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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김천 여행] 김천 여행 1박 2일 후기



 김천 여행을 계획하고 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여행 자료와 지도를 신청했다. 며칠되지 않아 자료가 도착했고 지도를 펼치고 가고 싶은 곳들을 하나씩 표시해나갔다. 1박 2일의 시간이 있었기에 여행 코스를 잘 짜야만 했다. 이곳저곳 욕심을 잔뜩내서 표시하고 나서 각 장소를 어떻게 이동할 지 찾아보는데 생각보다 각 장소들의 이동시간이 길다. 인구 20만명이 되지 않는 작은 소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면적은 서울의 1.5배가 넘는다. 당연하게도 김천 내 여행 장소를 오가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었다. 김천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기에는 1박 2일은 짧았다. 그래서 가까운 관광지를 묶고 몇 곳을 제외해야했다. 다음 김천 여행을 기약하면 그곳들은 잘 챙겨(?) 두었다.


 김천 여행을 계획한다면 당연히 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다보면 놀라운 정보를 접하게 된다. 김천 시티투어가 성인은 5천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2500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루어지는 투어는 직지사, 백수문학관, 세계도자기박물관, 직지문화공원, 방초정, 부항댐, 청암사, 김천옛날솜씨마을를 돌아본다. 완전 강추한다. 비록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돌아다녔지만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꽤 효율적으로 김천 여행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투어가 있는데 김천직지나이트투어다. 일정을 보니 이것도 꽤나 매력적인 투어다.


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www.gc.go.kr/culture/




 김천 여행 코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직지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을 보고 다음 날 청암사를 오가며 옥류정을 잠시보고 지례리에 들려 지례지흑돼지를 먹는 계획을 세웠다. 각 장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각의 포스팅으로 따로 다뤘기 때문에 자세한 여행 정보를 원하면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각각의 포스팅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아무래도 김천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직지사다. 직지사 주변에 직지문화공원,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 백수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함께 들르기에도 좋다. 각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고 밤에 별을 보기에도 좋은 절도 이름 나 있다. 김천에도 걷기 좋은 길들이 조성되어있다. 김천모티길이라 이름 붙여져 있는데 직지사 주변으로 직지문화모티길과 사명대사길이 있고 청암사 근처에 인현왕후길과 수도녹색숲모티길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직지문화모티길을 걸었고 사명대사길의 일부도 걸었다. 김천의 공원들도 참 좋았는데 모티길도 참 좋더라.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미 6개의 포스팅에서 다룬 김천의 대표적인 여행지들 말고 김천 여행 중 스쳐간 여러 풍경들도 정리하고자 한다. 


 옥류정



 옥류정만을 보기 위해서 가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청암사 가는 길에 위치에 있어 잠시 내려 들르기에 좋다. 옥류정은 옥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 경관이 좋아서 일제시대 '백석정'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가 1959년 태풍 사라호에 유실되었다. 그렇게 45년이 흐르고 2003년 다시 세워졌다.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가 아니기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이 주변이 조선시대부터 선비들이 노닐던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무흘구곡 중 6곡 옥류동

여섯 굽이 초가집이 물구비를 베고 누워

세상의 근심걱정 몇 겹으로 걸어 막았네

고상한 그 사람은 이제 어디로 갔나

바람과 달만 남아 만고에 한적하네




 옥류정 주변으로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 정봉수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 정봉수는 1935년 7월 15일 김천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각종 달리기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다가 1972년 육군대표육상부 감독이 되었다. 그 후 코오롱 마라톤 창단 감독이 되어서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라톤 선수들을 키워냈다. 




▼ 옥류정과 청암사 사이의 길



 김천 평화시장은 김천을 대표하는 시장을 매월 5, 10일 장이 선다. 상설시장과 장날이 같이 존재하고 있어 언제가도 전통시장을 만날 수 있다. 170개가 넘는 점포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고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다. 점심으로 이곳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김천에서 키워지는 다양한 과일을 사기에 참 좋은 곳이다. 위치도 김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어서 좋다.







 처음에는 부항댐이 김천 시티투어 코스에 들어있는 것이 의외였다. 댐에 뭐가 있다고 투어를 간다는 거지? 알고보니 예쁜 공원도 있고 물문화관도 운영되고 있다. 물문화관에는 디지털 아쿠아리움, 비상상황 체험실, 수몰지 기록, 생태동물체험 등이 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이 산내들오토캠장이 있어서 김천 여행을 즐기고 이곳에서 캠핑을 할 수 도 있다.


물문화관

관람시간 : 10시 ~ 17시

휴관일 : 매주 월, 화

관람문의 054-420-2600



 

 김천 여행을 언제나 가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겠지만 축제기간에 맞춰가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김천에는 김천자두축제, 코스모스축제, 갈바람축제, 김천예술제 등의 축제가 열린다. 여행 전에 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된다. 과일을 키우는 농장이 많다보니 체험농장도 수십개에 이른다. 체험농장 정보도 김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직지사와 청암사에서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였다. 워낙 역사가 있고 아름다운 사찰들이다보니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정말 행복한 일일 것 같았다.




 길치인 나는여행을 갈 때마다 언제나 길을 잃는다. 어쩌면 일부러 방황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주변에 물어보거나 한 자리에서 기다리면 될 것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근데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면 뜻 밖의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김천은 넓은 땅에 사람이 적어서 아름다운 풍경이 더 많은 것 같다. 사람의 손에 자라는 농작물들도 사실은 엄청난 노동의 결과물일텐데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아름답게 보인다.




 김천 대표술인 과하주 외에도 김천에는 만들어지는 술이 꽤 되나보다. 청암사 근처에서 100년 도가 삼대 막걸리라는 증산 양조장(054-437-0507)을 보았다. 말 그대로 삼대째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곳이겠지? 그래,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도대체 어디서 술을 마시겠는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