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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김해 여행] 신어산을 병품삼은 아름다운 사찰 김해 은하사



 김해 은하사는 여행자들에게는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막상 은하사에 가보면 영화 촬영지보다는 사찰 자체가 아름다워서 인상에 남는다. 신어산 중턱에 자리한 산지형 사찰인 은하사는 가락국 수로왕때 장유화상이 창건한 사찰이고 원래의 이름은 서림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절 건물 전부가 불에 타 소실되어 1629년에 대웅전을 중수한 이후 1649년, 1801년 두차례에 걸쳐 보수되었다.


055-337-0101   경남 김해시 삼방동 882



 은하사 바로 아래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지만 아래쪽에 세워두고 울창한 산림 사이를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그 길에는 신어산 산림욕장도 자리하고 있어서 은하사를 향하는 길을 더 즐겁게 해준다.





 지난 9월말에는 은하사 종각앞 야외무대에서 신어산 음악축제 가야락이 열리기도 했다. 아름다운 산사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라니!!! 상상만이라도 멋지지 않은가.






 은하사 뒷편으로는 신어산이 병풍처럼 빙둘러 우뚝 솟아있다. 신어산은 630미터로 기암절벽들이 솟아있다. 신어는 수로왕릉에 새겨져 있는 두마리의 물고기를 뜻한다. 김해 곳곳에 가야의 숨결이 그대로 담겨져 있음이 느껴진다. 은하사 또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로 추정되는데 가야시대에 세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을 초입에 방문했기 때문에 아직 푸르르기만 했는데 지금쯤이면 알록달록하게 물들었을 것 같다. 단풍보다 먼저 가을이 왔음 알려주는 것은 도토리였다. 갈색으로 잘 익은 도토리들이 조용한 사찰길에 '툭'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었고 누군가 그 도토리를 주워서 동자승 장식 앞에 놓아두었더라.





 은하사 대웅전(경남 유형문화재 238호)은 단층 맞배지붕의 다포계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축물의 정면과 측면의 길이가 비슷하여 정사각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이 일반적인 대웅전에 비해 특이하다. 외부앙서의 윗몸에는 연꽃을 조각하였고 살미 상부에는 봉두를 새겨놓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그러나 장식물들의 간격이나 형태에 있어 앞면과 뒷면이 완전한 차이를 보이는 등 전체적인 건물의 짜임새가 일반적인 맞배집 건물에 비해 파격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대웅전의 주요구조부가 부식되어 있어 2003년도부터 전면해체 보수작업을 시작하여 2004년말에 보수완료 하였으며 대웅전 내외부에 그려져 있는 총 32점의 벽화는 2004년 도유형문화재 제 402호로 추가 지정되어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의 벽화는 원형을 모사한 것이다. 앙서란 공포에서 보방향으로 얹이며 끝이 위로 삐죽하게 휘어 오른 부재를 말하며 바대로 끝이 아래로 삐쭉하게 휘어내린 부재를 수서라 하며 이 둘을 합쳐 쇠서라고 한다.






 김해에 많은 사찰이 있고 모두 의미가 있지만 딱 한 곳을 간다면 은하사를 꼽을 것 같다. 가까운 곳에 살면 계절마다 은하사가 어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지 찾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