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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 여행



 방갈로르는 인도여행에서 유일하게 두번 들른 도시다. 딱히 좋아서라기보다는 인도 남부를 한바퀴 돈 다음에 인도 최남단 깐야꾸마리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에 떡 하니 위치해 있어서 또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동시간은 되도록 짧게. 야간이동이라도 12시간 이하로 끊어서 다니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첸나이에서 방갈로르로 가는 이른 시간 버스를 타야하기에 터미널에서 밥을 먹고 그동안 많이 보기만 했던 '써썹바이?'라 불리는 걸 샀다. 양파링맛이다. 버스는첸나이와 방갈로르 사이의 도시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선다. 그리고 Deepam motel highway에서 점심시간을 갖는다. 

 방갈로르에서 버스가 선 터미널은 Bangalore metropolitan transoprt corporation이라는 간판이 크게 달린 곳인데 일명 BMTC Bus Stand다. 밤에 도착예정인 버스임에도 탔던 건 항상 버스터미널 앞에는 숙소들이 몰려있었기에 밤에 도착해도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거다. 근데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내 눈에 보이던 호텔은 단 하나.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긴하다.





 다음날 아침 시내버스를 타고 처음 간 곳은 커본공원. 엘리자베스동상이 공원입구에 있다. 부자 동네여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인도의 실리콘벨리라 불리는 방갈로르는 인도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이며 인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BMTC에는 무수히 많은 버스가 있고 시간표도 잘 쓰여져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스라바나벨라골라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물어보니 시티버스터미널로 가면 그 옆에서 탈 수 있단다. 아, 나 왜 버스터미널 옆에다 숙소 얻은 거니. 그나마 BMTC 근처에는 랄박 식물원이 있어서 둘러보고 시티버스터미널쪽으로 향했다. 도시가 크면 배낭여행객의 경우 돌아다니기가 참 애매하다. 물론 서울과 같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겠지만 여긴 인도니까.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하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고 택시를 타고 다니자니 돈이 많이 들어서 애매하다. 그럴 땐 역시 시티투어를 신청하는 게 쵝오. 그걸 몰랐다. 시티버스터미널에 있는 광고판을 뱅갈루루를 떠날 때가 되서야 보았다. 250루피 내면 9시간동안 뱅갈루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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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갈로르 버스터미널 처럼 도착지와 시간 플랫폼까지 게시판으로 잘 되어있는 곳은 없었다. 좋다. 스라바나벵갈골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단 3대(7:05, 11:45, 14:20). 아침 7시 5분 버스를 타기로 하고 이번에 시티버스터미널 앞에다 숙소를 잡았다. 어차피 이때가 오후 3시여서 버스를 못 탄다. BMTC와는 달리 시티버스터미널 앞에서 수백개의 호텔이 있다. 체크인하고 나와서 우유한잔. 터미널 뒷편에 시장이 있다. 영화관도 많고. 내가 바라던 게 이런 거였어. 그래서 어제 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은 건데.. BMTC 주변은 휑했다. 사람이 몰려있어서 고개를 내밀어 보았더니 약을 팔고 있었다. 무슨 나무뿌리를 갈아서 만든 것 같았는데 이 약장수의 수완이 좋아서 잘 팔리고 있었다. 이건 뭘까... 캐리커쳐처럼 보이는데.. 애도 힌두신인가? 시크는 아니겠지?!




▼ 약장사



 인도에서 영화산업이 큰 위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려져 있다. 발리우드라 불리며 헐리우드 영화가 침투해 들어가지 못하는 막강한 자국영화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곳이 인도다. 근데 그런 인도 안에서도 방갈로르가 남부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얼핏 본 것 같다. 영화관 외부도 독특함이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기사를 찾아보려는데 찾지를 못했다. 그 와중에 2012년 CNN 선정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10곳 중 3위가 방갈로르라는 의외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내가 방갈로르를 잘못 본 것일까? 난 방갈로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한 걸일까... 왠지 억울해진다.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 종일 많이 걸어다녔지만 힘들었지만 큰 미술관들은 언제나 후회하는 일이 없기에 인도의 현대미술을 즐기기 위해서 들어갔다. 역시나 멋진 작품들이 많더라.





첫줄의 파란 건물 - LAND DEVELOPMENT BANK 1929 

둘째줄의 빨간건물 - State central library. 

세째줄의 동상 - 빅토리아 여왕 동상




 BMTC Bus Stand 앞에 있던 유일한 호텔 hotel khykha residency. 850루피에 싱글룸을 체크인했다. 인도치고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에 시설은 괜찮은 편이다. 에어컨도 있고 화장실이 아닌 방에 세면대로 하나 더 있다. 책상도 있고...

hotelkhykharesidency@gmail.com

#51. K.H. Road. Opp. Big Bazaar.

Near New BMTC Bus stand, Bangalore - 560 027

ph. 080-42126669, 42350156, 42350157




 방갈로르 시티버스 터미널 앞에서 잤던 espee residency lodging. 여기는 숙박업소 수백개가 몰려있는 곳이기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숙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뭐... 난 저렴하게 300루피 방으로.






 인도에서는 아침마다 습관적으로 짜이를 마셨는데 우유를 끓이고 있길래 나도 모르게 한잔 사 마시게 되었다.





 정부청사 길 건너에 거리에서 사람들이 몰려있기에 가보니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거리에서 팔고 있었다. 한눈에도 꽤 맛있어 보였다. 밥을 안 먹었기에 이들리를 먹었다. 역시 맛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20루피가 안했던 것 같다.





 왼쪽은 비리야니를 사먹었던 같고... 오른쪽은 슈퍼에서 퍼먹은 아이스크림을 산 건데... 딱 상자를 열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종이상자에 그냥 담겨있는 거여서 당황했다. 바로 먹지 않으면 다 녹아버리는 상황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