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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2015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in 고양 후기



 9월 19일 아침 8시 30분. 오랜만에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에 참가했다. 작년에는 김포와 파주 행사에 참가했었는데 이번에는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11km)로 고양시 행사에 참가했다. 걷기행사가 출발점은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집에서 나와 걸어가니 딱 15분이 걸린다. 상반기에 계획되었던 행사였지만 메르스로 인해 연기되어서 이번에 열리게 되었다.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연초에 있었던 다른 걷기행사들을 놓쳤다. 연천은 정말 참가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나마 고양시에서 하는 걷기행사가 연기되어 개인적으로는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행주나루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한 길이다. 그래서 2시간 30분이면 문안하게 걸을 수 있는데 호수공원을 벗어나면 그늘이 없는 것은 이 코스의 최대 약점(?)이었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밤에만 운영되는 줄 알았는데 행사 때문인지 원래 주말에는 오전에도 운영하는 지 시원한 분수를 뿜어주고 있었다. 평화누리길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페이스페인팅, 태극바람개비 만들기가 있었고 후원사인 트렉스타 부스도 마련되어있었다. 전에는 물티슈 정도를 나누어주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마일리지 회원으로 등록하면 등산방석과 신발 할인권을 준다고 해서 얼른 받아왔다. 생각지 않은 득템. ㅎ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지만 자원봉사자와 스텝들도 워낙 많았기에 행사는 걷기행사는 굉장히 원할하게 진행되었다. 배번호와 물을 받고 그늘에 앉아있는데 무대 왼쪽이 북적거린다.





 가보니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조재현씨와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이 마련되어있었다. 평화누리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게 이번 걷기행사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행사의 전체 이름은 '영화배우 조재현과 함께하는 2015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이기 때문이다. 많은 공헌을 하고 있기에 고마움에 그의 이름을 행사명 앞에 넣은 것이 아닐까 싶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프닝과 축하공연, 개회선언, 준비체조가 이어졌다. 이 날 사회는 배우 박철민씨가 맡았다.





 첫 축하공연은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었다. 첫 곡이 왠만한 어른들보다 키가 훌쩍 큰 소년들의 앙증맞은(?) 동작이 가미된 노래여서 객석에 웃음이 퍼졌다. 그 후 멋진 하모니로 다양한 합창곡들을 들려주었다. 





 다음 축하공연은 군악대의 공연이었다. 





그리고 행사에 빠지지 않는 내빈들의 인사.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해서 전, 현직 국회의원과 관광공사 임원 분께서 짧게 인사하고 내려가셨다.





 이번 평화누리길 행사는 10m당 1원씩 생태계보전을 위한 자연보전기탁기금으로 기부된다고 한다. 고양 나눔의료 사업으로 카자흐스탄의 소년을 돕는데도 오늘의 걸음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넘어서서 평화누리길이 점점 더 많은 가치를 담는 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평탄한 길이지만 11km에 이르는 길을 걷자면 준비운동은 필수다. 고양생활체육 관련단체에서 오셔서 함께 준비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으로 쭉! 오른쪽으로 쭉! 아래로 쭉! 위로 쭉! 아... 왜 여기저기가 벌써 땡길까. 너무 안 움직이고 살았나보다.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호수공원을 빠져나올 때까지는 말 그대로 공원이기 때문에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준다. 일산 신도시도 이미 20년이 넘어서 신도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도시인데 오래되어서 좋은 점이 가로수가 굉장히 크다. 그늘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원을 벗어나고나서도 가로수 아래 그늘로 계속 걸을 수 있었다. 백석동을 벗어나면서 한강변 철책을 따라 걷게 되는데 뜨거운 햇살에 굉장히 눈이 부셨다. 하지만 그 햇살 아래서도 백로는 한강에 유유자적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더라. 뜨거운 햇살 아래 뜨거워진 초소에서는 (이제 내게는) 어린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다.



 자, 이제 출발이다.

초반에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각자의 걸음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앞뒤로 사람들이 널찍이 떨어져서 걷게된다.





 푸르른 나무 아래로 걷는 사람들은 즐겁다.





 선인장 하우스가 보여 안을 들여다보니 선인장이 사람들 옷만큼이나 알록달록 곱다.






 이번 걷기행사를 참여하면서 평화누리길 종주투어에 대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올해 11월까지 평화누리길 전 코스(12코스 / 191km)를 종주하면 종주인증서, 마스터 뱃지, 트렉스타 온라인 50%할인쿠폰을 주고 연말에는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준다고 한다. 올 3월부터 진행되었는데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다.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 오르면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11월까지 종주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사이에서 왔다갔다했는데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 올해는 넘기고 내년에도 하면 도전할까.... 과감히 주말마다 1코스씩 도전하면서 올해 해봐야하나... 으~~~





반 왔다. ㅎ





 철책 옆으로 평화누리길이 굉장히 잘 조성되어있다. 이 길은 자전거를 타기에도 굉장히 좋은 길이어서 많은 자전가 애호가들이 찾고 있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쯤 힘내라며 간식배부처가 뙇!





 독일의 분단상황일 때 장벽에 그림을 그렸다면 우리는 철책에 리본을 단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리본이 바래기 전에 평화가 찾아올까. 우선 올 추석 이산가족찾기부터 한발짝씩 다시 나아가야겠지.





 민간인통제구간을 지나고도 철책선과 초소는 계속 나오는데 초소는 텅 비어있다. 이 철책들도 한강하구철책제거사업으로 인해서 제거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반도 전체에 철책이 사라지고 평화누리길이 개성까지 이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평화누리길 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이 철책선에 전시되어있다. 반가운 내 사진. ㅋ





 행주산성이 눈 앞에 보인다. 바다에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육지에는 권율 장군이 있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왜적을 막아내며 전쟁을 했지만 저 곳에서도 사람들은 평화를 원했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철책선을 걸으며 평화를 염원한다. 







 다 왔다.





 완보증을 받고 기념품으로 장갑을 받았다. 트렉스타 장갑 판매가격이 33,000원이라고 적혀있네. 참가비 1만원 내고 돈 번 느낌이다. ㅎ 출발지점인 호수공원으로 가는 셔틀은 물론 능곡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도 운영되었다. 도착시간이 12시 30분 정도여서 많은 참가자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까먹고 있었다. 아, 나도 도시락 싸올 걸. 밖에서 먹는 밥은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지금 평화누리길 1코스 김포 코스 (염하강철책길 일부 구간 10.5km) 걷기 행사 접수를 받고 있다.

http://www.walkyourdm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