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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바르깔라] 성자 스리 나라야나 구루를 기리는 바르깔라의 아침


 바르깔라를 떠나는 날 배낭을 메고 비치로 나가니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사도로 보이는 이들이 모여있고 그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한쪽에 놓인 사진을 보니 스리 나라야나 구루다. 그가 세운 시바기리 머트(Sivagiri mutt)가 바르깔라에 있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 지금이 순례 기간이어서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건지 평상시에도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지는 모르겠다. 스리 나라야나 구루(1854~1928)는 종교개혁자이자 사회개혁가로 불가촉민으로 태어났다. 서른살에 아내와 헤어지고 출가해서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곧 개인적인 깨달음보다는 대중과 함께 사회를 변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불교적으로 보면 소승불교에서 대승불교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카스트제도를 비판하고 하나의 종교와 신을 내세웠다.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는 힌두교와 카스트의 모순이 사회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이를 비판하고 개혁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불교와 자이나교 등도 힌두교의 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생겨난 종교였다. 








 사도가 아니라 그저 순례객들이 옷을 갈아입고 우리나라에서 제사 지내듯이 뭔가 의식을 하는 것 같아보이기도 한다. 정확히 뭘 하는 지 모르겠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풍경이 있다면 어부들이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정리하는 어부들. 바로 옆에서 그 물고기들을 판매한다. 





 물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개 한마리가 생선 앞에 앉아서 생선을 파는 아저씨와 마주하고 있다. 아저씨는 어이가 없어서 시선을 피한다. ㅋ 고양이도 아니고... 





 바르깔라를 떠나는 날이 특별한 날이긴 한 것 같다. 시내로 나왔는데 거리에 가마솥으로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고 있었고 여기저기 잎으로 만든 장식물을 메달아두었다. 축제라도 열리는 걸까? 어딜가나 축제가 넘치는 나라이니 떠나는 발걸음이 아쉽지는 않다.



2011년 9월 18일 - 21일 : 인도 바르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