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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김천 여행] 김천에서 꼭 먹어야할 지례 흑돼지고기


 흑돼지라하면 으레 제주 흑돼지만을 생각했는데 김천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례흑돼지를 알게 되었다. 지례 흑돼지고기는 김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김천 시내에서 청암사를 오가는 사이에 있기 때문에 청암사에 갔다 오는 길에 들러서 먹었다. 지례는 조선시대부터 토종 돼지가 유명했다고 한다. 1927년에 발간된 잡지에도 지례돼지는 다른 종의 돼지에 비해 골격과 육질 모두 우수하다고 적혀있다고 한다. 하지만 큰 크기의 서양종과 개량종이 많이 돼지고기로서 이용되면서 잊혀져 갔다고 한다. 그러던중 1980년대에 지례돼지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고 결국 옛 모습 그대로 지례리에서 이 돼지들이 길러지고 있다고 한다.





지례흑돼지 번영회  http://www.blpig.com/

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례흑돼지 음식거리의 식당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 지례흑돼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유용하다.



 내가 지례 흑돼지를 먹은 곳은 청암사에서 흑돼지 거리로 들어가기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바로 거리 입구에 있는 가게였다.  지례 석쇠 불고기 식육식당으로 15년이상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메뉴 : 왕소금구이(200g) 8천원, 석쇠고추장불고기(200g) 7천원, 야콘냉면 5천원, 잔치국수 3500원, 칼국수 3500원, 공기밥+된장찌개 1천원

지례에서 생산된 국내산 암돼지만 취급하는데 가게 이름이 식육식당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육점처럼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대 표 : 박세옥

주 소 : 김천시 지례면 상부리 579

전 화 : 054) 435-2211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10시





 지례 흑돼지 고기의 진정한 맛을 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메뉴는 당연히 고추장불고기가 아닌 왕소금구이다. 불고기는 1인분도 주문이 되지만 왕소금구이는 안된다. 





 지례흑돼지는 김천의 산악지역에 방사되어 길러진다. 그래서 굉장히 쫄깃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지례흑돼지를 먹어봤냐고 물으시길래 없다고 하니 우선 쌈싸먹지말고 기름장만 살짝 찍어서 먹어봐야 왜 지례 흑돼지가 다른 지 알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고기만 먹어봤는데 깜짝 놀랐다. 정말 쫄깃쫄깃 하다. 식감이 굉장히 뛰어났다. 조선시대 때는 왕의 진상품이기도 했다. 크기가 일반돼지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일반돼지가 한번에 10~12마리의 새끼를 낳는 반면 지례돼지는 7~8마리에 불과해서 여러가지면에서 경제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육질이 워낙 뛰어나서 일반돼지보다 비싼가격에 거래되고 수천마리가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쌈과 함께 단풍나무 잎 같은 것이 나왔기에 뭐냐고 물으니 당귀라고 한다. 그래서 쌈과 고기, 당귀를 한가득 싸서 먹었더니 당귀맛만 난다. 당귀의 맛이 굉장히 강하다. 조금씩 넣어서 먹어야한다. 돼지고기를 삶을 때 당귀를 넣고는 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당귀를 싸 먹는 건 처음이었다. 이렇게 먹는 것도 꽤 별미였다. 아, 또 먹고 싶다. 지례 흑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