리, 말 등과 행진을 한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미낙시와 순다레스와라 신상을 옮겨와 몸을 씻는 행사로 마두라이에서 가장 큰 축제다. 물론 축제 동안 마리암만 떼빠꿀람은 화려하게 꾸며진다. 물론 이 기간에는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저수지지만 내가 갔을 때는 물 한방울 없이 넓은 운동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물이 말라 바싹 마른 모습도 아니다. 정말 운동장처럼 풀들이 파랗게 자라있었기에 물이 없어진지 꽤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축제기간에는 물을 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플루트 축제가 있으려면 3~4달은 있어야하는 시점이었다. 다른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는 했는데 이런 식이면 일년 내내 물이 찰 시간이 없을 것 같다. 




 특별히 할 것이 있는 곳이 아니어서 탱크 안에 들어가서 걷고 사진찌고 하다보니 소년들 셋이 다가온다. 역시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인도에서는 요구에 의해서 정말 많은 사람의 사진을 찍게 된다. 여행용 프린트를 가지고 다니지 않기에 출력해서 주지 못하니 종종 이메일을 묻기도 하는데 IT 강국임에도 하나같이 이메일이 없다. 수십명 중에 딱 한 번 이메일이 있는 청년이 있었을 뿐이다.  







 간디기념박물관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10am ~ 13pm, 14pm ~ 17:45. (점심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간디가 마두라이를 여러번 다녀갔다고 해서 간디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실내 촬영은 금지 되어 있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간디의 이름이 붙어 도로가 도시마다 하나씩 있다. 물론 인도의 모든 지폐에도 간디가 새겨져 있다. 간디의 위치가 이정도이기에 그들의 자손이 아직도 인도의 정치계에 꽤나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딜가나 간디를 마주칠 수 있어 이곳의 박물관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 하나 특별한 것이 있다. 간디가 암살 당할 때 입고 있던 피묻은 도티(남자들이 입는 전통의상)가 이 곳에 있다.





 인도에서 간디가 가지는 위치가 있으니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이곳을 찾는다. 간디 박물관 옆에는 마두라이 정부 박물관이 있다. 촐라 왕조 시대의 유물과 신상이 전시되어 있다. 


 정부 박물관

인도 성인 5루피. 인도 어린이 3루피. 학생 2루피. 외국인 100루피 -_-. 카메라 20루피.


인도의 많은 관광지가 자국민과 외국인은 10배 정도의 입장료 차이가 있다. 근데 정부 박물관은 20배 차이. 박물관도 굉장히 작다. 그래서 정부 박물관은 안 들어갔다. 사실 100루피라고 해봐야 2000원도 안한다. 근데 이건 차이가 너무 크잖아. 괜히 빈정 상한다.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의 역할만을 가지고 있지 않고 아카데미의 역할도 한다. 간디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간디 사상을 배우는 1년과정의 프로그램도 있다.






 참 무식하게도 미낙시 사원에서 걸어서 떼빠꿀람까지 갔다가 떼빠꿀람에서 다리를 건너 또 걸어 간디 박물관으로 갔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대충 미낙시 사원 방향으로 가고 있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미낙시 사원과 멀어지려고 할 때 내려서 다시 걷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