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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김해 여행] 국립김해박물관, 가야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국립김해박물관은 2천년이나 된 가야의 문화를 속속들이 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신라, 백제, 고구려는 오랜시간 넓은 지역에 존재한 국가들이지만 가야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기에 이 정도의 가야 유물들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가야를 알고 싶다면 국립김해박물관에 가야하는 것이다.


홈페이지 : http://gimhae.museum.go.kr/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

야간개장 : 매주 토요일(4월~10월) 오후 9시까지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관람료    : 무료

주소       :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의 길 190

전화       : 055-320-6825





 국립김해박물관은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철의 왕국,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철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과 제련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숯의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내후성 강판과 검은색 벽돌을 사용하였. 내후성 강판은 건물 외자용으로 개발한 특수 강판이다. 처음 세울 당시에는 황색이지만 5~10년 정도 지나면 강판 표면은 녹이 슬어 짙은 갈색으로 변하였다. 이렇게 생긴 녹은 보호피막이 되어 강판을 영구적을 보호한다고 하니 독특한 느낌과 함께 '철'과 '역사'라는 가야와 맞닿아있는 김해의 박물관으로서 꽤나 상징성을 가진 건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야의 집은 발굴한 집터와 집모양 토기로 복원할 수 있으며, 주로 구덩이를 파서 만든 움집과 다락집이 있다. 움집은 보통 사람들의 살림집으로 부뚜막과 온돌 시설을 갖추었다. 다락집은 높은 기둥을 세워 만든 이층집으로, 집승과 습기로부터 곡물을 보호하는 창고이자 지배자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건축물이다. 창원 다호리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 토기는 다락집 형태를 잘 보여주며, 경북 현풍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집모양 토기는 고양이와 쥐가 표현되어 있어 가야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다. 부산 기장군 용수동유적과 창원 석동유적에서 완전한 모습의 집모양 토기가 출토되어 주목받았다.





 가야의 대표적인 갑옷을 재현하고 그 과정을 기록, 전시하여 녹으로 덮힌 옛 갑옷뿐 아니라, 사용될 당시 갑옷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김해 대성동 2호분에서 출토된 갑옷은 보존과학 기술을 통해 밝혀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목가리개 가장자리의 털 장식을 재현하였고 김해 두곡 43호분 출토 갑옷은 유물에 남겨진 가죽흔을 토대로 철판 가죽 엮기를 재현하였다.



▼ 오리모양토기(좌)  종장판갑 재현품(우)



▼ 가야 갑옷의 가죽 엮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부산 가덕도유적 무덤 구역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한다. 굽혀묻기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인골 위에 수많은 토기편이 놓여 있었다. 29호 인골의 자세를 살펴보면 두 팔은 가슴 위에 올려져 있고 두 다리는 구부려서 상체에 바짝 붙어있다.



▼ 부산 가덕도유적 29호 무덤 인골


 상형토기는 인물이나 동물 또는 특정한 물건의 모습을 본떠 만든 토기다. 오리, 사슴, 말과 같은 동물이나 집, 배, 수레, 뿔 등 사물을 형상화한 다양한 상형토기가 만들어졌다. 형태를 본떠 만들 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대상을 생략, 과장, 추상적인 수법을 이용하였다. 의례과정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랐거나, 죽은 이의 안식과 영혼의 승천 등 사후 세계에 대한 상징적인 염원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일상생활보다는 무덤이나 의례 장소에서 많이 발견된다.




 붉은간토기가 참 예쁘다고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집모양토기가 잘 보이는 위치에 따로 전시가 되어있었다. 특별해보이지 않던 토기가 설명을 읽고나니 특별해졌다. 2014년 1월, 경남 창원 진해에서 4세기 중반 가야의 다락집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집모양토기가 최초로 확인되었다. 집모양토기는 높이 17.6cm, 너비 12cm이며, 맞배지붕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9개 기둥을 갖춘 이층 다락집 형태의 집이다. 비록 토기를 굽다가 기둥이 뒤틀어져버렸지만, 건물의 벽체에 가는 선으로 다양한 무늬를 새겨넣었고, 정면에는 출입시설인 문을 표현하였다. 지붕 가운데에 액체를 넣는 주입구, 문이 있는 앞쪽에는 주출구가 있기 때문에 액체를 담거나 따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내부 용량은 대략 350ml 정도다. 현대까지 집모양토기는 국내에 20여 점만 확인된 중요한 자료이며 경주 사라리, 경남 창원 다호리, 부산 기장군 용수리유적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출토지가 확실하지 않다.




