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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2014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in 파주 후기



 올해 초 고양시에서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가 있었다. 일산에 살고 있기에 좋은 기회였는데 하필 그 날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참여할 수 없었다. 참 아쉬웠는데 올 가을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고양시가 아니라 파주다. 지난 토요일(9.13) 파주를 시작으로 9월 27일에는 연천, 10월 11일에는 김포로 이어지는 2014 평화누리길 걷기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토요일, 파주 평화누리길 행사에 참여했고 연천과 김포도 참여하고자 하는데 아쉽게도 연천은 이미 신청이 마감되어버렸다. 김포 행사는 9월 15일부터 접수이기에 놓치지 않으려 알람을 맞춰두었다.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안내 : www.walkyourdmz.com  031-956-8310

참가비 1만원. 트렉스타에서 주는 기념품이 있으며 선착순 접수 마감이므로 홈페이지에서 미리미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한다.

자전거 투어도 가능하다. 


 걷기 행사일

 행사 장소

  접수기간

 2014년  9월 13일(토) 09:00 ~ 13:00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7km)

  8.14~

                9월 27일(토) 09:00 ~ 16:00

  연천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 (8km / 14km)

  8.24~

              10월 11일(토) 09:00 ~ 13:00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7km)

  9.15~



 평화누리길은 지난 2010년 조성되어서 올해 굉장히 활발해지기 시작한 길이다. 분단이후 오랜시간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온 길이고 길게 이러진 철책선이 인상적인 곳이다. 일부구간은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신분증을 소지해야한다. 지난 토요일 파주에서 열린 평화누리길은 대부분이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미리 신청을 받고 신분증을 소지해야했다. 그 마저도 선착순 700명의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코스는 7km로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 남단, 초평도를 지나 장산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었다. 장산 전망대에서는 다시 임진각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되었다. 길지 않은대다가 대부분의 길이 평지여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단지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가 없는 구간이 많았고 당일 햇살이 강했다. 이 날 행사는 음악과 함께하는 걷기행사였다. 마침 임진각에서는 오후 4시부터 포크 페스티발이 열리는 관계로 걷기 행사를 마친후 포크 페스티발까지 보고 가는 분들도 보였다.





 평화누리길 걷기에 앞서 간단한 행사가 있었다. 행사의 시작은 여행스케치의 공연! 총 3곡의 노래를 연주했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열창 후 잠시 함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날 오후 열린 포크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여행스케치의 공연 후에는 파주 시장님이 나와서 축하 말을 전해주었다. 배번호가 1번! 나도 1번 받고 싶어서 일찌감치 줄을 섰지만 배번호는 선착순이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는 번호를 찾아서 주는 방식이었다. 걷기행사에 참여한 분들은 개인적으로 신청한 사람들, 단체로 신청한 사람들, 스탭으로 참여한 사람들로 다양했지만 함께 길을 걷다보니 모두가 함께 걷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길을 나서기 전에 준비운동을 해야한다. 파주 생활체육팀에서 나와서 함께 준비운동을 했다.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 여행을 온 중국 단체 여행자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어서 멀리서 따라하기도 한다. 요즘 임직각을 찾는 중국 여행자들도 많은데 이들을 위해 아침 운동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자, 떠나기 전 다함께 파이팅~! 하면서 기념촬영.





 뜨거운 햇살 아래서 참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기다려온 군악대 연주를 들으며 출발한다.





 군부대의 협조가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행사다. 대부분 민간인 통제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걷기행사 시간도 오후 1시로 정해져 있다. 길지 않은 길이지만 경치 좋은 곳이나 버스킹 하는 곳에 앉아서 여유를 부리기는 어렵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이곳에는 민간인 돌아다녀서는 안되는 곳이니까.





 가슴팎에 번호를 딱! 붙이고 사람들과 함께 걷기 시작한다. 50명씩 끊어서 짧은 시간차를 두고 걷기 시작한다. 스탭들이 한무리마다 함께 걷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기 때문에 그 무리(?)는 금방 와해된다.





 민간인 통제구역이다보니 대부분의 공간이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이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어도 좋은 곳에서도 이곳이 사진 찍어도 되는 곳인지 아닌 지 헷갈려서 못 찍은 곳이 많다. 평화기원 리본달기를 하는 곳에서 리본 뒤에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써서 철조망 앞 줄에 리본을 달았다. 700개의 평화를 기원하는 주황빛 리본이 바람에 펄럭인다. 모두가 평화를 바라고 이곳도 적막하게 평화스러워 보이는데 진짜 평화는 아직도 소원하기만 하다.




 초평도 근처에서 간식으로 빵과 음료수를 나누어주었다. 비록 그늘이 없어서 뜨거운 햇살 아래 앉아 먹어야했지만 맛있기만 하더라. 초평도는 임진강 가운데 떠 있는 섬으로 60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에 임진 주변에 사는 새와 동물들에게는 낙원과도 같은 곳이다. 특히 간식배부지 한쪽에 앉아 노래부르던 플라마의 노래가 좋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음악과 목소리여서 한참을 앉아서 들었다.






 집에 돌아와 플라마의 음악을 찾아봤는데... 없네? 내가 못 찾는 건가? 탱고와 보사노바 음악이 듣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피아졸라 노래만 잔뜩 들었다.





 사실 평화누리길 8코스는 뜨거운 햇살 아래서 걸어야하는 구간이 많아서 혼자 걷는다면 꽤나 지칠 수도 있는 길이다. 다행이 이런 걷기 행사로 함께 걷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즐거웠던 것 같다.





 평지가 이어지던 길의 막판에는 오르막길이 좀 있다. 영차영차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저 끝에 이번 행사의 끝지점이 보인다. 안도의 숨과 함께 벌써? 라는 아쉬움도 생긴다.  





 장산 전망대가 이번 파주 평화누리길 행사의 종착점이었는데 풍경이 굉장히 좋았다. 푸른 산과 들녘 위로 새파란 하늘이 있고 그 모습을 배경으로 Naomi & Taylor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아~ 좋다. 연천 걷기 행사 접수를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김포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장산전망대는 탁트인 임진강의 전경과 개성, 송악산, 장군봉 멀리 마식령산맥 줄기까지 관찰할 수 있는 임진강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짧지만 뜨거운 햇살 아래를 걸어온 사람들은 조금 지쳤지만 결코 이 멋진 장면을 놓치지는 않겠다며 핸드폰과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완보증과 기념품으로 받은 트렉스타 등산스틱. 달랑 7km 걸어놓고는 이런 거 받으니까 왠지 부끄럽다. ㅋ 나중에 평화누리길을 모두 걷고 주는 완보증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언젠가 남쪽 DMZ의 평화누리길이 아니라 북쪽의 DMZ의 평화누리길을 걷고 싶다. 오전에는 그 길을 걷고 오후에는 경기도 개성시에 가서 왕만두를 먹고 싶다. 어제는 파주에서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좋아요!

평화누리길~

www.walkyourdmz.com에서 걷기 행사 신청하면 되는데 꽤 인기 있는 행사여서 보는 순간 바로 접속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