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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김해 여행] 초선대 마애불,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장소



 이른 아침 부산에서 김해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왠만한 곳은 아직 다 문을 열었을 것 같지 않았다. 김해 지도를 펴 보니 부산에서 김해로 들어선 초입에 초선대 마애불이 표시되어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다. '신선을 초대한다'는 초선대는 '현자를 청한다'는 초현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가락국의 거등왕이 칠점산의 선인을 초대하여 이곳에서 가야금과 바둑을 즐겼다고 한다. 왕이 앉은 연꽃무늬 자리와 바둑판 자국이 남아 있다고 전하지만, 지금은 확인할 길이 없다. 마애불은 초선대의 암벽 끝에 3cm 두께의 선으로 얕게 새겨져 있다. 






 이 마애불은 거등왕(금관가야의 2대왕)의 초상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전체적인 형상으로 보아 아미타여래인 듯하다. 아미타여래는 서방의 극락정토 세계에 머물면서 극락세계를 다스리는 부처이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들이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게 되면 극락세계에서 다시 태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바위에 균열이 있어 명확하지 않지만 머리는 민머리인 것으로 보인다.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코, 두툼하고 넓은 입술의 얼굴은 입체감이 없이 묘사되었다. 귀는 그다지 길지 않으며, 목에는 어색하게 세 개의 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양쪽어깨에 모두 걸쳐진 옷자락은 몸 전체에서 세로의 물결식 옷주름 선으로 처리되었다. 광배는 새겨져 있으나 아무런 장식무늬 없이 소박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 불상은 전체 높이가 5.1m이고 몸체 높이가 4.3m이다. 경기도 이천의 영월암에 있는 마애여래 입상과 같이 고려시대 거불 양식을 따르고 있다.





 초선대에는 마애불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다. 독특하게도 거대한 돌들이 주변에 쌓여있고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거대한 돌들 때문에 독특한 느낌을 준다. 오래된 마애불과 그 주위에 있는 거대한 바위와 나무들. 오래전 초선대는 돌섬이었는데 낙동강의 토사가 계속 흘러내려오면서 육지와 초선대 사이에 쌓이면서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독특한 분위기와 전설이 내려오는 장소인만큼 재밌는 연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여행 동반자들과 재밌는 사진을 찍기를 추천한다.






김해에서는 스탬프투어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것을 이용하면 김해 여행의 즐거움이 더 커질 수 있다. 초선대 마애불도 스탬프 투어 장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