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페셜 레터

 확실한 타겟과 포커스!! 군대는 원래 웃겨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가장 큰 장점은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로의 많은 대중 공연(?)들이 웃음을 주는 것들이고 이 공연들이 극 후반으로 가면서 감동을 주려고 하는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스페셜 레터>는 팜플렛 그 어디에도 '감동'을 강조하지 않는다. '재미'만을 보여줄 것을 다짐한 듯하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극은 다소 길어서 후반으로 갈 수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흘러간다. 재밌게 볼 수 있는 공연을 추천해 달라면 추천해 줄 것 같다. 물론 좋은 공연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추천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건 취향의 문제다. 무대 디자인과 배우들의 대사, 움직임, 조명, 이야기가 모두 하나가 되고 숨은 상징들이 드러나는 멋드러짐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원하고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테니......

 

  이야기는 군대를 배경으로 한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 군에 대한 냉소(군과 애국심?에 들끊는 이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나 애국심(군국주의나 애국이라는 말에 소름끼쳐 하는 이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을 다루지 않고 관객들에게 웃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외에 몇 나라 없을 것이다. 사회전반적인 공감대는 결국 우리가 징병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극장에 앉아 있는 절반의 관객이 군대를 다녀왔거나 갈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좋아하는 사람들 수십명을 군대에 보낸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군대에 대한 공감대는 군에 대한 예민함이기도 해서 엠씨몽같은 일이 사회 전체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군대에 대해 하는 웃스개 소리들이 노래가사에 녹아들고 이야기 속에 들어있다. 근데 그냥 웃긴게 아닌게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되는 저런 모습들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군대라는 갇힌 사회 속에는 사회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로 이루어지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뛰어나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나무랄데 없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공연이 시작된 지 3일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습 덕분인지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대처와 극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았다. 그건 관물대가 고장났기에 부각되었다. 극이 시작되자 말자 열려야 했지만 열리지 않은 관물대로 관객들은 폭소했다. 결국 극이 끝날 때까지 열리지 않았는데 이를 이용해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냈고 마치 관물대에서 소품을 꺼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이 자연스러운 극을 보여주었다. 

 

  제목은 군대에서 받는 특별한 편지를 의미한다. 사실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편지를 받는 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스팸과 업무메일이 아닌 친구에게 오는 메일을 발견했을 때도 설레이니 우편함에 들어있는 편지는 얼마나 설레이겠는가. 뭐... 요즘은 주문을 하고 오는 택배로 설레는 사람들인 많은 것 같지만. 받을 생각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스페셜 레터를 보내보는 것은 어떤가? 그래, 바로 당신.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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