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라가마는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곳으로 크게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얄라 국립공원과 가까워서 사파리를 떠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도 한다. 사원 주변으로 스리랑카의 갠지스강이라 하는 메닉 강가가 흐른다. 갠지스가 강가라고 불리는데 이 강의 이름이 메닉 강가니까 어쩌면 카타라가마에 위치해 있고 이름도 그렇기 때문에 더 부각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갠지스와 비교하면 정말 작은 시냇물처럼 작기는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몸을 씻고 이웃들과 수다를 떨고 그 옆에서는 빨래를 하고 아이들은 수영하고 물장구 치는 역할을 한다는 건 다르지 않다. 화장터 같은 건 없으니까 갠지스보다 더 깨끗할 것 같기도 하다.












카타라가마에 도착해서 첫날은 낮과 밤에 사원에 한 번씩 간 것을 제외하면 한 것이 없다. 다음날 아침 사원 앞 쉐이크 가게에서 오랜만에 걸쭉한 망고 쉐이크를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아저씨가 유창한 영어로 다양한 스리랑카의 이야기와 여행 정보까지 주었다. 이 쉐이크 가게 위에는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한다고 한다. 사파리를 포기하고 아침에 산 위에 있다는 사원에 가기로 했다. 쉐이크집 아저씨 말로는 사원에서 1km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산 아래에서 1km라는 말인가보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한데 가벼운 마음으로 갈 거리는 아니다.





사원을 향하는 길에 호수가 있는데 그곳의 경치를 보니 사파리를 하고 싶은 맘이 불근 솟았다. 고민이다. 카타라가마에서 하면 혼자 사파리해야하는데 5만원이다. 물론 혼자 차와 가이드까지 고용해서 5시간 사파리하고 이 가격이면 그리 부담스러운 건 아닌데 사파리를 하면 하루를 더 자야한다. 20km 떨어진 얄라로 가면 사파리팀에 조인할 수 있는데 그러면 가격은 더 떨어질 테니 그것도 괜찮을 거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 풍경이 정말 좋다. 얄라 국립공원으로 사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의 포스팅을 보니 의외로 풍경이 많이 다르지 않다. 서식하는 동물은 훨씬 많을텐데 사람들이 사파리로 돌아다니는 구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을 가까이서 보는 건 어려운 것 같았다. 그러니 사파리에 판타지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카타라가마 주변을 걸어서 트래킹하거나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걸어서 돌아다니면 이렇게 물소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가는 길에는 이렇게 그물을 치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보니 넓은 그물 안 공간에서 수면을 방망이로 두드리고 있었다. 계곡 같은 곳에서나 통하는 방법일 줄 알았는데 넓은 호수에서도 가능한가보다. 그린벨트 같은 법적인 가이드가 있는 건지 꽤 넓은 평지가 있는데도 일부만 농작지로 개간되어있었다. 호수도 몇 곳 있어서 농사 짓기 좋아보였는데 말이다.













다행이 길을 잃지 않고 입구까지 잘 찾아갔다. 인도, 스리랑카 등은 사원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게 상식이다. 어려운 일 아니기에 항상 그렇게 해 왔다. 근데 여기는 산 정상에 사원이 있는데 산 아래에 신발들이 잔뜩 놓여있다. 생각치도 못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신발을 한쪽 구석에 벗어놓고 걷기 시작했다. 역시나 산을 맨발로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꽤나 가파르고 발바닥이 아프다. 신발을 벗는 건 당연하게 신에 대한 예의 때문일 거다. 그러면 산에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야하는 거 아닐까? 근데 올라가는 내내 쓰레기가 정말 많다. 엄청 버리고 청소도 안 하는 것 같다. 이건 사원에서 사제들 행동으로도 보여서 놀랐다. 사제들이 사원 한쪽 절벽 아래로 쓰레기를 집어던지고 있었다. 신의 대한 예의, 청결의 기준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른가보다. 신발은 벗어야하지만 쓰레기는 버려도 된다니. 





힘들고 더러워서 짜증나서 그 마음 그대로 인증샷.

스리랑카 여행 중 유일한 내 사진이네. 이제 여행할 때 사진 좀 찍어야겠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 이마에 흰 가루를 찍어주는데 찍히면 돈 내야한다. 올라가는 길에 총 3명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첫번째 사람은 매우 바빠서 내쪽에 시선을 두지 않았기에 피했으나 두번째 세번째는 연속으로 걸렸다(?). 내는 돈은 동전이어도 상관없다. 내고 싶은 만큼 기부하면 된다. 나도 올라가는 길에 자리 하나 깔고 지나가는 사람 삥이나 뜯을까 싶다. 정상에 있는 사원 운영금으로 기부되는 거겠지?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사원에 있던 원숭이와는 다른, 조금 친숙한 원숭이들이 산다.





스리랑카는 어느 높은 곳에 올라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없다. 언제나 이렇게 뿌옇다. 왜 이럴까. 쓰레기 태우고, 농사 지을 때도 불을 많이 질러서 그런 걸까? 태국 북부는 그런 문제가 심각해서 중국의 미세먼지만큼 공기질이 나쁜 시기가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스리랑카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는 날씨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쨍하지가 않다.





드디어 도착했다. 씨바..................... 템플.







우리나라는 대개의 산이 산맥을 이루고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니 이런 풍경이 낯설다.





내가 지나 온 길. 왼쪽의 호수와 오른쪽의 논 사이로 왔는데 논과 논 사이에 지름길도 있다. 물론 흙으로 된 길로 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어서 어렵지 않지만 햇살 장렬에 차 한대 지나가면 흙먼지가 심하다. 오른쪽 뒤에 보이는 하얀색 사원이 마하데발라. 산 아래까지 오는 길은 즐겁게 풍경을 보면서 올 수 있는 길이고 산을 오르는 게 카타라가마 사원에서 산 아래까지 오는 것보다 힘들다.





이곳을 찾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신이 중요하지만 내게는 풍경이 중요했으니 한바퀴 돌면서 풍경 구경을 끝내고 한참을 쉬웠다. 그후 시바사원 둘러보기에 나섰다.





이마에 점 찍어주는 분들?! 사제들이 어느 사원에나 있다.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스리랑카 스님들은 민머리가 아니다. 스포츠머리정도의 길이로 깎는다.





분명 들어올 때 시바사원이라는 이름을 봤는데 안에는 부처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스리랑카가 불교 국가이다보니 힌두신들만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할 수는 없었나보다.







카타라가마에서 내가 묵은 숙소는 굉장히 작았다. 거리에 있는 2층 건물이었는데 JAYA SRI REST라는 이름으로 천루피가 조금 되지 않는 가격이었다. 버스 터미널 바로 앞에 이런류의 숙소가 여러개 있다. 사실 외국인들은 거의 여기서 묶지 않는 것 같다. 사원을 찾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외국인들은 조금 떨어진 큰 리조트나 사파리 회사들이 있는 부근에 묶으면서 사원만 잠깐 왔다 가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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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바웃춘