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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인도의 끝, 깐야꾸마리



 깐야꾸마리는 거대한 인도 땅의 끝에 위치해 있다. 꾸마리신이 악귀를 막아내고 정복한 땅이라하여 깐야꾸마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뱅골만, 인도양, 아라비아 해 3개의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인도인들에게 신성한 성지로 손꼽혀서 1월 축제에는 수 많은 순례객들로 붐빈다. 순례객이 아니어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간디의 유골 중 일부가 이 바다에 뿌려졌고 앞바다의 작은 섬에 위치한 티루발루바 동상, 비베카난다 기념관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깐야꾸마리 골목을 헤매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여행지여서인지 따뜻한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밝은 톤은 건물들이 즐비히다. 골목 사이로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잡아온 물고기를 말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인도에는 동네마다 많은 교회가 있어서 힌두교에서 중요시되는 장소라지만 이곳도 교회가 눈에 띈다. 해안에 자리잡은 커다란 교회는 외부와 내부가 모두 새하얗다. 깐야꾸마리 해안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이다. 새하얀 교회답게 snow white 교회로 불린다.





 지금까지 마주쳤던 많은 인도의 교회가 그러했듯이 이곳도 의자 대신 맨발로 들어가서 바닥에 앉는 방식이다. 힌두교를 비롯한 인도의 많은 종교 시설들이 맨발로 들어가 바닥에 앉는 형식이기에 성당도 같은 형식으로 지어진 것 같다. 운동장처럼 넓은 교회 내부에서 엄마를 따라 온 아이들은 뛰어노느라 신난다.





 땅끝에는 거대한 담을 자랑하는 여신 꾸마리를 기리는 꾸마리 암만 사원이 있다.  사원 오른쪽 뒤로 보이는 건물이 간디기념관이다. 바다에 간디의 유해가 뿌려지기 전에 보관되었던 곳이다.






 일출과 일몰 때는 이곳에 더 많은 사람이 붐비는데 해가 뱅골만에서 떠서 인도양을 지나 아라비아해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조금 더 해안에서 벗어나 깐야꾸마리 깊숙히 배회하다보니 옮겨온 것인지, 옮겨갈 것인지 흰 천으로 쌓아놓은 동상이 보였다. 흰 천으로 저렇게 해 놓은 것 뿐인데도 기괴하게 느껴진다.





 수친드람 사원(suchindram temple)은 숙소에서 얻은 깐야꾸마리 지도에 설명이 되어있어서 찾아 간 곳이다. 상당히 큰 사원이다. 사원 앞 꿀람 주변 집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원 내부에서도 뭔가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기둥에서 소리가 났던 곳이 이곳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