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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티루치라팔리]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위에 자리잡은 트리치 락포트 사원



 티루치라팔리 락포트(Tiruchirapalli Rock Fort)는 오래된 바위 위에 역사적인 요새와 사원이 함께하는 복합적인 장소다. 락포트는 83미터 바위 위에 건설되었는데 내부에 Uchchi Pillaiyar KOIL과 시바 사원 2개의 힌두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락포트가 건설된 83미터의 이 거대한 10억년 이상 된 것으로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은 나약왕조 때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전쟁터이기도 했다. 정상까지 바위를 조각해서 344개의 계단을 만들었다. 기원전 3세기 때 만들어진 비문이 있고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 하는데 기반이 된 카르나틱 전쟁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국가 공휴일

운영시간 : 8am ~ 17pm

입장료 : 3루피, 카메라 20루피, 비디오 100루피.


 트리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락포트 사원일 것이다. 가이드북이 없는 나는 호텔 라운지 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락포트에 가봐야겠구나 생각했다. 호텔과는 도시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곳이 트리치 락포트였다. 당연히 탈 것을 먼저 생각해야했지만 다른 곳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하루 종일 락포트 한 곳만 갈 생각이었으므로 우선 걸으면서 이 동네 구경하고 힘들어지면 그 때 때 뭐든지 타고 가자는 생각에서 걷기 시작했다. 방향만 잡고 골목골목을 해집고 다니다보니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락포트 사원이 보였다. 간디 시장을 지나 Arulmigu thayumanasamy temple로 들어가니 락포트로 오를 수 있다. 





 당연히 맨발로 올라가야한다. 이 곳은 신발을 맡기지는 않고 초록색 봉지를 하나씩 준다. 거기에 신발을 넣고 다니면 된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 차이가 없는 아름다운 사원이다. 오랜시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어서 다양한 시대에 걸쳐 조각된 다양한 형상과 쓰여진 글을 볼 수 있다. 바위를 그대로 파내어 공간을 만들고 힌두신들도 조각해 냈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또한 바위를 그대로 파낸 후 거기에 페인트만 칠했을 뿐이다. 햇살 뜨거운 낮에는 바위가 뜨겁게 달아올라서 외국인은 커녕 인도 사람들도 섣불리 오르지 못한다. 마침 구름이 꽤 있었음에도 뜨끈뜨끈했다. 정상의 사원 내부는 힌두교인들만이 출입할 수 있다. 정상부에 오르면 왜 이곳이 오랜 시간 중요한 역할을 했는 지 단숨에 알 수 있다. 사방으로 넓은 평지에 이 바위로 높게 솟아 있어 주변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바위와 사원이 보는 방향에 따라서 코끼리, 소, 사자, 힌두교의 남근상(뭐라 하는 지 까먹음. 힌두 사원에 가면 곳곳에서 모셔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링기?)으로 보인다고 하는 설명... 좀 억지다.




왼쪽 아래 사진을 보면 저 멀리 우뚝 솟아 오른 고푸람을 가진 사원이 보인다. 스리 랑가나타스와미 사원 이다. 이 사원은 콜리담강 안에 있는 스리랑감 섬 안에 있는 힌두사원으로 세계 최대 힌두 사원 중 하나다. 비슈누 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본거지로 손꼽힌다. 남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비슈누 사원이다. 인도의 108개의 순례 센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원의 대부분은 17세기 나약 왕조때 만들어졌는데 13세기의 판디야 왕조 때의 것도 있다. 사원의 담은 7겹의 벽으로 둘러쌓여있는데 7개의 세계를 의미한다. 연말에 열리는 축제에는 백만명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락포트 사원 옆에는 인공 연못인 떼빠꿀람이 자리하고 있고 도로 맞은편에는 웅장한 세인트 루르드 교회(st. lourdes church)가 있다. 남인도에서는 어렵지 않게 교회를 볼 수 있다. 겉모습이야 이 정도 교회는 카톨릭이 자리잡은 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실내 모습이다. 의자가 없었다. 모두 맨발로 들어가 바닥에 앉아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꼭 이슬람사원을 떠올리게 했다. 이 교회는 1812년 지어져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락포트를 방문했을 때 간디시장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이다.




 인도는 힌두교가 인구의 80.5%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13.5%의 이슬람교다. 그러니 겨우 나머지 6%를 기독교, 카톨릭,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이 나눠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남인도에는 교회가 정말 많은 편이다. 힌두교 안에 예수, 부처, 알라가 모두 신으로 추앙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봐야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힌두교가 굉장히 관용적인 종교로 보이다가도 이슬람교와 충돌하는 것을 보면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