 [삼국지] 위허 동이전 변진조의 기록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은 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안내한다는 믿음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죽은 이의 영혼을 이끄는 전달자로서 새를 신성하게 여겼던 것이다. 무덤 속에 새를 본떠 만든 토기를 죽은 이와 함께 묻었다. 새모양토기는 등과 꼬리부분에 액체를 담거나 따를 수 있는 구멍이 있다. 목을 자른 새모양 토기나 머리만 넣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새와 관련되 다양한 형태의 의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붉은간토기는 그릇 표면에 산화철을 발라 잘 문지른 후에 구웠기 때문에 붉은 색의 고운 광택이 나며, 방수와 보강의 기능이 있다. 의례 등 특수한 목적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무덤에서 확인되며 집터에서도 출토된다. 일상용은 납작바닥의 바리모양, 항아리모양, 접시 등이며 무덤의 껴묻거리용은 둥근 바닥 항아리가 대부분이다.



▼ 붉은간토기(좌)



 가야의 금동관은 화려한 신라의 금관과는 달리 단순한 나뭇가지 모양이다. 신라 금관의 '山'자 모양의 초기 형태처럼 보이는데, 금못으로 관테와 입식 가지를 고정시키는 제작 기법은 유사하다. 하지만 신라처럼 금관은 없고 금동관만 존재한다. 동래 복천동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얇은 관테의 가장자리에 물결무늬와 점무늬를 결합시켜 장식하였고, 세움가지에 3줄의 곁가지가 뻗어 있으며, 1~2줄의 달개를 달아 장식미를 더하였다.

 고령 지산동 3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세움장식의 모양은 넓은 광배처럼 생긴 판에 좌우로 옆 가지가 뻗어 있으며, 맨 위에 연꽃 봉오리모양을 표현하였다. 관 테 안쪽에 천이나 가죽을 덧대어 사용했던 직물 흔적이 확인된다.



▼ 부산 복천동 발굴 금동관(좌), 고령 지산동 발굴 금동관(우)




 청동검에서 바뀐 날카로운 철검은 실용적인 무기지만, 손잡이 끝에 둥근 고리를 달고 그 안에 용이나 봉황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고리자루칼이라 부르며, 금과 은을 사용하여 다양한 무늬로 꾸몄기 때문에 장식대도라고도 한다. 가야뿐만 아니라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도 신분과 권위의 상징물이다. 미늘쇠는 길쭉한 철판의 가장자리에 가시 모양의 미늘이 달린 철제품이다. 그런데 합천 옥전,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일부 지역의 큰 무덤에서는 새모양의 미늘이 달린 큰 미늘쇠가 출토된다. 이것은 묻힌 이의 높은 신분을 상징하고, 새모양 토기와 함께 새를 숭배했던 그들의 정신 세계를 보여준다.




  미늘쇠는 아래쪽에 자루를 꽂는 구멍이 있고, 양쪽에 고사리 모양의 미늘이 달려있는 것이 흔한 모습이다. 미늘이 달려있기 때문에 말을 탄 적군을 걸어 떨어뜨리는 전쟁용 무기로 보기도 한다. 새 모양이 장식된 미늘쇠는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어두운 국립김해박물관 내부에서 수정목걸이가 하얗게 빛났다. 변, 진한지역에서는 금, 은제품이 출토되지 않는 대신 벽옥, 수정, 마노 등 다양한 옥이 출토되었다. 특히 수정은 빛깔이 곱고 아름다워 장신구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수정은 주판알처럼 생긴 다면옥이나 곱은옥의 형태로 많은 출토되는데, 다면옥의 출현 시기가 곱은옥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수정 원료의 산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양동리유적에서 가장 많은 양이 확인되었고, 수정의 질이 탁월하다.

  김해 회현리 조개더미 패총은 1907년 이후 여러 차례 발굴되었습니다. 2001년 봉황대유적과 함께 '김해 봉황동유적(사적 제2호)'으로 확대,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유적에서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가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토기, 동물뼈, 조개류, 뼈 조각품과 중국 동전인 '화천', 중국 거울조각, 일본 야요이토기 등을 발견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불에 탄 쌀이 출토되어 벼농사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습니다.



▼ (왼쪽부터) 돌도끼, 미늘쇠, 수정목걸이, 패총더미 



 국립김해박물관 옆에 가야누리라는 건물이 있는데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